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다리 위에서의 40시간

물도, 먹을 것도 없이 흐르는 강물 위에 매달려있어야 한다면, 우리는 과연 몇 시간 동안 버틸 수 있을까요?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40시간을 다리 위에서 꿋꿋하게 버텨냈습니다. 석유 시추를 위해 떠나는 쉘의 배를 저지하기 위해 포틀랜드 항구의 다리에 매달린 13명의 활동가들과 수십 명의 카약 활동가들은 쉘의 쇄빙선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포틀랜드항의 세인트 존스 다리에 매달린 13인의 그린피스 활동가들>

SHELL NO!를 외치는 사람들

지난 7월 29일, 그린피스의 활동가들은 미국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시에 위치한 포틀랜드 항구에서 행동을 개시했습니다. 북극에서 석유 시추를 시작하기 위해 포틀랜드 항을 떠나려는 쉘의 쇄빙선을 막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활동가들은 며칠 전부터 최대한 오랜 시간 동안 쉘을 저지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고, 결국 40시간 동안 세인트 존스 다리 위에서 버틴 끝에 쉘의 배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쉘의 쇄빙선을 막은 것은 다리 위에 활동가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수십 명의 활동가들은 카약을 타고 물 위에서 쉘의 배를 저지했습니다. ‘#SHELL NO’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등장했고, 다리 위에서는 색색의 깃발이 흩날리는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카약을 탄 활동가들이 “#SHELL NO”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북극의 위험은 곧 지구의 위험입니다

쉘은 거의 석유 시추를 시작할 단계에 있었지만, 시추에 꼭 필요한 장비가 망가졌기 때문에 이를 수리하기 위해 포틀랜드 항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만일 이처럼 불안정한 장비로 석유 시추를 할 경우, 석유 유출 사고의 위험은 더욱 높아질 것이며 이미 전문가들은 석유 유출 사고의 가능성이 75% 이상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북극의 석유 시추는 단순히 북극곰과 바다코끼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미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빙하는 녹아 내리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석유 시추가 가능해졌습니다. 석유 유출 사고가 발생한다면 북극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며, 이는 지구 전체의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린피스의 활동가들은 40시간만에 다리에서 내려왔지만, 북극의 파괴를 막으려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