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일간의 동행: 2014년 '그린피스 시민경찰'과 함께한 활동을 돌아보며

Feature Story - 2014-12-11
대한민국이 불법어업국의 오명을 쓰고 있다는 사실, 여전히 모르는 시민들이 많겠지만 이 문제를 지나치지 않고 관심있게 지켜보신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린피스 시민경찰’ 분들입니다! 지난 10월부터 모집한 그린피스 시민경찰 분들은 총 278명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보여주시고 계십니다.

Greenpeace activists unfurl a giant banner reading: "Dongwon's Destructive Fishing Starts Here", in front of the purse seine fishing vessel, 'MV Granada', belonging to Dongwon Industries, South Korea's largest canned tuna company, at the port of Yeosu. Greenpeace is in South Korea to highlight the problems of overfishing, and to raise awareness of the South Korean government's plans to resume whaling for what it calls 'scientific research'.

대한민국이 불법어업(IUU: 불법, 비보고, 비규제)국의 오명을 쓰고 있다는 사실, 여전히 모르는 시민들이 많겠지만 이 문제를 지나치지 않고 관심있게 지켜보신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린피스 시민경찰’ 분들입니다! 그린피스 불법어업 캠페인의 최근 소식들을 접하고 온라인과 SNS를 통해 한국의 불법어업문제 이슈를 더 널리 확산시키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모인 이 분들은 한국 원양어업의 미래, 나아가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시간과 애정을 쏟아주신 분들입니다.

지난 10월부터 모집한 그린피스 시민경찰 분들은 총 278명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보여주시고 계십니다. 그린피스는 ‘시민경찰’을 모집하기 위해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전달하며 시민분들께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한국 원양어업은 변해야합니다. 하지만 수년간의 관행적인 불법어업의 고리를 잘라내기에는 그린피스의 활동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좀 더 강력한 변화의 목소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시민 경찰분들이 맡아 주셨습니다. 참여기간동안 그린피스가 지난 몇년동안 모니터링한 한국 원양어선들의 불법어업 사례들, 현재 한국이 제대로 된 법안 개정을 위해 개선해야할 부분들, 한국이 불법어업국으로 지정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 불법어업을 저지른 주인공 인성실업에 대한 액션까지 다양한 내용들을 시민경찰들과 공유하고 온라인을 통해 확산시켰습니다.

Greenpeace East Asia activists paint Illegal (in English and Korean) onto the side of the Korean Longliner 'Insung No3' in Busan, South Korea. According to Greenpeace the vessel  was engaged in illegal fishing activities and was reportedly carrying 60 tonnes of illegal catch onboard.Greenpeace is calling on South Korea's 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MOF) to investigate the illegal vessel and close regulation loopholes for its distant water fishing fleet.
11월 19일 오전 부산 감천항에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활동가들이 불법어업선 인성3호의 출항을 앞두고, 프로펠러에 사슬을 감아 출항을 저지하고 “국격추락=30일?”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액션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이 날 영업정지 30일을 마친 인성3호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규탄하면서, 불법어업 재발 방지책 강화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Lim Taehoon/GreenpeaceGreenpeace activists attempt to prevent the illegal fishing vessel Insung 3 from resuming its operations by tying a chain around the vessel's propeller. The message of "Loss of national reputation = 30 days?" was also displayed to call attention to Korea's ineffective distant water fisheries policy that only suspended the operations of an IUU vessel for 30 days, which further emphasizes the need for the country to commit itself to shoring up its policies to prevent future illegal fishing activities. November 19, 2014. Busan (Gamcheon).Lim Taehoon/Greenpeace

시민경찰 활동 기간 중에 가장 많은 내용을 차지한 것은 아마도 ‘인성실업의 불법어업’이었을 것입니다. 인성실업은 우리나라를 불법어업국으로 지정되게 한 가장 큰 공로(?)를 세운 기업입니다. 인성실업의 원양어선 인성 3호, 인성7호가 다시 한번 불법어업문제로 올 여름을 뜨겁게 달궜고, 이에 불법어선인 인성 3호가 부산 감천항에 귀항하는 날 그린피스는 ‘불법어업 그만!’ 이라는 메세지를 배에 칠하는 액션을 펼쳤습니다. 또 30일의 어업정지 기간이 끝난 날에는 ‘국격실추=30일?’ 이라는 메세지와 함께 인성 3호의 프로펠라에 사슬을 감아 출항을 저지하는 액션을 펼쳤습니다. 시민경찰분들께 전달 된 많은 내용 중에서 특히 인성실업의 불법어업 히스토리와 그린피스의 액션이 가장 흥미롭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Greenpeace activists unfurl a giant banner reading: "Dongwon's Destructive Fishing Starts Here", in front of the purse seine fishing vessel, 'MV Granada', belonging to Dongwon Industries, South Korea's largest canned tuna company, at the port of Yeosu. Greenpeace is in South Korea to highlight the problems of overfishing, and to raise awareness of the South Korean government's plans to resume whaling for what it calls 'scientific research'.

이 밖에도 원양대기업인 동원, 사조 등의 지난 불법어업 사건들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여  불법어업이 초래하는 인권 침해에 대한 사실이 그린피스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경찰, 그리고 시민들께 전달되었습니다. 조금은 어렵고 먼 이야기들이었겠지만 많은 분들이 이 사실을 인지하고 공감해 주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불법어업선들을 관리, 감독하기 위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원양산업 발전법’ 개정에 있어 심의를 담당한 국회의원들을 히어로 변신시켰던 장면은 길고 지루한 법 개정의 내용 안에서 또 다른 재미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린피스가 지속적으로 제대로 된 원양산업발전법 개정을 정부에 요구한 것은 그린피스 시민경찰 분들이라면 너무나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지난 6월, 그리고 11월에 그린피스는 각각 「원양수산정책 개혁안」 및 「원양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대한 그린피스 제안서」를 해양수산부에 전달했습니다. 그린피스가 요구한 많은 부분이 현 개정안에 반영 되었지만 중요한 몇가지 부분이 빠져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그린피스는 늘 적극적인 협조와 대화를 통해 정부와 한국 원양업계를 지켜보는 책임과 의무를 다 할 것입니다.

Shoals of fish with Sargassam weed in shallow waters. East of Marovo Island, Solomon Islands, Paific Ocean.    Greenpeace tour aimed at highlighting the over fishing of the Pacific Ocean by foreign distant water fishing fleets. The tour specifically focuses on the mass depletion of Tuna stocks and the severe consequences this has created for local fishing communities.

아직 끝은 아닙니다. 한국이 불법어업국의 오명을 계속 짊어지고 갈 것인지는 내년 1월로 예정된 미국과 유럽의 결정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죠. 현재 미국의 결정은 1월 초에, 유럽의 결정은 1월 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 시민경찰로서 우리나라가 불법어업국에서 탈출하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불법어업 문제를 가까이서 모니터링하고 그린피스의 활동을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있어 그린피스 불법어업반대 캠페인은 좀 더 힘이 실릴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글: 김나희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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