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북극의 클라이드 강가, Kangiqtugaapik가 우리 집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 동네의 이름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을 겁니다. 북극 한계선에서 450km 북쪽, 인구는 대략 1,000여 명에 불과한 곳. 대부분의 세계와는 멀리 동떨어져 있을 지 모르지만, 대신 우리는 우리의 땅과 바다, 하늘과 매우 단단하게 이어져있다고 느낍니다.

 <클라이드 강의 풍경>

이 캐나다 꼭대기의 북극의 삶은, 아마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삶과는 아마 매우 다를 것입니다. 우리 마을엔 상점도 하나, 학교도 하나뿐이고 심지어 병원은 아예 없거든요. 다른 마을로 가는 길도 없기 때문에, 가족과 노인들을 위한 식량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보트를 타거나 스노우모빌, 사륜오토바이를 타고 먼 땅으로 사냥을 떠나야 합니다. 생필품을 팔고 있는 작은 상점이 있지만 너무나 비싸기 때문에 직접 사냥하거나 채집한 식량이 없다면 사람들은 굶어야 할 거에요. 사냥을 한다 해도, 모두에게 돌아가기엔 충분치 않습니다.

<클라이드 강 북부의 빙하>

최근 들어 맞게 된 위기는 우리 마을 공동체를 이전에는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던 방식으로 결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에너지 회사들은 석유와 가스를 찾기 위해 우리의 바다에서 탄성파 공기총을 터트리려 합니다. 이 곳은 일각돌고래, 북극고래, 흰돌고래를 비롯해 물고기, 물개, 북극곰과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살아가는 곳입니다. 만일 탄성파 폭발이 시작된다면 해양 동물들의 삶은 위기에 처할 것이고, 그와 함께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신선한 먹거리 역시 줄어들 것입니다.

<미국에서 발견된 일각돌고래>

우리의 ‘집’과 문화가 위기에 처한 상황을 지켜본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기분입니다. 아버지는 누군가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 같다고 까지 말씀하시죠. 우리의 집은, 아무리 멀리 떠나 있어도 제 마음 속에서 가장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에요. 높은 산들과 상쾌한 공기는 항상 마음을 이끕니다. 이뉴잇 족들이 수 천년 동안 식량으로 의존해 온, 북극에서밖에 살지 않는 식물과 동물들도 있습니다. 우리의 문화, 우리와 땅과의 관계, 바다와 동물들까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을 잃게 된다는 것을 생각만 해도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20대 초반, 클라이드 강가에 살고 있는 원주민인 클라라가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악틱 선라이즈 갑판에서 “더 이상의 탄성파 공기총 폭발은 그만!”이라고 적힌 손수 만든 플래카드를 들었습니다.>

클라이드 강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제가 우리 집을 이토록 사랑하도록 만드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가족과 친구들을 만날 때 마다 깊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죠. 우리의 언어와 문화 역시 저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합니다. 개척자들이 우리 삶에 침투해 억압을 겪는 동안에도, 우리는 우리의 지속가능한 방식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린피스는 클라이드 강가의 주민들의 초대를 받아 탄성파 공기총 발포를 막기 위한 싸움에 동참하고,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북극의 동물들과 우리의 소중한 전통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우리는 제가 ‘집’이라고 부르는, 이 고립되고 험난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행동하고 있습니다. 이뉴잇 족의 권리를 지키고, 북극에서 벌어지는 탄성파 공기총 폭발을 막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바다 역시 우리의 집이며, 우리는 북극을 둘러싸고 있는 광대한 바다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시고, 우리의 집 북극을 함께 지켜주세요.

글: Clara Natanine은 클라이드 강가에 살고 있는 원주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