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고가 사람에게 미친 영향 (캡션에서 korean 선택)

 

“저희는 모든 걸 다 잃었습니다.”

“우리 마을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주민의 30%는 임시주택에서 살고 있고70%는 임대한 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희들끼리 연락도 모두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실제로 연이은 자살이 있었습니다.”

“후쿠시마 사고로부터 사람이 사망한 사례가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단지 방사능 노출이 원인이 아닐 뿐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부자가 아닌 이상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죠. 누구도 그런 기반을 마련해 주지 않습니다.”

후쿠시마 주민들은 애써 분노를 억누르며 말합니다. 마치 사고가 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말들이지만 원전사고가 난지도 벌써 2년이 흘렀습니다. 한번 파괴된 삶은 정상궤도를 찾기 어렵습니다. 현재 일본 국토의 3%는 영원히 죽은 땅이 되었고 방사능 오염 제거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자연재해로 인한 대피였어도 이토록 절망스러웠을까요? 

원전사고는 설계 당시 결함을 묵인하고 은폐한 시점부터 예견된 것인지 모릅니다. 일본정부는 원전사업자와 건설자들을 보호해왔고 이제는 그들이 벌려놓은 사고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고 복구 및 손해배상 비용으로 추정되는 270조원 중 출현된 45조원은 모두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입니다. 너무나도 불합리해보인다고요? 그런데 완벽히 합법적입니다. ‘원자력손해배상책임’이라는 시스템은 이미 만들어졌고  그들은 그 시스템에 따를 뿐입니다.

우리의 상황은 어떨까요?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총 23기, 건설 중인 원전은 4기, 그리고 추가로 건설계획에 있는 것이 12~16기나 됩니다. 가동 중인 원전을 기준으로 하면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에 이어 전세계 5위 수준입니다. 그러나 좁은 땅에 밀집해 살고 있는 우리의 상황을 감안하면 인구수 대비로는 세계 1위일 것입니다.  거기에 원전은 대부분 한반도 동남쪽에 밀집해 있죠. 이는 연쇄적인 폭발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성에서는 최악의 환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고가 나면 어떨까요? 인구밀집도가 더 높은 우리로서는 피해규모가 일본의 270조보다 더 클지도 모르지만 원전사업자 한수원의 책임 비용은 약 5천여억 원뿐입니다.  남은 비용은 누가 책임질까요? 피해자인 국민입니다. 절망스럽게도 일본의 경우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오늘 후쿠시마 원전사고 보상시스템을 변화시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그것이 그저 이웃나라에 해당되는 일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원자력에너지는 재생가능에너지로 가는 징검다리 에너지가 아닙니다.  그렇게 취급하기에는 국민이 져야 할 고통과 파괴력이 너무나도 크고 오래 갑니다.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은 어쩌면 우리 세대에서 끝나지 않을 고통입니다. 한국정부는 이웃한 일본이 주는 원전사고의 교훈과 중국의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을 더이상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매해 이맘때쯤 기억되겠지만 피해자들의 고통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그 고통은 원전이 우리 곁에 있는 한 언제 우리의 것이 될 지 모릅니다. 이 불안을 이제 그만 끝내고 싶지 않나요? 변화의 시작은 더 많은 이들의 공감과 의견의 표현에서 시작됩니다. 간단한 클릭만으로도 가능한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