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의 목소리 2: 백경순 어머니와 아들 산이

Feature Story - 2012-05-06
원주에서 생활하던 백경순씨는 지난 2002년 삼척 토박이인 남편을 따라 삼척으로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작년에는 귀여운 아들 산이를 얻어 요즘은 아들을 양육하는 재미로 하루하루를 즐거이 산다고 합니다. 올해로 삼척에서 산지 10년이 된 그녀도 원전부지 선정 이후 고민이 늘었습니다. 아이가 흙을 만지며 자라기를 바라고, 그녀 역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삶을 동경해 왔기 때문입니다. 경순씨는 원전이 세워지면 아이를 위해 삼척을 떠나겠다고 말합니다.

원주에서 생활하던 백경순씨는 지난 2002년 삼척 토박이인 남편을 따라 삼척으로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작년에는 귀여운 아들 산이를 얻어 요즘은 아들을 양육하는 재미로 하루하루를 즐거이 산다고 합니다. 올해로 삼척에서 산지 10년이 된 그녀도 원전부지 선정 이후 고민이 늘었습니다. 아이가 흙을 만지며 자라기를 바라고, 그녀 역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삶을 동경해 왔기 때문입니다. 경순씨는 원전이 세워지면 아이를 위해 삼척을 떠나겠다고 말합니다.

 

사진: 김흥구 / 그린피스

“저는 2002년부터 삼척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10년을 살다 보니 삼척이 참 아름다운 곳이라고 느낍니다. 처음 원주에서 살다 왔을 때는 너무 작고 답답한 느낌이 많이 들었지만 이제는 일자리만 있다면 젊은 사람들도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얼마 전부터 근덕에 집을 짓고 텃밭 있는 곳에서 살고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흙을 만지며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말이죠. 그런데 근덕에 원자력발전소가 생긴다니 안타까워요.

사실 어른들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안목으로 ‘그거라도 들어오면 살만하지 않을까’하는 거겠지만, 그 어른들이 어떤 아이의 부모라면 그런 선택은 불가능 한 것 아닌가요?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그런 결정을 내려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아이들은 발전소가 지어진 후 에도 계속 살아야 하잖아요, 그것은 아이들에게 모든 위험을 떠 안겨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2006년에 잠시 당 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깨지고, 노동문제 뿐만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그 이후 지역 장애아동을 위한 운동에 참여하게 되었죠. 저는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흙을 만지며 살고 싶은 생각이 많았습니다.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삶이 참 부럽게 느껴지고, 자본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죠. 그런 상황에서 핵발전소얘기가 나오니까 마음이 굉장히 안좋았어요.

우리에겐 인간으로서 누려야 될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 건강하게 살 권리, 쾌적한 환경에서 살 권리, 사는 곳을 내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인데 이런 것 들을 모조리 무시한 채로 그런 권리를 이 핵 문제가 다 빼앗는 것 아닙니까? 핵 자체도 문제지만, 인권침해이기도 합니다.

발전소가 들어선다면 아이를 위해서 떠나려는 생각을 갖게 될 것 같아요. 또 계속 싸워나가지 않을까 싶어요. 주위에 아는 부부는 고향은 여기지만 다른 곳으로 이사 가시겠다고 해요. 제 또래의 젊은 어머니들은 반대의견이 많고, 찬성하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상권을 가지신 분들은 찬성하시는 것 같아요. 원자력 옹호자들은 원자력이 싸다, 깨끗하다고 하는데 싸지 않다는 걸 우린 다 알잖아요. 사용 후 처리 비용이나, 폐기물에 대한 것은 상관 안하고 운영비만 이야기 하는 거니까요.

후쿠시마 피해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면 그럴 수 있어야 되는데 왜 그런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 받아야 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권력을 가진 소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희망과 의욕을 잃어버린 것 아닌가요? 우리도 원자력발전소에 고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숨기지 않았습니까? 우리 대다수 사람들이 그런 정보로부터 소외돼 있고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우리가 얼만큼 방사능에 노출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거지요. 그래서 저는 핵이 삼척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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