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살인 릴리(Lily)는 영국 런던의 쉘(Shell) 본사 앞에서 그린피스의 액션에 참여했습니다. 릴리를 포함한 50명의 아이들은 커다란 레고 블록으로 북극 동물들을 만들었습니다. 부모와 보호자들이 대기하는 가운데, 아이들은 레고가 쉘의 로고를 장난감에 더 이상 붙이지 않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아이들은 북극을 사랑하고, 쉘이 북극을 파괴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저는 이번 액션에 우리 아이들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물론 그린피스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방법은 어른으로써 동의하죠.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이 원하지도 않은 말을 강요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아이들이 액션을 통해 뭘 하는지 그리고 왜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까?’ 였습니다.

그린피스 영국 사무소가 제공한 액션에 대한 간략한 내용을 읽고, 우리는 아이들에게 참여를 강요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액션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건 아이들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아이들과 쉘이 뭘 하는 회사인지, 레고 장난감에 왜 쉘의 로고가 붙어 있는지에 대해서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고,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때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동안 5살과 7살인 우리 딸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미 그린피스가 북극을 보호하기 위해 일하고, 원유가 북극 환경을 해롭게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더라고요. 레고 장난감에 부착된 쉘 로고에 대해 물어볼 때도, 7살인 릴리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그건 나빠요. 왜냐하면 나 같은 아이들이 쉘을 좋아하게 될 수도 있거든요.” 부모로써, 저는 우리 아이들이 교묘한 마케팅 수단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액션에 참여하면 뭘 하게 될지 설명하고, 액션에 참여하고 싶은지 물어봤습니다. 아이들은 “그럼 레고가 쉘 로고를 사용하지 않게 되나요?” 라고 되물어 봤습니다. 우리는 솔직하게 대답했죠. “우리도 모르겠어. 하지만 액션에 참여한다면, 적어도 너희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레고에 말할 수는 있지.” 그러자 아이들은 “아이들이 어른 말씀을 잘 듣길 원한다면, 어른들도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줘야 해요” 라고 말했습니다.

부모의 역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어른으로써, 우리는 아이들이 진실하게 행동할 수 있게끔 아이들에게 믿음을 줘야 합니다. 이를 실천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아이들이 공개적으로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들의 의견이 중요하며 경청되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 그 중 하나죠. 그래서 제 아이는 이번 액션에 참여할 것을 결정했고, 저는 그 선택을 존중했습니다.

글: 제시카 에드버그(Jessica Edberg) / 그린피스 액션에 참여했던 릴리의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