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수호대] 사라지는 고래와 한국

Feature Story - 2012-09-19
에스페란자에서 우리는 고래류를 탐사하고 그들의 출몰에 대해 기록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일부 고래음성을 녹음했고 식별용 사진을 수집했습니다. 우리는 한국 정부에 비살상 방법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고래류가 근해에 많이 살고 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혼획률을 가지고 있으며, 음식점에 유통시키기 위해 불법적으로 고래를 포획하고 있습니다.

저는 호주 시드니에서 온 동물학자 리비 에어입니다. 제 연구 분야는 해양생물학으로 호주 동부와 통가 지방의 혹등고래 행동과 소리를 비교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고래에 대한 저의 관심은 네 살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그린피스의 에스페란자를 타고 한국 동해에서 고래를 찾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2005년에도 이곳에 와 본 적이 있는데요, 그린피스가 두 주간의 탐사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해 왔을 때입니다. 그때 우리는 인천에서 시작해서 한반도를 빙 돌며 고래를 탐사하고 한국 바다의 고래, 돌고래의 중요성에 대해 지역 주민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한국의 고래류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 혼획, 불법포경, 서식처 파괴, 먹이 고갈, 인간의 개발 및 오염 등 크나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2005년 탐사 때에 우리는 한 마리의 밍크고래, 몇몇 돌고래와 상괭이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어업행위들 또한 목격하면서 저는 이 곳의 바다생물들이 처한 환경에 대해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저는 올해 국제포경위원회에서 한국 정부의 예상치 못한 발표를 계기로 오게 되었습니다. 바로 한국이 과학적 포경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 말입니다. 이 발표는 곧 전세계 많은 국가들로부터의 비판을 자아냈는데 이는 소위 과학연구를 위해 포경을 하는 나라가 일본 단  한 곳 뿐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두개의 ‘연구’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데 남극해에서 시행하는 JARPA II와북태평양에서 시행하는 JARPN II가 그것입니다. 이 두 연구프로그램은 모두 학계에서 크게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고래를 연구하기 위해서 고래를 죽일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21세기는 고래류 연구에 있어 획기적인 도약의 시대입니다. 해양생물 연구하는 새로운 기술과 도구들이 너무도 많이 개발되었기 때문이지요. 이제 고래를 죽이지 않고 시행하는 다양한 비살상 연구 방식들을 통해 우리는 고래를 관찰하고 연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연구방법으로는 사진식별, 위성추적장치 및 해당 동물에 부착된 데이터 수집장치, 수중청음기, DNA 샘플 수집(성별, 개체군 수, 식성 및 독성물질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음) 등이 있습니다. 이들을 이용하면 같은 개체에 대해 반복해서 연구할 수 있기 때문에 고래 생애 전체 주기에 걸친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과거의 살상 방식의 연구 방식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결과이지요. 과학 연구를 위해 고래를 죽여야겠다는 발상은 구식이며 받아들일 수 없는 핑계에 불과합니다.

에스페란자에서 우리는 고래류를 탐사하고 그들의 출몰에 대해 기록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일부 고래음성을 녹음했고 식별용 사진을 수집했습니다. 우리는 한국정부에 비살상 방법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고래류가 근해에 많이 살고 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혼획률을 가지고 있으며, 음식점에 유통시키기 위해 불법적으로 고래를 포획하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의 경우 해양생태계에서 고래의 필수적인 역할을 통해 고래뿐 아니라 다른 해양생물들의 개체수가 건강하게 지속되는 것을 볼 때, 고래가 모든 물고기를 잡아먹는다는 식상한 핑계는 넌센스일 뿐입니다. 지속가능한 수산자원의 보존과 건강한 해양은 평화로운 방법으로 고래를 연구할 때에도 가능합니다. 저는 한국이 이러한 기회를 취해 비살상 연구와 지속가능한 어업관리, 그리고 깨끗한 바다를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  엘리자베스 에어(Elizabeth Eyre,  호주 해양생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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