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에 처한 남극해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곳으로 알고 있지만, 남극은 사실 이미 인간의 손때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인간의 남극 탐험은 이미 2세기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탐험과 함께 시작된 물개와 표범에 대한 무차별적인 사냥으로 한때 이들 생물종의 개체수는 급격히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또, 대규모로 이뤄진 상업 포경은 푸른 대왕고래와 지느러미 긴수염고래를 멸종위기에 몰아 넣었습니다. 최근에는 돈이 되는 희귀 어종을 찾는 상업 어획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남극해 중 한 해역인 로스해(Ross Sea)는 뉴질랜드 남쪽으로 4,000km 떨어져 있으며, 지구 바다의 가장 남쪽 끝에 있습니다. 이 해역은 천혜의 자연 조건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원시적인 해양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남극해의 단 2%에 불과하지만 로스해는 남극해에서 생물 다양성이 가장 높은 바다로, 펭귄, 어류, 포유류, 무척추 동물 등 매우 다양한 생물종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1998년, 남극 이빨고기 어업이 시작됐습니다. 여기서 잡힌 남극 이빨고기는 전 세계의 고급 식당에서 '칠레농어'(우리나라는 메로)라는 이름으로 고가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빨고기는 로스해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빨고기는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나 오징어를 먹는 포식자인 동시에 웨델해 물범(바다표범의 한 종류)과 향유고래, 대왕오징어, 로스해 범고래(이빨고기만 먹고 사는 고래)에게는 먹이입니다. 이빨고기의 감소가 남극해 먹이사슬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여전히 연구 중이지만, 고가 어종인 이빨고기를 찾는 상업 어획을 규제하지 않을 때 어찌될지는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바다에서는 큰 문제가 되는 것은 크고 빠른 최상위 포식어류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남극 이빨고기 역시 이대로 놔둔다면 남획의 위협에 처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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