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공감한 환경정책을 말하는 대선후보가 이사람이었다니?

'대선후보 블라인드 테스트' 팀 스푼, 그린피스와 첫 협업

Feature Story - 2017-04-24
대한민국의 앞날을 결정짓는 제19대 대통령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대선 후보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린피스의 지지자라면 대선 후보의 환경•에너지 정책도 한번 꼼꼼히 따져보는 건 어떨까요?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유지를 핵심가치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립성과 독립성이 정치적 무관심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미래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여러 친환경적인 변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선 여러분의 참여와 정치의 조화로운 결합을 통한 정책 변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희망이 있다면 제19대 대선후보 대부분이 대체로 대한민국의 석탄•원자력 에너지 중독과 대기오염 문제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린피스는 더욱 적극적이고 빠른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하고 민주적인 방식을 통해 시급히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영되는 에너지 체계로 전환해야 합니다. 차기 대통령의 정책적 의지가 있다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이에 그린피스는 최근 정보의 힘을 믿는 액티비스트, ‘팀 스푼’과 함께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팀 스푼은 대선 후보의 이름을 가린채 무작위로 선정된 발언을 비교해보고, 자신의 환경철학과 유사한 생각을 하는 대선 후보를 추천해주는 ‘대선후보 블라인드 테스트 v2.0’(spoonnews.com/blind)에 그린피스가 제공한 대선후보들의 발언을 추가해 선보였답니다. 여러분의 중요한 결정에 작은 도움이 되길 희망합니다.

그렇다면 그린피스와 협업을 하게 된 ‘팀 스푼’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Q: 그린피스 지지자에게 ‘팀 스푼’을 소개해주세요.

A: 팀 스푼은 2015년부터 다양한 정치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공익목적 비영리 집단이랍니다. 팀 스푼은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이자 카이스트 동문인 30대 초반 남성 3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3명 모두 세계 각지에서 자신만의 본업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친구, 미국 보스턴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친구, 싱가포르의 한 IT기업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하는 친구 등 3명이 팀 스푼을 함께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는 수익 없이 자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유지관리 비용도 저희 사비로 충당하고 있고요. 저희 시간을 재능 기부로 투자하고 있는 셈입니다.

Q: 정치 관련 콘텐츠를 자비를 들여서까지 공익 목적으로 제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인터넷 시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쉽게 양질의 글을 찾지 못해 아예 정보 습득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을 돕고 싶어 뉴스 큐레이팅(정보를 수집 선별해 안내하는 행위) 서비스인 ‘스푼뉴스’를 시작했어요.

Q: ‘대선후보 블라인드 테스트’ 서비스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주세요.

A: 전 세계적으로 정치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것이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도 많아요. 어떤 글이든 진보 또는 보수, 좌나 우의 프레임에 갇혀서 보면 선입견을 갖게 되죠. ‘대선후보 블라인드 테스트’는 사용자들이 대선 후보자들의 발언을 무작위로 보게 돼요. 대선후보 이름은 볼 수 없어요. 발언 자체를 놓고 개인 가치관에 맞게 호감이 가는 발언을 선택할 수 있는 거죠. 그럼 결과를 통해 내가 지지하거나 혹은 지지하지 않던 후보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어요. 이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후보가 내 가치관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란 걸 알 수 있고 내가 싫어하는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통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한 평가와 설득도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저희 팀 스푼은 이것이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용자들도 “후보자에 대해 몰랐던 면을 발견하게 됐다”, “얼마나 편견 가득한 눈으로 정치인들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알게 됐다”란 반응을 보내주고 계세요. 저희에겐 가장 기분 좋은 반응이죠. 올해 3월 24일부터 시작해 기능을 추가하고 관련 데이터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4월 5일에는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자들을 제외하고 정치•경제•외교 등 각 분야별로 후보자들의 발언을 비교할 수 있도록 2.0 버전을 올렸습니다. 4월 10일에는 그린피스와 함께 대선주자들의 환경•에너지 분야 발언을 비교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했고요. 4월 11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약 4만 조회수, 일평균 2,500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선거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더 많은 사용자들이 이용해주시길 기대합니다.

Q: 대선 후보의 됨됨이를 그 사람의 발언만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요?

A: 대선 후보들의 공약만 건조하게 늘어놓고 보면 후보들의 기본적인 태도나 숨겨진 의도가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사용하는 진짜 문장을 통해 듣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정치인의 말이 그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란 점에서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정치인의 과거 행적도 잘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죠. 저희는 이를 쉽게 볼 수 있는 ‘정치인 클라우드’(www.politician.cloud)란 서비스도 제공중이에요. 후보들간 발언에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어요. 후보마다 집중하는 분야가 상당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분야별로도 뉘앙스가 조금씩 다릅니다. 테스트의 진정한 목적은 내가 가장 선호하는 후보를 찾는 것보다도 편견이 걷힌 눈으로 후보들의 몰랐던 점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테스트 자체의 신뢰도보다 발언 출처의 신뢰도가 100%란 점을 강조드리고 싶네요. 후보자들이 한말만 수집하고 사용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습니다. 후보자들이 테스트마다 비슷한 빈도로 노출돼 서로 공정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Q: 그린피스와는 어떻게 협업을 하게 되셨나요?

A: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대선후보 블라인드 테스트’를 페이스북을 통해 접하고 먼저 제안을 주셨습니다. 대선 후보들의 환경•에너지 분야 발언도 시민들이 비교해볼 수 있도록 해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처음 분야별 비교 서비스를 시작했을때 ‘환경•에너지’ 분야는 없었어요. 팀 스푼 구성원이 환경 관련 배경을 갖고 있지도 않았고, 주류 미디어에서 대선 후보자들이 환경에 대해 언급하는 걸 거의 보지 못했거든요. 경제학에서도 물과 공기 등은 공공재로 분류됩니다. 정부나 민간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키지 않으면 보호하기 쉽지 않아요. 환경 분야는 정치•경제가 요동을 칠때 대중의 관심에서 쉽게 멀어집니다. 저희 분야별 비교에서도 ‘정치’가 26%로 가장 관심이 높고 경제•노동 (17%)과 여성•차별 (16%) 순으로 관심도가 나타나고 있어요. 특히 미세먼지처럼 환경 문제가 소외되지 않게 끊임없이 대중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돼요. 팀원끼리 논의한 결과 그린피스의 취지를 공감해 같이 협업하기로 했어요. 대선후보자들의 환경•에너지분야 발언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제공하였습니다. 그린피스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환경보호 단체란 건 알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저변이 넓다는 것은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Q: 대선 이후에는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A: ‘대선후보 블라인드 테스트’는 대선을 위한 한시적 프로젝트입니다. 대선 이후에도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나설 예정입니다. 저희 팀원 모두 현재 익명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저희가 한결같이 제공해온 다양한 비영리 서비스를 바탕으로 사용자분들이 신뢰감을 갖고 서비스를 사용해주셨으면 합니다. 애정어린 눈으로 관심갖고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나의 환경철학과 유사한 생각을 가진 19대 대선후보는 누구일까요?
지금 찾아보세요!

블라인드 테스트로 찾아보기

카테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