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ACT REPORT 15 | 콜록콜록, 초미세먼지
magazine / 4월 2015

[기후에너지 캠페인] 콜록콜록, 초미세먼지

한국 영흥 석탄화력발전소에서 현장조사 중인 그린피스 활동가

한국 영흥 석탄화력발전소에서 현장조사 중인 그린피스 활동가

소리없는 살인자, 초미세먼지

초미세먼지(PM2.5)는 입자 크기가 2.5μm(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미터) 이하로, 모래알보다 작으며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20~1/30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작은 입자인 초미세먼지는 폐포까지 전달될 확률이 크고 피부를 통해 혈관으로 침투할 수 있 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기도 합니다. 세계 질병부담의 연구에 따르면, 2010년 전 세계에서 320만 명이 초 미세먼지로 인해 조기사망했고 한국에서는 23천 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현재 한국의 초미세먼지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지난해 2월, 서울에서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무려 75시간 동안 계속된 적도 있었습니다. 2013년 12월과 2014년 1월에 발령되었던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모두 24시간 안에 해제된 것과 비교하면 상황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연중 초미세먼지의 순간 농도는 시간당 최대 112μg/m³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세계보건 기구의 일일 평균 권고 기준인 25μg/m³의 4배 이상입니다. 

 

초미세먼지의 절반 이상, 외부가 아닌 국내에서 발생

이렇게 치명적인 초미세먼지가 대부분 중국과 같은 외부에서 온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2013년 정부 자료에 의하면, 중국 으로부터 이동해 온 먼지가 국내 초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은 계절과 바람에 따라 30~50%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국내 초미세 먼지 중 약 51% 이상이 국내에서 생성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초미세먼지는 화산폭발, 숲이나 초지에서의 화재 등 자연적으로 발생 하기도 하지만, 상당한 양이 인위적인 요인으로 발생합니다. 석탄화력 발전소나 자동차에서 내뿜는 대기 오염물질 등이 그 요인에 해당합니다. 또한, 공기 중 화학 반응으로 2차 생성되는 초미세먼지도 간과할 수 없습 니다. 질소산화물(NOx), 이산화황(SO2)과 같은 대기 오염물질은 공기 중에서 화학 반응을 통해 초미세먼지가 됩니다. 서울시가 2009년 초미세 먼지 구성을 조사한 결과, 2차 생성 초미세먼지가 41.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번에 그린피스가 미국 하버드대학 공공보건대 학원의 모델링 방식을 통해 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국내 운영 중인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 및 생성되는 초미세먼지로 인해 매년 최대 1,600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석탄화력발전의 문제점

석탄화력발전은 심각한 대기 오염을 일으킵니다. 일산화탄소, 수은, 비소 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 등의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합니다. 석탄은 세계 적으로 매년 3백만 명의 조기사망을 발생시키며, 수백만 가지의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또한, 석탄은 전 세계적으로 화석 연료에서 배 출되는 이산화탄소의 44%를 차지하여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500MW 석탄화력발전소 1기는 일 년에 약 3백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 합니다. 이는 약 63만 대의 차량이 연간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와 맞먹는 양입니다.

석탄화력발전은 수질 오염도 유발합니다. 발전 과정뿐 아니라 석탄을 채집 하고 정제하여 수송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합니다. 일반적 으로 1,00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는 50만 명이 일 년 동안 사용할 물을 소비합니다. 석탄화력발전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중금속도 배출합니다.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방류된 물 때문에 발전소 주변에 서식하는 어패류에서 약 19배 이상의 수은이 검출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이 연소되며 발생하는 석탄재도 문제 입니다. 연소 후 발생되는 석탄재에는 비소, , 수은 등의 중금속뿐만 아니라 라듐, 우라늄 같은 방사성물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석탄화력발전의 비중을 낮추면, 초미세먼지 걱정도 줄어듭니다!

석탄화력발전소가 직접 배출하는 초미세먼지 배출량도 문제지만, 장기적 으로 대기 오염에 미치는 영향 역시 고려해야 합니다. 석탄화력발전의 비중을 낮추고, 재생가능에너지로 나아간다면 우리는 보다 깨끗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는 53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운영 중이며, 11기가 건설 중, 13기가 계획 중에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한국이 석탄화력발전의 비중을 낮추고,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을 늘릴 것을 요구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되찾고 싶은 깨끗한 하늘

201311, 그린피스 중국 사무소의 직원 중 유(Zhong Yu)는 광저우 마라톤에 참여했습니다. 그녀의 마라톤 달리기는 특별했 습니다. 1kg에 달하는 초미세먼지 측정 장치를 들고, 6시간 동안 42km 마라톤 코스를 완주했기 때문입니다. 2012년 베이징 마라톤 에서 측정 결과를 보고 그녀는 실망했지만, 일말의 희망을 갖고 광저우에서 달리기로 결심했던 것입니다. 초미세먼지 측정 장치는 사람이 호흡할 때 1분에 3리터의 공기를 마신다고 가정하여, 필터에 흡수된 대기 내 초미세먼지를 계산했습니다. 그 필터들은 대기 구성 요소와 초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심층 분석을 위해 베이징대학교 공중 보건학과 연구실로 보내졌습니다. 또한, 그녀는 센서를 통해 광저우 마라톤의 5km 구간 대기질에 대한 초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마라톤 코스의 초미세먼지 농 도는 평균 130μg/m³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 수치는 세계보건 기구의 대기질 기준에 명시된 일일 기준인 25μg/m³의 5배 이상이 었습니다

이와 같이, 그린피스는 중국에서 석탄으로 인한 대기 오염 문제를 꾸준히 제기했습니다. 그 결과, 석탄 소비의 44%를 차지하는 12개 지역에서 석탄 소비 감축을 약속하는 쾌거를 이뤄 냈습니다. 또한, 중국은 지난해 11월에 미국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대해 합의하 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중국은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20%를 화석 연료가 아닌 것으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이제는 한국이 적극적으로 나설 차례입니다. 올해 3,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는 개소 이래 처음으로 석탄 사용 줄이기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그린피스는 석탄화력발전과 초미세먼지 문제를 알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고 보고서를 발표할 뿐만 아니라 초미세 먼지를 제대로 방지할 수 있는 마스크도 배포했습니다. 그린피스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깨끗한 하늘을 되찾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