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수호대] 그린피스, 동해의 고래를 탐사하다

Feature Story - 2012-09-13
바다가 처한 위기를 알리기 위한 2012년 바다수호대 투어는 과학을 위해 고래를 죽일 필요는 없음을 보여주기 위해 비살상적인 방법으로 고래를 연구하는 과학자 두 명을 초빙하여 동해 바다로 탐사를 나섰습니다. 수천 명의 과학자들이 고래를 죽이지 않으면서 고래의 생태와 행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가 서울 사무소를 연지 어느덧 1년.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그린피스의 가장 큰 탐사선 에스페란자 호는 벌써 두번째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언제 봐도 반가운 에스페란자, 그리고 바다수호대 투어 고래 탐사! 떨리는 가슴을 안고 승선허가증을 받아든 네 명의 서포터, 그리고 몇 명의 스탭과 함께 저는 동해로 나섭니다.

지난 7월, 한국 정부는 국제포경위원회 연례회의에서 과학포경 계획을 발표하면서 세계를 들썩이게 했습니다. 고래가 너무 많아 사람이 먹을 생선을 다 잡아먹는다는 어민들의 불평이 있으니 이들을 연구하기 위해 포경을 하겠다는 선언이었지요. 그 후 뒤따른 외교적 압박과 세계 언론의 비난에 한국 정부는 한 발 물러서며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과학포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여러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니 다행스런 일이지만 여전히 과학포경을 염두에 두고 있음은 염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학포경, 일본이 지난 25년 동안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온 상업포경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일본은 고래의 생태와 개체군 구조 등을 파악하게 위해 고래를 죽여야 한다고 하지만 실은 그 부산물인 고래고기를 시장에 내놓는 것 외에는 그닥 의미 있는 연구결과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평가 받습니다. 그런데 한국이 그러한 행태를 답습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한국의 밍크고래는 이미 상업포경 시절 과도한 어획으로 위기에 처해 국제포경위원회에 의해 보호 개체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리고 26년이 지난 지금도 한 해 80마리가 넘게 그물에 걸려 희생당하고 추정도 할 수 없는 수가 불법포경으로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과학 연구를 위한 포경까지 더하겠다니, 밍크고래에게는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학 연구를 위해서 정말 고래를 죽여야 할까? 고래 탐사 기획은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답은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다!’ 전 세계에서 고래를 죽여야지만 연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곳은 일본을 비롯한 포경 찬성 국가밖에 없습니다. 수천 명의 과학자들이 고래를 죽이지 않으면서 고래의 생태와 행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바다가 처한 위기를 알리기 위한 2012년 바다수호대 투어는 과학을 위해 고래를 죽일 필요는 없음을 보여주기 위해 비살상적인 방법으로 고래를 연구하는 과학자 두 명을 초빙하여 동해 바다로 탐사를 나섰습니다. 5일이라는 시간은 사실 과학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내기에는 굉장히 짧은 시간입니다. 몇 달은 걸려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연구 방법들이 쓰일 수 있는지, 그 방법들로 어떤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진단하고 제안하기에는 충분합니다.

떨리는 가슴을 안고 에스페란자에 올라 탄 서포터들, 한국의 고래에 대해 걱정스런 소문을 들은선원들과 함께 우리는 부산 앞바다에서 5일간의 대장정에 올랐습니다. 부디 날씨가 좋기를, 많은 고래를 볼 수 있기를, 다양한 과학 연구 방법에 대해 진단해 볼 수 있기를 바라며 항해는 계속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이러한 활동이 한국 정부가 과학포경 계획을 완전히 취소한다고 발표하는 그 날을 앞당기리라 믿습니다.

글: 한정희 해양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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