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세계 정상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논의한 이후 세상은 변했습니다. 그 변화는 아프리카의 황폐해진 농작물, 북극 빙하 감소, 필리핀 침수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의 가뭄 등으로 더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과 관련하여,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죠. 하지만 미국 뉴욕을 강타한 태풍 ‘샌디(Sandy)’ 이후에는, 선진국의 폐쇄적인 공동체에서도 기후변화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후변화는 진행 중이 아닙니다. 이미 현실입니다. 2009년 이후,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해결 방안도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깨끗한 재생가능에너지는 하루하루 품질이 향상되고, 양이 증가하며, 가격이 저렴해져 자원이 고갈된 지구에 대안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재생가능에너지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많은 나라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방안입니다. 미국은 지난달, 새로 추가된 동력의 100%가 재생가능에너지였습니다. 덴마크, 독일과 같은 나라에서도 매월 ‘깨끗한 전기’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미국처럼 올해 가장 많은 태양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2000년부터 지구 오염의 주범이 된 석탄 사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많은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현 경제 패러다임에서도 그 변화가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합리성과 경제가 지구에서 살아가는 인류의 안내서였다면, 기후변화 대응 관련 정상회의가 필요 없을 것입니다. 깨끗한 에너지의 대안을 더욱 많이 확보할수록,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몇몇 유명 기업들은 이익에 더 많은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대응할 형편이 되는지 묻는 대신, 무엇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가? 누가 우리를 막는가? 그리고 왜 막는가?” 라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말에 동의합니다. 여기에, 우리는 ‘언제까지 가만히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오늘날 우리와 아이들의 안전한 미래를 가로막는 유일한 문제는 기술이나 경제가 아니라, 화석연료 업계의 이익 창출입니다. 그들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죠. 주요 에너지 기업과 대화를 나눠보면,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비공식적으로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듀크 에너지(Duke Energy), 남아공의 에스콤(Eskom)와 같은 기업들의 석탄 투자가 이러한 변화를 저해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점은 이 기업들이 거대한 투자금을 잃거나 낭비될 것을 우려하여, 현재 변화 중인 깨끗한 에너지 혁명을 늦추는데 정치인들을 로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입법 교류협회(ALEC), 유럽 재계 단체(Business Europe)와 같은 비즈니스 로비 단체들이 진보적인 기후 정책이 채택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습니다. 그들은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는 완전히 거짓말입니다. 우리는 노동자들이 깨끗한 에너지의 미래로 변화하는데 참여하길 바랍니다. 그린피스 에너지 혁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재생가능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성이 기존의 더러운 에너지 사업을 계속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합니다. 정부들이 에너지 혁명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경우, 2030년까지 전 세계 전력 공급 분야에서만 32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합니다. 한 국가를 예로 들자면, 남아공은 2030년까지 14만9천 개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으며, 이는 현재 정부 계획보다 3만 8천 개나 더 많은 수치입니다.

동시에, 석탄에 대한 중국의 변한 태도도 전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에 큰 지각변동을 가져 올 수 있습니다. 이번 뉴욕 기후정상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그동안 UN 기후회담을 저하시킨 “당신 먼저 하세요” 정신을 버릴 수 있습니다. 중국이 자국 내 규제와 더불어 2030년 전까지 최대 감축량을 목표한다고 뉴욕에서 발표하여, 새로운 기후 협정을 이끌게 된다면 멋지지 않을까요?

이번 뉴욕 기후정상회의에서는 이렇게 용감하고 구체적인 합의 결과만이 납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언급했듯이, 혁신적인 기업주들은 “회의론자와 확고한 이익에 맞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비즈니스 로비 단체들을 뒤로 하고, 구체적인 기한을 두고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해야 합니다. 정부들은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2050년까지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를 지원해야 합니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석탄 화력발전소에 지원하는 것을 중단하는 등 구체적인 단계가 지금 실행되어야 합니다.

2009년 이후로 세계는 많이 변했습니다. 걸음마 수준으로 대처하는 것만으로는 이제 부족합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지속 불가능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푸르고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9월 21일에 미국 뉴욕과 다른 도시들의 거리를 행진한 것입니다.

 

 

 

: 쿠미 나이두(Kumi Naidoo) / 그린피스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