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구하는 예술가들

때때로 강렬한 이미지와 아름다운 음악은 그 어떤 메시지보다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환경문제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신문 기사보다 뱃 속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한 죽은 새의 이미지가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더 나아가 행동하게 만듭니다. 예술을 통해 환경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예술가들을 그린피스가 만났습니다.

가수 노보 아모르의 ‘고향(Birthplace)’ 뮤직비디오

산책하듯 자유로운 모습으로 물 속을 떠 다니는 한 남자. 아름다운 산호초와 물고기들, 진귀한 해양 동물들의 모습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거대한 바다거북, 커다란 만타가오리, 반짝이는 물고기들 사이로,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든 실제 크기의 거대한 고래가 등장하면서 아름다운 바닷속은 갑자기 쓰레기들의 무대로 변신합니다.

몽환적이고 부드러운 음악을 선사하는 웨일즈 출신의 가수 노보 아모르는 신곡 ‘고향’의 뮤직비디오에서 감동적이면서 충격적인 방식으로 해양 플라스틱 문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보는 물론 비디오를 감독한 두 사람, 실과 요릭은 뮤직비디오가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는 물론 우리 모두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 조사에 따르면, 90%의 바닷새들과 50%의 바다거북의 뱃 속에 플라스틱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바다 동물들은 먹이와 플라스틱을 구분하지 못하고 먹어치우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태국의 바닷가에 밀려온 한 고래의 위 속에서는 무려 80개의 비닐봉투가 발견되었는데요, 고래는 뱃속 가득한 비닐봉지 때문에 병이 생기고 진짜 먹이를 사냥할 수도 없었습니다.

‘고향’ 뮤직비디오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표현함과 동시에, 우리 인간과 플라스틱의 복잡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실제 혹등고래 크기의, 플라스틱 쓰레기로 제작된 거대한 고래입니다. 그린피스는 노보 아모르와 실, 요릭에게 뮤직비디오를 만들게 된 동기와 해저 촬영의 어려움,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G: 이 노래와 뮤직비디오에 영감을 준 것은 무엇인가요?
노보: 간단히 말하자면, 이 노래는 어느 특정한 장소나 일정한 시기와 같은, 추억에 사로잡혀 과거를 살아가는 삶에 대한 노래에요. 또한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을 놓아줘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죠. 저는 우리 모두가 알게 모르게 주변 환경과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고 믿어요. 저는 웨일즈에서 자랐는데요, 자연에 둘러싸여 보낸 어린 시절이 자연의 소리와 부드러운 음악을 사랑하는 제 스타일에 영향을 주었을 거에요.

실, 요릭: 어떤 이미지나 뉴스가 우리의 마음에 단검처럼 꽂힐 때가 있습니다. 이번 ‘고향’의 경우에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플라스틱 때문에 고통받는 해양 생물들의 영상이였습니다. 그런 부당함 앞에서 무기력감을 느꼈고, 이 전지구적인 환경 문제를 막기 위해 목소리를 낼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았습니다.

G: 비디오를 촬영할 때 어땠는지 알려주세요.
실, 요릭:감독으로서 가장 큰 어려움은 의사소통이었어요. 수중 촬영은 일반적인 촬영 세트와는 굉장히 다르니까요. 연기자나 촬영 감독에게 ‘위를 보세요’ 라거나 ‘천천히’라고 말 하는 것조차 어렵죠. 10미터 깊이 물 속에서 4명의 다이버가 고래를 몰아서 오는 와중에, 앞이 아예 안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인 배우까지 다 함께 정확한 순간 정확한 장소에 있도록 만드는 건 아주 힘든 일이에요.
4미터 크기의 만타 가오리와 바다거북을 만난 것은 촬영 중에 가장 환상적인 경험이었어요. 이 차분하고 우아한 생명체들과 눈을 마주하는 놀라운 경험은 굉장히 우리들을 겸손하게 만들어주었어요.
비디오 후반부에는 다른 생명체 없이 플라스틱 고래만 가지고 촬영을 하고 싶었는데, 롱핀 배트피쉬 콤비가 나타났어요. 얘들은 최대한 많은 장면에 카메오 출연을 하고 싶어해서 여기저기 자꾸 찍혔죠. 처음에는 재미있었지만, 이 친구들이 플라스틱 고래를 뜯어먹으려고 하는 순간 우리는 물고기들은 진짜 영양가 있는 먹이와 위험하고 해로운 플라스틱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깨달았어요. 그저 자기들에게 뭔가 다가오면 먹어치우겠지요. 다행히도 우리 고래에 달려 있던 플라스틱들은 물고기들이 먹기에는 아주 컸고 단단하게 붙어 있었고, 촬영이 끝나자마자 바로 물 밖으로 꺼내버렸어요.

G: 이 촬영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나요?
실, 요릭: 이 비디오를 만드는 과정은 ‘플라스틱 오염’이라는 주제로 깊은 명상을 하는 것과 비슷했어요. 물론 배운 점도 있었고요. 이전에도 쇼핑할 때 일회용 플라스틱을 피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 왔고, 비닐봉투 대신 에코백과 텀블러를 가지고 다녔지만 이제는 가방 속에 전용 수저까지 항상 가지고 다니게 됐어요. 또한 쓰레기와 플라스틱이 어떻게 폐기 처리되고 실제로 얼마나 조금 재활용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죠. 이 새롭게 배운 지식을 통해, 우리는 이 엄청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G: 어떻게 사람들이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도울 수 있을까요?
노바: 음식 포장물이나 일회용 수저처럼 우리가 일회용 플라스틱을 쓰지 않고는 살기 힘들게 만드는 건 정부와 대기업들이에요. 하지만 우리에게도 책임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일단 쓰고 버린 뒤 재활용될 거라고 기대하기 보다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덜 쓰기 위해 노력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미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시점을 지났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이 문제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죠. 의미 없는 플라스틱 빨대나 일회용 수저 사용은 줄이고, 가능한 한 비닐이나 플라스틱으로 포장되지 않은 제품을 찾아 구매하세요. 만일 테이크아웃 음식점을 운영하신다면, 나무나 종이 용기를 사용할 수도 있겠죠.

독일의 해양박물관 슈트랄준트 오체아노임에서 진행된 그린피스의 거대 해양동물 전시회. <독일의 해양박물관 슈트랄준트 오체아노임에서 진행된 그린피스의 거대 해양동물 전시회. >

예술과 음악 역시 세상의 변화를 만드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최근, 제가 어린시절 다녔던 초등학교와 협력해서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한 거대 해파리를 만들었어요. 아이들이 좀 더 창의적인 방식으로 환경 문제에 대해 배우길 바랐거든요. 이런 창의적인 시도들은 아이들이 감각을 통해 배우면서 책을 통해 정보를 배우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게 배울 수 있죠. 학교에서 우리의 뮤직 비디오와 제작 과정을 교육 자료로 사용해서 아이들에게 보여준다면 환경 문제에 대해 훨씬 흥미롭고 이해하기 쉬울 거에요.

세상을 바꾼 바닷새 사진 한 장 ‘알바트로스(Albatross)’
뱃 속이 플라스틱으로 가득찬 죽은 새의 사진 한 장. 그린피스 후원자님은 물론,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한 번쯤 본 적이 있는 사진일 것입니다. 너무나 잔혹하고 충격적이라 ‘설마 진짜인가?’라는 의문까지 들게 하는 이 한 장의 사진은 전 세계 시민들에게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각인시켰습니다.

뱃 속이 플라스틱으로 가득찬 죽은 새의 사진 한 장. 그린피스 후원자님은 물론,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한 번쯤 본 적이 있는 사진일 것입니다. 너무나 잔혹하고 충격적이라 ‘설마 진짜인가?’라는 의문까지 들게 하는 이 한 장의 사진은 전 세계 시민들에게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각인시켰습니다.

얼마전, 환경 다큐멘터리 작가이자 ‘알바트로스’의 감독 크리스 조던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린피스는 환경연합과 함께 후원자님들을 초대해 알바트로스 시사회를 열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상영 전에, 크리스 조던은 “이 영화는 애도를 위해 만들었기 때문에, 영화가 끝나도 박수는 치지 않아주셨으면 한다”는 조금은 특별한 요청을 했습니다.

크리스 조던은 2009년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새들의 사진을 찍기 위해 태평양의 미드웨이 섬으로 향했습니다. 백만 마리가 넘는 알바트로스가 이 섬에서 번식을 하고, 여기서 태어난 어린 새들은 다 자라면 바다로 떠나 수 년간 육지로 돌아오지 않고 살아갑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짝짓기 시즌이 끝나 텅 빈 섬에는 위장이 플라스틱으로 가득 찬 채 죽어있는 새의 주검 뿐이었지만, 크리스 조던은 그 후로 8년간 쉼 없이 미드웨이 섬을 찾아 알바트로스의 삶의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생생히 기록했습니다.

수십만 마리의 알바트로스가 일제히 꽥꽥거리는 순간은 시끄럽고, 날기 위해 달리는 모습이나 짝짓기 춤을 추는 모습은 귀엽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바다와 거친 섬의 풍광은 경이롭습니다. 짝을 찾고, 새끼를 낳아 돌보고, 태어난 새끼가 첫 비행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낯선 새였던 알바트로스가 어느새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새들이 날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 이유가 바로 우리들 때문이라는 사실이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파고듭니다. 부모 새들이 부지런히 몇 주에 걸쳐 비행하며 모아서 새끼에게 주는 먹이가 바로 플라스틱 쓰레기들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스 조던은 영화 속에서 “나는 이들이 왜 죽는지 알지만 알바트로스는 자신들이 왜 죽는지 모른다는 사실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말합니다.

영화 알바트로스는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아래 홈페이지에서 감상하세요! https://www.albatrossthefilm.com/

Q. 알바트로스가 사는 미드웨이 섬은 군사 시설이었다는데, 아직 사람이 살고 있나요? 이 섬에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은가요?
현재 미드웨이 섬은 더 이상 군사 시설이 아니고 해양 연구를 위한 생물학자와 연구진들이 살고 있습니다. 물론 이 섬에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존재하지만, 미드웨이의 특별한 비극이라고 한다면 알바트로스가 새끼들에게 먹이로 주기 위해서 물고 들어오는 플라스틱 쓰레기만 1만 파운드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경로가 아니라, 어미새들이 새끼들을 살리기 위해 가져오는 것입니다.

Q. 왜 (다큐멘터리의 주제로)알바트로스를 선택하셨나요?
원래는 영화를 찍기 위헤 특정한 새를 고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플라스틱을 먹고 죽어가는 새들은 알바트로스 많고도 많기 때문이죠. 갈매기나 오리도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알바트로스는 아주 오랫 동안 시나 문학 속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알바트로스가 이 섬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과 현상을 보여주는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섬의 이름 역시 그렇습니다. 사실 이 섬의 이름이 '코코넛 섬'일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섬은 '중간 길'이라는 의미의 미드웨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죠. 이 강력한 이름은, 저에게는 삶의 철학을 담고 있는 이름입니다. 현재 인류가 중간 길, 미드웨이에 서 있기 때문이지요. 이 길은 파괴로 이르는 길의 중간일 수도 있지만, 그동안 저질렀던 수많은 실수와 과오를 지나 알 수 없는 미래로 향하는 길의 중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이름을 보다 희망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싶습니다. 축구 경기 전반전이 끝났는데 우리 팀이 지고 있다면, 감독이 라커룸에서 뭐라고 말할까요?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할 겁니다.

Q. 영화를 보면서, 감독님이 찍기 힘들었을 것 같은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알바트로스를 도와주고 싶지는 않으셨나요?
용기있는 질문에 감사드립니다. 플라스틱을 먹고 죽어가는 새들을 지켜보고 기록하는 것은 제 자신을 많이 변화시키는 강력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는 공포와 테러, 폭력이라는 감정에서 시작했죠. 집단적으로 죽음을 맞이한 수많은 새들을 보고 처음에는 엄청난 충격을 느꼈습니다. 때때로 카메라를 내려 놓고 죽은 새들을 볼에 대고 껴안곤 했습니다. 그리고 멈출 수 없이 눈물이 쏟아졌지요. 처음에는 나쁜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이게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판단이 사라지고, 저에게는 아주 생생한 느낌이 남았습니다. 제가 크나큰 슬픔을 느꼈던 이유는 제가 그 새들을 사랑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죠. 더 많은 슬픔을 끌어안으면 더 많이 스들을 사랑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 세상에 사라져가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자유 또는 해방을 느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슬픔이라는 감정을 마치 없는 것처럼 제껴놓고, 숨겨놓고, 최대한 느끼지 않으려고 피해왔습니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슬픔을 제쳐두는 것은 사랑을 한 켠으로 제쳐두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 비통함과 슬픔, 애도의 감정은 우리 안의 사랑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그린피스의 활동가들이 로마 판테온 신전 앞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찬 바다로부터 솟아나오는 고래 조각상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의 활동가들이 로마 판테온 신전 앞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찬 바다로부터 솟아나오는 고래 조각상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

Q. 호주에서 플라스틱 때문에 죽어가는 놉새들을 구출하기 위해 생물학자들이 위세척을 시키는 등 구조 활동을 진행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런 새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떤 구조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제가 섬에 있을 때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젖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제가 영화를 통해 본질적으로 드러내고 싶은 것 중 하나입니다. 바로 "목격을 하는 경험"입니다.

누군가 고통받는 것을 보게 되면 문제를 해결하고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알바트로스의 경우는 문제가 있음을 보면서도 제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그들에게서 시선을 돌리지 않고, 외면하지 않고 그 순간에 함께 있는 것 뿐이었습니다. 알바트로스는 야생동물이고 의식 구조가 우리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강아지나 애완동물처럼 먹지 못하게 훈련시킬 수도 없습니다.

이 영화를 보신 분들 중에 "우리가 어떻게 그 섬에 가서 알바트로스를 도와줄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모두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이며, 구조적이고, 집단적인 인류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의 의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사랑이야말로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근본적인 토대입니다. 저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있다면, 그 길을 가로막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믿음입니다.

Q. 우리에게 경고를 주는 영상이지만 아주 아름다워서, 경고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생물에 대한 사랑을 찾게된 것 같습니다. 우리 인식 깊은 곳까지 파문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감상을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 의식의 전환을 집단적인 수준에서 다 함께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어떻게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저는 해답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우리 모두가 동참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저도 길가나 바닷가의 쓰레기를 보고 손가락질 하고 싶지만, 사실 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고 가장 많은 자원을 소비하는 나라에서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손가락질 하고 비난하지 않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동안 저는 플라스틱을 만들고 판매하는 기업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누구도 이런 결과를 초래하길 바랬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제 역할이 있다면, 나쁜 놈들에게 손가락질 하고 왜 이지경까지 오게 됐는지 따지는 것 보다 현재 우리가 어디에 있으며,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우리 가장 깊은 내면에 있는 사랑과 자기 자신을 연결하고, 이를 우선순위로 둔다면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면, 어떤 일을 해야 할지는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