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시애틀에서는 시민들이 석유기업인 쉘(Shell)에 맞섰습니다. 시애틀 항만청의 전체회의에서 쉘에 반대하는 구호가 계속 들렸습니다. 만약 민주주의가 형상화될 수 있다면 아마도 시애틀 항만청 전체회의에 있던 대중의 외침과 비슷한 모습일 것입니다.

회의가 진행되는 방에는 저를 비롯하여 사람들이 가득했는데, 심지어 바깥 복도에도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습니다. 어림잡아 250명 정도의 사람들이 참석했죠. 우리는 플래카드, 배지, 티셔츠를 온통 빨간색으로 치장했습니다. 이로써 쉘의 북극 석유시추에 반대하는 우리의 의지를 강하게 보여줬습니다. 왜 반대하는지 궁금하시죠? 시애틀 항만청이 올 여름 북극을 파괴하는 쉘의 석유시추선이 머물 수 있도록 비밀리에 계약했기 때문이죠.

우리는 쉘의 석유시추선이 시애틀에 정박하며 장기적으로 북극 석유시추의 거점이 되는 것을 철회할 것을 요구합니다. 시애틀 항만청의 ‘가치성명서’에도 “우리는 지역사회의 자원과 환경을 보호하는데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항만청의 결정은 그들이 말하는 ‘책임감 있는 리더로서의 모습’이 북극의 석유를 시추하는 쉘의 무모한 계획에 동참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시애틀의 모든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활동가들이 우려를 표명하고자 그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어떤 분은 한번도 이런 자리에서 발언해 본 경험이 없음에도, 떨리는 목소리로 항만위원들에게 반대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한 학생은 수업도 빼먹고 그 자리에 나왔습니다. 한 직장인 여성도 시간을 쪼개 참석하여 발언차례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진정성을 확실히 보여주려는 듯, ‘성난 할머니’들이 14살의 우클렐레 연주자와 함께 나타나 그들의 의견을 노래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은 열정으로 가득 찼습니다. 시애틀 시민들은 항만청이 임대계약을 철회하지 않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북극 시추를 막겠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어떤 활동가들은 법적 논쟁을 펼치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감성과 영혼에서 우러나온 호소를 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위원회는 시애틀이 쉘과 함께 하겠다는 결정을 고수하고 있지만, 적어도 공청회를 통해 우리 시민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을 겁니다. 물론 쉘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글: 마크 스미스(Mark Smith)
1990년부터 그린피스 서포터인 그는 현재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