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의 목소리1: 김숙자 선생님

Feature Story - 2012-05-05
김숙자 선생님은 삼척초등학교 2학년 2반의 담임선생님입니다. 김숙자 선생님에게 삼척은 조부모님 때부터 닦아온 삶의 터전으로 매우 각별합니다. 그녀 역시 삼척에서 태어나 아이를 키우며 39년 교편생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삼척은 그녀에게 단순한 고향의 개념을 넘어선 가족의 역사입니다. 원전건설에 반대하는 그녀가 말합니다.

김숙자 선생님은 삼척초등학교 2학년 2반의 담임선생님입니다. 김숙자 선생님에게 삼척은 조부모님 때부터 닦아온 삶의 터전으로 매우 각별합니다. 그녀 역시 삼척에서 태어나 아이를 키우며 39년 교편생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삼척은 그녀에게 단순한 고향의 개념을 넘어선 가족의 역사입니다. 원전건설에 반대하는 그녀가 말합니다.

 

사진: 김흥구 / 그린피스

"저는 평소에도 원자력이 위험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후쿠시마사고를 통해서 정말 안전한 것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12월, 삼척이 느닷없이 원전부지로 선정됐을 때는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답답했어요.

저는 삼척여고의 동문회를 맡으면서 생업의 위협 때문에 나서지 못하는 분들을 대신해서, 우리라도 나서서 반핵에 대한 도화선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는 삼척이 울진처럼 유령도시가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원전이 들어온다면 사람들이 다 떠나갈 것이니까요. 우리가 하는 활동이 우리 고장을 지키고 모교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동참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해서 본격적으로 성명서도 제출하는 등 활동을 시작했죠.

삼척에 사는 분들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인식이 많이 달라졌어요. 처음에는 경제적인 이익 때문에 찬성 쪽에도 기울어져 있었는데, 후쿠시마 산 농산물이 안팔리는 것을 보거나 집을 내놓았는데 나가질 않으니 생각들이 바뀌는 거죠. 그리고 지난 설은 보통 연휴 때보다 수산물도 잘 안되고, 쪽파도 예년에 비해 매매가 적었습니다. 농부들은 벌써 체감하고 있어요. 원전이 아직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우리도 울진 음식은 꺼리게 되더군요. 장을 볼 때 물어봐서 만약 울진에서 왔다고 하면 세슘에 오염 되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아예 사질 않죠.

원자력발전소가 생긴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여기에서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불안하잖아요. 혼자 사시는 제 선배님이 그러더군요. ‘나는 홀몸이기 때문에 떠나가면 그만이지만, 넌 자식들이 돌아올 고향이 없어지는데 반대해야 하지 않냐’라고요. 아이들에게 어렸을 때 뒷산에 올라가서 진달래 꺾고 하던 추억을 지워버리고 고향을 사라지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이에요. 원전은 우리 고향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없어져야 합니다. 요즘에는 삶의 질을 추구하는데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덩어리를 안고 살으라는 것과 같으니까요.

삼척은 상상 외로 많은 분들이 원전에 반대하고 있어요. 목소리를 못낸다 뿐이지. 장사하는 사람들은 어떤 불이익이 올지 모르니 민감할 수 밖에요. 하지만 이것은 정치가 아니잖아요. 이것은 내 고장을 보호하려는, 자연을 보호하자는 활동인 것이죠.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주민의 재산권과 생존권이 달려있는 문제에 대해 적어도 주민의 의견을 들었으면 하는 것이에요. 주민투표를 통해 주민의 의사를 들어봐야죠.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를 어느 지방자치단체장이 정해서는 안될 것 같아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원전을 막아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자 의무라고 생각해요. 하지 못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면목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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