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 Story - 2013-12-04
지난 8월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에는 소중한 방문이 있었습니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온곡중학교에서 12명의 학생들이 찾아온 것입니다. 무더위가 한창인 8월, 달콤한 방학에 홍대의 골목길을 헤매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지난 8월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에는 소중한 방문이 있었습니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온곡중학교에서 12명의 학생들이 찾아온 것입니다. 무더위가 한창인 8월, 달콤한 방학에 홍대의 골목길을 헤매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배나은 학생은 그때를 다음과 같이 기억합니다.
“처음에 그린피스 사무소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비도 많이 내리고, 천둥번개도 치고, 찾기 힘든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린피스 사무소를 발견했을 때 너무나도 반가웠다”
학생들 중에는 선생님의 압박에 못 이겨 온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과제를 제출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입니다. 사실 이 방문 뒤에는 사회 과목을 맡으신 김선옥 선생님의 학생들에 대한 큰 애정이 있었습니다. ‘민주주의와 시민사회’라는 주제에 대해 학생들이 더 깊은 통찰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여러 시민단체를 방문코자 계획하신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그린피스를 적극 추천하셨다고 합니다.
그린피스에 대해 “들어보지도 못했었고 관심분야도 아니라서 흥미없이 생각없이 갔다”고 말한 학생도 있었지만, “설명을 듣고 나서 그린피스가 멋있고 좋은 단체라고 생각되었다. 우리가 서울광장에서 공장에 폐수를 버리지 말라고 시위한다면 그린피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직접 그 공장에 가서 폐수를 막는 단체라고 한다. 좀 멋있게 느껴졌다”는 김동현 학생의 말처럼 방문 후 학생들의 생각은 달라졌습니다.
국제적으로는 42년의 역사를 가졌지만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는 시작한지 갓 2년밖에 되지 않아 91년에 개교한 온곡중학교보다 훨씬 어립니다. 그러나 한국에 필요한 여러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사무소의 기후에너지팀 장다울 선임 캠페이너는 우리나라의 원전 주변 인구 밀집도가 세계 1위로 사고가 날 경우 후쿠시마 원전사고보다 더 피해가 크기 때문에 안전계획의 강화를 정부에 촉구하는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우리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참치가 남획되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과, 지속가능한 어업을 촉구하는 그린피스의 ‘착한참치’캠페인에 대해서도 들려주었지요. 또 송준권 활동가는 지난 5월 광안대교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했던 경험담을 언급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캠페인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말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액션들이 독특하지만 효과적인 그린피스만의 특별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처럼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람들이 조금의 관심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원전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설명을 듣고 느낀 배나은 학생의 소감입니다. 단 2시간 동안이었지만 그린피스의 스타일을 한눈에 꿰뚫어 보고 그린피스의 생각을 정확히 이해해주었습니다.
이번 방문은 2학기 수업으로도 이어졌는데 ‘지속가능한 세계’를 배우는 시간에 그린피스의 활동 사진과 내용이 교과서에 나왔다고 합니다. 이때 그린피스를 방문한 학생들이 그린피스가 무엇을 하는지 설명하는 등 생생한 지식으로 수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합니다. 그린피스에서 깨달은 바를 친구들과 나누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12명의 학생들은 들은 내용과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보고서까지 써서 최근 그린피스에 전달해 주었습니다. 소중한 편지로 다가온 보고서를 통해 그린피스에 대한 관심과 깊은 이해를 엿볼 수 있었고 단 몇 개월 사이에 부쩍 성장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활동을 알고 동참하는 것이 큰 행복인 그린피스 가족들에게는 놀랍고도 기쁜 일이었지요.
그린피스는 온곡중학교의 학생들처럼 더 많은 이들이 긍정적인 변화에 함께 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은 교과서에서나마 알 수 있는 환경단체였지만, 이제는 사무소에서 직접 활동가들을 만나고 다양한 채널로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는, 더 가까운 그린피스로 거듭나려 합니다.
“이번 그린피스 방문으로 인해 나의 생각들과 의지가 달라진 것 같다. 내가 대학교에 갈 때쯤 꼭 그린피스에서 자원봉사를 해보고 싶다”는 백세빈 학생의 말처럼 미래의 멋진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응원과 방문을 앞으로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