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들의 집을 지키는 그린피스의 ‘남극보호’ 캠페인을 통해 남극에서 만나볼 수 있는 5대 펭귄을 소개합니다.

남극의 척박한 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펭귄은 몇 종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그곳에 적응하는 펭귄들은 특별하다고 할 수밖에 없죠. 날씨가 나빠져도 일반적인 새들처럼 서식지를 옮길 수도 없으니까요.

펭귄들의 집을 지키는 그린피스의 ‘남극보호’ 캠페인을 통해 남극에서 만나볼 수 있는 5대 펭귄을 소개합니다. 깜짝 놀라실 준비 되셨나요?

*펭귄들의 안식처가 되어줄, 지구상에서 가장 큰 보호구역을 만드는 움직임에 함께하시고 싶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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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젠투펭귄

젠투펭귄<젠투펭귄>

젠투펭귄은 눈 위에서 머리까지 연결된 삼각형 모양의 흰색 띠 덕분에 구분하기 매우 쉽습니다. 얼음이 없는 지역을 좋아하기 때문에 남극반도의 해안가와 연안 섬에 머무릅니다.

젠투펭귄은 쭉 삐져나온 붓 모양의 꼬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75cm라는 아담한 크기에서 나왔다고는 믿기 힘들만한 아주 큰 울음소리를 낼 수 있죠.

작지만 유쾌한 젠투펭귄은 하루에도 몇백 번의 다이빙을 할 수 있습니다. 물고기, 크릴, 작은 오징어 등을 잡아먹죠. 최대 시속 36km로 물속으로 유영하는 젠투는 가장 빠르게 수영하는 펭귄이기도 합니다.

4. 마카로니펭귄

마카로니펭귄<마카로니펭귄>

맛있는 파스타를 떠올리셨나요? 당황하지 마세요. 마카로니는 바위뛰기(록호퍼)펭귄의 친척이라 할 수 있는 펭귄의 이름입니다. 일부일처제인 마카로니 펭귄은 볏이 있는 펭귄 중에서는 가장 남쪽에 삽니다. 눈길을 사로잡는 금발 볏이 매력인 마카로니펭귄은 남극해 밖으로 벗어나지 않으며 남극 반도와 그 주변 섬들에 서식합니다.

3. 턱끈펭귄

턱끈펭귄<턱끈펭귄>

머리 위에 끈으로 고정한 헬멧을 쓰고 있어야 할 것만 같은 펭귄이죠! 턱끈펭귄은 땅딸막하고 심각해 보이지만, 사실 그럴 만도 합니다. 이 펭귄들이 사는 곳을 알게 된다면 말이죠.

일부일처제인 턱끈펭귄은 매년 같은 짝과 함께 번식지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새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높은 암석바위 위에 머물죠. 하지만 이 안전은 위험천만한 바위 절벽을 탐색하고, 남극해의 폭풍우를 견뎌내는 고생을 감당해야만 지켜낼 수 있습니다. 흠, 헬멧이 정말 필요해 보이는데…

2. 황제펭귄

황제펭귄<황제펭귄>

1등을 간발의 자리로 놓친 황제펭귄입니다. 살아있는 펭귄들 중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는 황제펭귄은 키는 최대 1.3미터 까지, 몸무게는 최대 40kg에 달합니다. 이는 12살 짜리 아이와 맞먹죠. 게다가 가장 깊은 수심까지 수영하는 펭귄이기도 합니다. 얼음장 같은 남극 물속을 최대 550m까지 다이빙해 생선과 오징어 등을 잡아먹죠.

과학자들은 최근 황제펭귄이 올림픽 수영 선수보다 훨씬 더 유선형적으로 또 수력학적으로 물 속에서 뛰어나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물속에서 깃털에서 나오는 작은 기포를 이용해 수영하기 때문이죠. 황제펭귄은 그 어떤 펭귄보다도 남극과 어울리는 펭귄입니다. 남극대륙 한가운데의 혹독한 날씨를 견뎌낼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솜털 난 새끼를 낳고 키우기까지 하죠.

암컷 펭귄들이 먹이를 사냥하러 나간 동안 집에 머무르는 수컷 펭귄들은 알과 방금 부화한 새끼들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거대한 무리를 이룹니다. 의심의 여지 없이 가장 ‘남극’다운 펭귄이자 ‘좋은 아빠’ 상을 탈만 하죠.

하지만 한 끗 차이로 1등 차리를 놓쳐버렸으니, 아쉽지만 안녕 황제펭귄!

*참고로 황제펭귄과 킹펭귄은 다른 종류인 거 아셨나요? 킹펭귄은 황제펭귄 다음으로 크기가 크답니다. 아쉽게도, 최근 한 연구 발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160만 쌍의 남극 킹펭귄 중 70%가 금세기 말에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나서야 하거나 심하면 멸종 위기까지 처할 수 있다고 합니다.

1. 아델리펭귄

아델리펭귄<아델리펭귄>

1위를 차지한 건 남극의 록스타 – 가장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진정한 악당인 아델리펭귄입니다. 최대 70cm 이상 자라지 않는 아델리펭귄은 땅 위에서 뒤뚱거리며 걸을 땐 조금 어리숙해 보여도 물속에선 총알같이 크릴을 잡아 들입니다.

이 조그만 펭귄들은 말도 안 되게 귀여운 데다가 가장 ‘펭귄스럽’지만, 그 안아주고 싶은 모습 뒤에는 거친 남극 전문가의 기질이 숨어 있습니다. 아델리펭귄은 지구상 다른 곳 어떤 곳도 아닌 남극에서만 서식하며 남극 연안에서 겨울을 보냅니다.

이처럼 강한 아델리펭귄은 집조차도 돌로 짓습니다. 조약돌은 아델리펭귄 사회를 굴러가게 하는 화폐와 다름없죠. 마음에 드는 짝에 선물로 주기도 하고, 심지어 이웃이 보지 않을 때 훔치기도 합니다.

크고 용감한 황제펭귄은 얼음 대륙에서의 확실한 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펭귄 자체의 멋과 즐거움 그리고 자갈을 훔치는 솜씨를 본다면, 아델리 펭귄이 남극의 1등 펭귄이 될 만 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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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윌리 맥킨지(Willie Mackenzie), 그린피스 영국사무소 해양 캠페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