혁신적이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은 한국의 IT 산업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이 가운데 40% 이상이 화석연료를 연소하는 과정에서 생겨납니다. 한국은 세계 5위 안에 드는 화석연료(석유, 석탄, 천연가스) 수입국입니다. 그 결과 한국은 2010년 이래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7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혁신과 지속 가능한 기술을 외치는 IT 산업도 그저 화석연료를 통해 생산된 전력과 위험한 원자력에서 생산된 전력에 기대어 있을 뿐입니다.

 

미래지향적인 동아시아 IT 허브 vs 더럽고 위험한 전력을 탐내는 일시적 투자자들

미국의 유명한 정보기술 자문기업인 가트너(Gartner)는 2011년, 데이터센터를 해외에 신규 건설 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전력생산방식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미래가 실현 가능한 곳이 매우 중요한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단호하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세계 일류 IT 기업들은 2009년부터 그린피스 미국이 펼치고 있는 쿨 IT (Cool IT) 캠페인의 취지를 인정하고, 100% 재생가능에너지 약속을 잇따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은 (2013년기준) 전력에서 1.9%밖에 차지하지 않습니다. 여기엔 국제에너지기구 (IEA)에서 재생가능에너지로 정의하지 않는 석탄가스화, 수소전지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제적 기준을 적용했을 때, 한국의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은 0.7% 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한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하고 싶어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재생가능에너지를 통해 지속적인 IT 기술을 구현하고 싶은 기업들은 한국에 등을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한국정부의 동아시아 IT 허브의 꿈은 멀어져 갑니다.

반면,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초미세먼지를 생산하는 석탄화력 발전소, 사고가 날 경우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처럼 폐허가 되어 버리는 원자력 발전소만 집중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한국정부. 이렇게 한국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담보로 생산되고 있는 ‘싼’ 전력을 탐내는 투자자들만이 한국을 일시적으로 찾을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가 과연 이런 것일까요? IT 기술과 재생가능에너지와의 접목은 한국정부가 말로만 외치고 있는 동아시아 IT 허브로 가기 위한 필수적인 첫 걸음입니다.

 

기후변화 해결 기술 vs 기후변화를 부추기는 기술

자동차를 무인으로 조종하고, 집 밖에서 거실 불을 켜고 끄는 세상. 매일 아침 눈뜨면 새 기능이 소개될 정도로 IT 기술은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매일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속도로 변화하는 IT 분야가 나서면 온난화로 몸살을 앓는 지구도 구할 수 있습니다. 세계 ICT 협회인 글로벌 전자지속가능 이니셔티브 (GeSI)는 2020년까지 교통, 전력, 농업, 건물, 제조 및 상업서비스 분야에서 IT 기술을 활용할 경우, 전세계 온실가스의 16.5%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양은 석유 2백 16억 배럴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2014년 한국 GDP 1조 4천억 달러보다 많은 금액입니다. 자신들의 획기적인 기술을 이곳에 사용하느냐, 당장 값싸 보이는 석탄과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해 기후변화를 부추기고 국민의 위험을 담보로 하는 기술을 선보이느냐는 한국의 IT 기업들에게 달려있습니다. 

2014년 세계최대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인 아마존이 2016년 한국 데이터센터를 연다고 미국 현지시간 11월 5일 발표했습니다.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한 아마존, 한국 고객들에게도 그 약속을 지켜주길 그린피스는 바랍니다. 아마존은 KT의 고객으로서 자신들이 약속한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이 한국에서도 실현될 수 있도록 KT에게 강력하게 요구해야 하며, KT는 한국시민들에게 해가 되는 화석연료 및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기반으로 고객을 유치하는데 급급해 해서는 안됩니다. 장기적이고 혁신적이며 지속가능한 재생가능에너지 전력을 기반으로 한 IT 비전을 제공해 기후변화를 부추기는 IT 기업군에서 빠져 나와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기업 vs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기업

세계적인 정보분석 기업 닐슨이 60개국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5%가 넘는 이들이 지속 가능한 정책을 펼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서비스나 상품을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특히 이 비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64%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국 IT 기업들이 지금과 같이 화석연료와 위험한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에 무책임하게 매달려 있는 동안, 세게 유수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재생가능에너지와 접목해 빠르게 시장과 고객들을 선점해 나갈 것입니다.

전력전환 계획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기업으로 거듭나 고객들에게 다가갈 것인지, 근시안적인 시각에 머물러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할 것인지는 기업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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