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의 원전이 35도 폭염의 해결책일까

Feature Story - 2012-08-10
일주일 째 35도가 넘는 폭염으로 견디기 힘든 서울. 더운 야외에서 실내로 돌아올 때면 에어컨 앞으로 사람들이 몰립니다. 상점과 기업들도 손님과 직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한국전력이 우려했던 전력난에 전전긍긍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덕분에 지난 2월 전력중단 은폐사고로 가동중지가 내려진 고리원전1호기는 때마침 재가동이 될 좋은 구실을 얻었습니다.

일주일 째 35도가 넘는 폭염으로 견디기 힘든 서울. 더운 야외에서 실내로 돌아올 때면 에어컨 앞으로 사람들이 몰립니다.  상점과 기업들도 손님과 직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한국전력이 우려했던 전력난에 전전긍긍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덕분에 지난 2월 전력중단 은폐사고로 가동중지가 내려진 고리원전1호기는 때마침 재가동이 될 좋은 구실을 얻었습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장관은 지난  6일 , 고리 1호기가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재가동에 들어간다고 발표하였고,  8월 10일인 오늘부터는 풀가동이 될 예정입니다.

물론, 현재 전력예비율을 고려해 보았을 때, 개개인의 전기 절약실천은 절실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기공급의 1%밖에 차지 하지 않는 고리원전 1호기를 가동한다고 해서 과연 전력수급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만약 고리 1호기가 원자력이 아닌 다른 에너지 발전소였다면 시각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리 1호기가 수명이 ‘연장’ 된 35년 짜리 노후 원자로이고, 이미 납품비리, 수명연장 절차의 의문점, 사고은폐 등의 문제로 끊임없이 논란이 되어왔기 때문에 재가동 소식은 염려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식경제부와 한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 국제원자력기구, 민간인 원전 조사를 거쳐 확인 받았기 때문에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민간조사단이 펼친 조사 내용조차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의 말을 믿으라는 것은 사실 억지스럽게  느껴집니다. 지난 ‘후쿠시마의 교훈’ 보고서에서 언급되었듯, 고리원전 30Km 이내에는 부산시와 울산시를 포함 약 342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부산시민들의 72.4%가 고리원전 1호기의 운전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가운데, 수명이 다 된 원전의 재가동은 342만명의 목숨과 전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도박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전력부족의 진정한 해결책은 일본의 사례에서 보았듯, 장기적으로는 전력효율을 높이고 단기적으로는 시민들의 절약 의식을 높이는 수요관리에 있습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장기적 계획으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고효율 에너지 절약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고, 올 여름 전략난을 대비해 각 기업과 사업체에서는 조명과 냉방에 소비되는 전력을 줄임으로써 실제 가동할 수 있는 원자로 50기중 48기가 멈춰있는 중에도 전력난을 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계속 전기공급의 부족 때문에 원전을 돌려야 한다는 데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에너지 과소비 문화를 바로잡고, 시민의 절약의식을 높임으로서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데 장기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에너지 수요 자체를 줄여나가는 전략적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글: 서형림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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