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 디펜더 이야기: 노량진 수산시장을 다녀오다!

Feature Story - 2013-11-21
80년 전통의 최대 수산물 전문 도매시장인 노량진 수산시장은 1927년, 지금의 서울역 옆 의주로에서 ‘경성수산’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971년 지금의 노량진수산시장으로 옮겨왔으며, 2002년까지 민간기업이 운영했고 현재는 수협(수산업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 오션 디펜더가 노량진 수산시장에 현장답사로 다녀왔습니다.
80년 전통의 최대 수산물 전문 도매시장인 노량진 수산시장은 1927년, 지금의 서울역 옆 의주로에서 ‘경성수산’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971년 지금의 노량진수산시장으로 옮겨왔으며, 2002년까지 민간기업이 운영했고 현재는 수협(수산업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 오션 디펜더가 노량진 수산시장에 현장답사로 다녀왔습니다.

 

바다비린내. 그리고 코를 찌르는 생선내음. 넓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매일 100억 단위 규모의 수산물이 유통된다고 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잡힌 수산물이 다시 전국 각지로 팔려나가는 노량진 수산물 경매시장은 새벽 1시부터 시작되어 아침까지 이어집니다. 오션 디펜더는 새벽 4시 반에 모여서, 수산시장 관계자 분께 '수산물 경매'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듣고, 본격적인 시장구경에 나섰습니다.

경매시장은 이른 새벽 1시부터 시작되어 광어를 비롯해 여러 물고기들을 차례대로 경매에 부치고 있었습니다. 팔딱팔딱 살아 움직이는 물고기들을 보니, '모두들 어디에서 왔니?' 묻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수산물들에는 무게, 원산지 등의 정보가 쓰여있는 계근표가 함께 있었습니다. 구경하다 보니, 상자를 뛰쳐나오는 물고기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일식집 딸이었거든요. 초밥마니아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여기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오느라 고생했을 수산물들에 짠한 마음도 가졌습니다. 여기까지 고생하며 왔는데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이들의 정해진 운명을 알기에...

모니터와 마이크가 준비된 단상에 올라 현란한 손짓과 경매를 진행하시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중도매인과 경매자 사이에서 오가는 찰나의 제스처로 의사소통이 되는 것도 신기했으며, 이걸 보고 물고기가 든 노란 상자들을 일사불란하게 이동시키는 분들 또한 신기했습니다. 까다로운 선발과정(허가신청서 등)을 거친 중도매인과 좋은 상품을 골라 제공하는 상인들로 북적이는 경매현장. 이렇게 수많은 수산물이 순식간에 낙찰되어 유통됩니다. 종류별로 경매시간이 나뉘어 진행되는데, 오션 디펜더는 경매 중간쯤부터 보기 시작했지만 처음 보는 광경에 시간은 금세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른 새벽에도 열기로 가득했던 경매현장.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경험이었습니다. 경매자 위 화면에는 실시간으로 출하자 이름, 산지, 어종명, 수량, 경매단가가 뜨고, 수산물이 든 상자마다 계근표가 있었던 것도 새로운 풍경이었습니다. 그보다 상인, 중도매인, 경매사 등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질 좋고 신선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판매하기 위해 새벽에도 노력하고 계신 모습들을 직접 보니 국내 수산시장에 대한 믿음이 더욱 커졌습니다.

많은 분들의 손을 거쳐 우리는 집에서도 신선한 수산물을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신선도가 가격을 결정짓는 만큼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시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수산물을 잡을 때부터 대형그물을 이용하는 경우, 서로의 무게에 눌리기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합니다. 특히 파괴적인 방법으로 대량의 물고기를 잡는 집어장치(Fish Aggregating Device: FAD)를 이용할 경우에는 더욱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네요.

답사 후 회를 먹으며, 수산시장 관계자 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션 디펜더는 시장을 구경하는 동안 궁금했던 점에 대해 각자 질문해봤습니다.

첫번째, 원산지 표시. 이곳에서는 수산물의 원산지를 알 수 있는데, 일반 슈퍼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 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입니다.  다른 국가를 거쳐 들어오는 경우에는 그 중계국가가 원산지로 표기된다고 합니다. 불안감은 더욱 커지기만 합니다. 수산물도 국내 한우처럼 확실한 원산지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관리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 수렵방식공개. 경매 전문가들은 그물자국, 낚시바늘자국 등을 확인하여 수렵방법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경매에서도 낚시로 잡은 수산물들이 상태와 맛이 좋아 높은 값에 낙찰된다고 하는데요. 소비자들은 알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저도 이왕이면 상태 좋은 물고기를 사먹고 싶은 소비자입니다. 저와 같은 소비자가 구매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수렵방식을 공개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방목한 젖소들의 우유가 좋다는 광고도 나오는데, 같은 맥락으로 물고기도 낚시로 잡으면 더욱 건강하고 신선하지 않겠어요? 더욱이, 더 비싼 가격에도 팔 수 있어 상인들의 수익도 증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산물의 유통정보도 다른 먹거리처럼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소비자의 알 권리가 수산업에는 적용되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흥미진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수산시장 관계자와 바쁘신 와중에도 친절하게 대해주신 상인 분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평소 궁금했던 점이 해소되었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유익한 현장답사였습니다.

 

사진 및 글: 그린피스 오션 디펜더 이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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