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프롬(Gazprom)의 북극해 석유 시추 중단을 요구하다 구금된 30명의 활동가 중 한 명인 시니(Sini)가 응원을 보내준 서포터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지지 덕분에 웃을 수 있다며 감사의 말을 전한 시니의 편지를 읽어보세요. 그리고 이들의 자유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주세요. [서명하러 가기]

사랑하는 그린피스 가족에게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과 따뜻한 말들, 그리고 응원에 어떻게 감사의 말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메시지를 전해 듣고 가슴에 물밀듯한 감동이 몰려와 눈물이 났습니다. 우리의 뒤에 여러분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운인지요. 전세계 곳곳에서 정의를 위해 활동하다 갇힌 다른 활동가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편지와 응원의 메시지들을 읽고 또 읽으며 미소 짓고, 웃으며, 때로는 눈물 짓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둡고 음울한 무르만스크(Murmansk)의 겨울에 따스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저는 다른 활동가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활동가들 모두가 같은 감옥에 있는 점은 위안이 됩니다. 수감된 다른 이들도 우리에게 응원과 존경을 보내주곤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감옥 내 도서관으로부터 책을 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르만스크에 있는 지원팀은 계속해서 우리를 위로하고 안전하게 하기 위해 음식과 옷가지들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곳에 없었다면 모든 것이 훨씬 더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굶주리고, 추위에 떨었을 것입니다.

무르만스크에는 벌써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며칠전 수일 간 눈이 내리기도 했지요. 햇빛이 비칠때마다 창밖을 보는 시간이 길어졌고, 그 때마다 먼 곳에서 지지하는 여러분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즐거워집니다. 눈이 올 때는 북극과 빙하, 이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생각합니다. 그럼으로써 힘을 얻고 이 모든 일들에 의미가 부여되지요.

또, 저는 쓰고, 읽고,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냅니다. 매일 제 감방에서 춤을 춘 덕분에 러시아 가요에도 퍽 익숙해졌답니다.

여러분,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2013년 10월 15일

무르만스크 감옥 SIZO-1, 217호 감방에서

여러분을 그리워하는 시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