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참치는 누가 다 잡았을까?

Feature Story - 2014-03-07
3월 7일, 오늘은 '참치의 날'입니다. 참치 회사, 원양협회, 해양수산부 사람들이 참치를 더 많이 팔기 위해 할인 행사를 여는데, 그동안 바다에서 참치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미래 세대와 그들의 참치를 걱정하는 해양 캠페이너의 편지를 읽어 보세요~

사랑하는 우리 아들,

'참치 데이'를 알고 있니? 오늘이 그날인데, 올해는 참치 회사, 원양협회, 해양수산부 사람들이 행사를 열어. 우리 나라의 제일 큰 마트와 백화점들에서 "생선을 먹으면 백 세까지 산다", "참치는 영양가가 높고 안전하다"며 참치를 더 많이 팔려고 가격도 할인해 주고, 맛도 보여 주는 행사지.

그런데 엄마는 이 행사 소식이 조금도 반갑지 않아. 어른들의 말대로 참치는 참 좋은 식품이지만, 그 참치와 너희들의 미래가 밝지 않기 때문이야. 참치캔에 들어가는 가다랑어부터 어른들이 회로 먹는 참치까지… 이미 사람들이 전 세계의 참치를 너무 많이 잡아 버렸거든. 슬프게도, 그 중 일부는 멸종될 위기에 있어. 

대체 그 많던 참치는 누가 다 잡았을까? 기술이 점점 발달해서, 어마어마한 양의 물고기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커다란 배들이 바다를 누비고 있어. 어느 정도냐면 배들은 축구장 70배 크기의 그물을 바다에 드리우고 참치를 잡는단다. 참치를 잡겠다고 그 큰 그물을 한꺼번에 끌어올리면 어떻게 될까? 우연히 거기에 있던 상어, 가오리, 거북이, 고래까지 한꺼번에 잡히는 거야. 더 나쁜 건, 참치만 필요한 사람들이 덩달아 잡히면서 죽거나 다친 바다 동물들을 그대로 바다에 다시 버린다는 거야. 이렇게 희생되는 바다 생물이 열 마리중 두 마리가 넘는다고 하니, 참 끔찍한 일이야.

엄마가 태어날 때만 해도 바다는 풍요로웠단다. 엄마는 너희들의 미래에 그 풍요로운 바다를 돌려 주고 싶어. 엄마가 너희들에게 차마 파괴적인 참치를 사주지 못하고, 우리나라 참치 회사에 '착한 참치'를 요구하는 건 이런 이유야. 어른들이 “이렇게 다른 생물을 다치게 하면서 잡은 참치는 먹지 않겠다”고 결심하면, 너희들을 위한 변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지.

엄마와 같은 어른들이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얼마 안 가 너희들은 더 이상 참치를 먹을 수 없게 될 지도 모르겠어. 참치가 없다면, 뭐 다른 것을 먹을 수 있겠지. 하지만 엄마는 너희들이 다양한 바다 생물을 살리는 착한 참치를 먹었으면 좋겠어. 파괴적인 참치 때문에 텅 빈 바다를 만드는 것보다는 생명이 넘치는 건강한 바다를 유지하는 게 훨씬 좋을 테니까. 당장 우리나라에는 착한 참치가 없기 때문에 조금 어렵지만, 그래도 너희들을 위해 엄마는 참치와 바다를 보호하는 일을 계속 할게. 너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할게.

 

글: 박지현 해양 캠페이너 /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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