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그룹이 그린피스가 쉘을 대상으로 북극 캠페인을 하는데 자사의 브랜드를 사용해서 슬프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그린피스도 슬픕니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레고가 쉘의 좋지 않은 평판과 기업 이미지를 세탁하는데 이용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린피스는 레고를 사랑합니다. 레고 장남감은 전 세계 수백만 어린이들과 일부 어른들에게 영감과 배움을 주는 동시에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또한, 레고는 가장 앞서가는 기업 중 하나이며,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미래를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때문에, 레고가 쉘과 파트너 관계를 유지한다는 소식은 매우 안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레고는 북극의 원유를 시추하는 거대 석유기업 쉘과 손잡음으로써 스스로에게도 실망스러운 선택을 했습니다. 쉘의 이념은 레고의 긍정적인 가치 및 엄격한 기준과는 매우 상반됩니다.

레고는 이상 기후변화를 저지하고 싶어 하지만 쉘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쉘은 지구를 오염시키는 화석 연료에 의존도를 높이는 작업을 계속하길 원합니다. 전문가들은 그런 작업이 지구의 평균 기온을 4도 정도 높이고, 아마존 삼림의 미래를 위협하며, 가뭄과 수백만 명의 기아를 초래하고, 지구의 꼭대기인 북극을 빠르게 녹이는 결과만을 가져온다고 예측합니다.

레고는 재생가능에너지를 추구합니다. 하지만 쉘은 오히려 재생가능에너지 사업을 대부분 매각하고, 비극적인 지구 온난화에 악영향만 주고 있습니다. 쉘은 기후변화 회의론자를 지지하며, 학교에서 배운 기후변화를 부정하고, 깨끗한 에너지 프로젝트를 만들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레고는 북극과 같은 천혜의 환경에 열정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쉘은 다릅니다. 북극해 빙하가 녹는 현실을 이용하여 더욱 파괴적인 화석 연료를 시추하려 하고, 사라지는 빙하를 사업의 기회로만 바라봅니다.

레고는 쉘이 “작업하는 어느 곳이든 합법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법적으로나 안전성에서나 쉘이 북극에서 작업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습니다. 석유 굴착 장치의 사고, 시추선 화재, 부서진 방재 설비, 알래스카에서의 탈세, 그리고 안전 규제 무시 등 쉘은 북극 알래스카 지역에서 원유 시추시 필요한 법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두번이나 말이죠.

쉘의 시추선인 노블 디스커버러(Noble Discoverer)호와 쿨룩(Kulluk)호는 모두 미국의 청정 공기에 대한 법률이 정한 오염 기준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 법률은 북극과 같이 천연 환경의 공기를 유지하기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한번만이 아닙니다. 관련 정부는 배 두척이 북극해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여러번 위법 사례를 확인하고, 쉘에 10억 여원(1백만 달러)의 벌금을 내렸습니다.

레고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보다 나은 지구를 남겨주길 원합니다. 물론, 그린피스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쉘은 우리가 바라는 미래와 전혀 다른 모습을 그립니다.

쉘은 좋은 평판을 가진 다른 브랜드 뒤에 숨어, 북극과 같은 위험한 곳에서 원유를 시추하는 더러운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합니다.

쉘과 레고의 관계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북극에서 시추하는 쉘의 작업을 암묵적으로 지지하게끔 만듭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지는 레고가 가진 매우 엄격한 환경 기준과는 반대일 뿐 아니라 완전히 부적절합니다. 레고가 쉘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유일한 이유는 ‘레고 블록이 더 많은 아이들의 손에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완구 기업이 이윤 창출을 위해 기업의 주요 가치를 제쳐놓을 수 있습니까? 레고 블록을 더 많이 파는데 도움이 된다면 담배 회사와도 파트너십을 맺겠습니까?

“최고만 있다면 충분하다. (Only the best is good enough)”

요르겐 빅 크누드스톱(Jørgen Vig Knudstorp) 레고 최고 경영자가 한 말입니다. 우리는 그 말이 진심이길 바랍니다. 하지만 레고가 쉘의 기업 이미지 세탁에 이용되는 동안 그의 말은 진실이 될 수 없겠죠.

레고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행동하고, 북극 보호에 앞장서야 합니다. 그린피스가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레고에 쉘과의 관계 청산을 요구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뿐입니다. [서명하기]

 

글: 이안 더프(Ian Duff) / 그린피스 북극 캠페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