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활동가 30인 1주년 기념: 그들의 자유는 곧 우리의 자유다

북극 보호를 위한 우리의 평화적 시위가 러시아의 무장요원들로 인해 저지당한 일이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그날 우리는 해적 혐의로 비합법적인 기소를 당해, 2달 이상 수감되었습니다. 우리는 단 하루도 러시아의 무르만스크(Murmansk)와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 감옥에서 보낸 시간을 잊지 못합니다. 우리는 풀려났지만, 그곳에 정의는 없었습니다. 우리는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에 대해 사면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박해와 구속을 받고도 각자의 신념을 위해 싸우는 전 세계 활동가들이 처한 상황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지금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인도, 스페인, 미국 그리고 러시아에 있는 다른 활동가들은 여전히 정부와 기업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은 시민단체의 활동을 위협으로 간주하며, 반대 그들과 반대되는 의견을 단호하게 묵살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평화적 시위를 범죄로 취급하고, 민주주의가 설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북코카서스를 위한 환경 감시(Environmental Watch for North Caucasus)’라는 단체의 활동가 예브게니(Yevgeny Vitishko)가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의 환경영향 발자국에 대해 시위하다가 구속되었습니다. 정부가 주장한 그의 ‘죄’는 “숲은 모두의 것이다”라고 울타리에 칠한 것입니다. 처음에 그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판사가 판결을 뒤집어 올 2월 그는 3년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스페인에서는 평화적 시위에 대해 독단적으로 처벌하고, 엄청난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될 예정입니다. 이는 보건과 교육 분야의 예산 삭감 등 정부 방침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평화적 시위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해석됩니다.

인도에서는 마한(Mahan) 숲의 석탄 매장량을 노리는 에사르(Essar)와 힌달코(Hindalco) 두 업체가 새로운 탄광 개발을 진행하려 하는데, 이를 저지하려는 주민들과 환경 활동가들을 괴롭히며 압박하고 있습니다. 약 5만5천 개의 생명과 생태계가 마한 숲에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탄광 개발로 파괴 위협을 받고 있는 이 숲에는 이 지역의 주민, 그리고 그들의 삶과 문화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들이 탄광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면 이 지역 주민들은 완전히 쫓겨날 것입니다. 또한, 지난 7월 29일에는 그린피스가 인도의 아멜리아(Amelia) 마을에 설치한 네트워크 장비인 휴대폰 부스터와 태양광 패널을 경찰에서 압수했습니다. 같은 날, 2명의 그린피스 인도 활동가들이 한밤 중에 영장 없이 체포되기도 했죠.

미국에서는 인간의 기본 권리가 매우 빠르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미국 동부 퍼거슨(Ferguson)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인권 유린과 더불어 여러 환경 활동가들이 엄청난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림 파괴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P&G사를 상대로 펼쳐진 평화적인 배너 액션에 참여한 8명이 오는 10월에 재판을 받을 예정입니다. 그들은 절도와 공공 기물 파손이라는 불균형하고 심각한 중죄를 이유로, 징역 9년 6개월과 2만 달러(약 2천만 원)의 벌금의 선고를 받았습니다. 이는 파리 하나 조차도 해치지 않는 매우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무섭고도 부당한 처사입니다. 해당 사건이 유죄로 판결된다면, 이는 그린피스 미국 사무소의 역사 속 첫 유죄 판결이 될 것입니다.

마틴 루터 킹(Dr. Martin Luther King Jr)이 지금의 퍼거슨시를 보면 뭐라고 할까요? 간디가 본인이 실천했던 ‘비폭력’ 신조가 흐트러지고 있는 현재를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로자 파크스(Rosa Parks)가 살아 돌아와, 오늘날 미국의 불공평한 법에 반대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우리는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싸움이 다른 곳과 사람들의 것이라 생각하면 안됩니다. 이러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해결 가능한 방법은 반격하며, 권력자들에 더욱 맞서고, 침착하게 논의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승리하길 바란다면 정의는 실현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