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필 발(Phil Ball)은 세 아이의 아버지로 북극 캠페인 활동 중 러시아 당국에 체포되어 2개월이 넘게 구금되어 있습니다. 그가 감옥에서 편지를 보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해적혐의로 기소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약 2초 동안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해적혐의 최대 형량이 징역 15년이란 이야기를 듣자 더 이상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우리는 훌리건 혐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훌리건”이라고 하면 버릇없는 악동이나 장난꾸러기보다 좀 더 심각한 악당의 느낌이 납니다. 번역과정에서 무언가 빠진 부분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7년의 형량은 좀 가혹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7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출소를 한다면 7살, 9살짜리 제 아들 둘은 십대가 되어 있을 것이고, 지금 아기인 제 딸은 아빠인 저를 기억하지 못하겠지요. 정말 웃을래야 웃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제 기소혐의가 적힌 작은 종이에는 난동행위는 “공공질서의 중대한 위반”이자 “사회에 대한 모독행위”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잠깐만, 사회모독이라니요? 저는 헌혈, 지역 스카우트 그룹에 자원봉사, 개를 키우지는 않지만 공원에 애완견 배설물 처리, 강력범죄 두건에 대한 증인, 동네 슈퍼마켓 건립 반대 지원, 에이즈퇴치재단과 영국왕립조류보호협회(RSPB) 프로젝트 참여, 영화제 출품을 준비하는 학생지도 (수상작), 지역사회 풍력조합 건립 후원(1천 파운드), 죽어가는 비둘기를 구해 키우기 (이름은 제럴드(Gerald)) 등 우리 사회를 돕고 보호하기 위한 일을 해온 사람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대단한 일을 꼽으라면 ‘북극 원유시추에 반대하기 위해 그리고 원유유출, 걷잡을 수 없는 기후변화, 허리케인, 가뭄, 홍수, 기근에 대한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우리 아이들과 미래 세대가 누릴 사회를 “모독”하고 제물로 삼아 자신의 주머니를 불리고 있는 가스프롬(Gazprom), 쉘(Shell)과 같은 탐욕스러운 대형 원유회사에 반대하기 위해 북극권에서 180해리 떨어진 곳으로 간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난동죄는 우리에게 전혀 해당되지 않는 죄목입니다.

또한, 저는 해적도 훌리건도 아닙니다. 아시겠습니까? 그럼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도 되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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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이 쓴 서신 원본(왼쪽)과 구치소 안을 그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