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의 독성물질 분석 모습(2007)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생산 되는 모든 컴퓨터와 휴대 전화의 절반 이상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저는 중국에서 그린피스 캠페이너로 생활하면서, 이 산업이 훼손되기 쉬운 우리의 환경에 미칠 수 있는 파괴적인 영향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애플과 같은 주요 글로벌 브랜드가 취하는 모든 행동들이 중국의 협력업체들에게 잠재적으로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8월 12일, 애플은 자사의 제조 공급 업체들에서 나오는 유해 화학 물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노력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세척제에 주로 사용되는 벤젠, 노말 헥산 (N-헥산)과 같은 위험한 화학 물질에 대한 금지 조치도 이에 포함됩니다. 비영리 단체 중국 노동 문제 감시(China Labor Watch)그린 아메리카(Green America)를 포함한 여러 대중들의 압력이 있은 지 수 개월이 지난 후에야 비로서 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두 단체는 애플에게 자사의 제품 공급 업체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의 안전에 대해 고려할 것을 촉구해 왔습니다.
 
애플은 또한 처음으로 공급 업체를 위한 제한 물질 목록인 자사의 제한 물질 표준(RSS:  Regulated Substances Specification)을 공개하였습니다. 이는 애플이 자사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절차입니다. 애플이 이 같은 목록을 공개하는 최초의 기업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를 하는 가장 큰 기업 중의 하나이며, 이 움직임이 다른 기업들이 따라야 할 모범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러한 목록은 특히 유럽이나 북미에 비해 관련 규정이 엄격하지 않은 편인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기업들이 유해 물질을 감소시키고 제거 할 것을 장려할 것입니다.
 
휴대 전화, 노트북 및 기타 전자 제품에 포함된 유해 물질들을 제거 하기 위한 애플과 다른 회사들의 노력이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 만개의 화학 물질들이 ​​제조 과정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들 물질은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모두 해롭습니다.

진주 강 삼각주 지역의 농부가 그린피스 캠페이너에게 설명하고 있는 모습(2009)

 
2009년 그린피스 중국 사무소는 진주 강 삼각주에 위치한 전자 제품 제조 시설들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린피스는 “진주강의 중독(Poisoning the Pearl River)”이란 이 보고서에서 인쇄 회로 기판을 만드는 세 시설이 진주 강으로 유기 오염 물질(브롬화 난연재 포함)을 배출하고 있는 실태를 폭로했습니다.
 
업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그린피스만 홀로 노력하는 것은 아닙니다. 2008 년 이래로, 중국 노동 문제​​ 감시 및 그린 아메리카 외에도, 공공환경사무협회(IPE: the Institute of Public and Environmental Affairs)를 포함한 40개의 중국 비 정부기구들로 구성된 시민 단체 연합은 "녹색 선택 연맹(GCA: Green Choice Alliance)"을 설립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공급 업체들의 관리 시스템을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여, 중국의 제조 중심지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이러한 최근 행보는 소비자들이 변화를 요구할 때 비로소 기업이 귀를 기울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기업이 책임을 지고 공급망을 조사해 그 결과를 고객에게 밝힐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기업의 투명성은, 우리가 사용하는 전화, 컴퓨터, 태블릿 등의 전자제품에서 유독 물질을 제거하는 첫 단계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공장 안에서든 밖에서든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 할 책임이 있습니다.

 

글: 이시우 우(Yixiu Wu) / 그린피스 독성물질 제거 캠페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