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는 북극에서 원유를 시추하는 석유기업 쉘(Shell)과 레고의 파트너 관계를 세상에 폭로하며, 레고에 관계 청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레고에 대한 5가지 사실을 통해 이번 캠페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 

1. 레고는 어린이들을 생각하는 우수한 기업입니다. 그런 레고를 대상으로 그린피스가 캠페인 하는 이유는 뭔가요?

레고는 훌륭한 기업입니다. 사회적, 환경적 가치관도 모범적이며,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데 큰 성과도 거뒀습니다. 그러나 쉘과의 파트너십은 레고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레고 제품에 쉘의 로고 부착을 허락함으로써, 환경을 파괴하는 석유기업인 쉘의 기업 이미지를 세탁하고 원유시추 계획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무자비하게 북극을 위협하고 있는 쉘은 정말로 부도덕한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레고가 이를 인식하고 협력관계를 청산하기를 바랍니다.  

2. 레고와 쉘의 관계는 주유소에서 장난감을 판매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아, 크게 우려할 만한 차원은 아니지 않나요?

현재까지 공동 프로모션이 진행된 곳은 전 세계 33개국으로, 대상지역은 앞으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쉘은 약 1,190억 원(1억 1,600만 달러)의 홍보효과를 얻었고, 세계적으로 1,600만대의 페라리 장난감 세트가 판매되어 레고의 최대 공동 프로모션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프로모션 기간 동안, 쉘의 휘발유 판매는 7.5%가 늘었습니다.

3. 1992년까지 쉘 로고가 있는 레고 제품을 제작했을 뿐이고, 공동 프로모션도 지난해에 종료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쉘과 파트너십은 끝난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레고와 쉘은 실제로 지난 2011년에도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이번 그린피스의 캠페인에 대해서도 레고 측은 “2011년 체결한 쉘과의 장기계약을 준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쉘은 “공동 프로모션은 전 세계 33개국 쉘 주유소에서 실시됐고, 계속해서 대상 국가를 확대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쉘 대변인은 “쉘과 레고 그룹 간의 관계는 성공적이고 생산적”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레고의 성명그린피스의 입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그린피스는 부모를 대상으로 레고 제품에 대한 보이콧을 요청하고 있나요?

레고는 어린이들의 좋은 친구이기 때문에, 그린피스는 레고를 갖고 놀지 말라는 내용의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부모와 레고 팬을 대상으로 북극을 위해 의견을 내고, 레고에 쉘과의 관계 청산을 촉구하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레고는 사회적, 환경적으로 평판이 좋은 기업입니다. 그러나 쉘과의 파트너 관계는 그러한 레고의 명성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쉘 로고가 들어간 제품을 증정하는 등의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레고는 북극과 그 곳에 사는 동물들을 위협하는 쉘의 행동을 간접적으로 돕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옳은 행동이 아닙니다. 레고는 쉘과 관계를 끊고, 북극 보호에 앞장서야 합니다.

5. 레고 블록은 플라스틱 재질이고, 그 플라스틱은 원유를 원료로 만들어지는 것 아닌가요? 

레고 블록은 석유를 주 원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석유수요 증가에 일정부분 기여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신규 원유 채굴에 대한 투자를 유망한 사업으로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레고는 친환경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레고는 석유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대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포장재 사용을 줄이고, 포장재와 설명서에 대한 국제산림경영인증(FSC)을 받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쉘은 그러한 친환경적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쉘은 여전히 원유에 목매고 있고, 원유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북극을 비롯해 세상 끝까지라도 찾아갈 태세입니다. 때문에, 그린피스는 레고가 쉘과 파트너십을 맺어 그러한 환경범죄를 감출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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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서우민 /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