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어린이, 다인이의 당부

Feature Story - 2013-04-29
약 20년 동안 삼척의 원전반대 운동에 함께 해온 그린피스는 지난 4월 28일, 삼척핵반대운동단체들이 주최한 “핵없는 삼척을 위한 행진”에 함께 했습니다. 재작년 말, 1982년 이래 두번째로 신규원전부지에 지정된 삼척의 주민들은 체르노빌 27주년을 기념하여 한자리에 다시 모였습니다. 어린이를 대표해 참석한 8살 다인이도 어른들에게 특별한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약 20년 동안 삼척의 원전반대 운동에 함께 해온 그린피스는 지난 4월 28일, 삼척핵반대운동단체들이 주최한 “핵없는 삼척을 위한 행진”에 함께 했습니다. 재작년 말, 1982년 이래 두번째로 신규원전부지에 지정된 삼척의 주민들은 체르노빌 27주년을 기념하여 한자리에 다시 모였습니다. 이날 모인 천여명의 주민들은 그린피스와 함께 “원전 반대(No Nuke)”를 몸으로 직접 형상화하고, 그들의 첫번째 원전건설 백지화 기념 공원에서 리본을 달며 신규원전 건설 계획의 즉각 폐기를 외쳤습니다. 어린이를 대표해 참석한 8살 다인이도 어른들에게 특별한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삼척 정라초등학교 2학년 이다인 어린이

안녕하세요? 저는 정라초등학교 2학년 이다인입니다.

예쁜 벚꽃이 피었다가 지고 노란 유채꽃이 살랑살랑 춤추는 요즘, 저는 아빠와 나들이를 하며 즐겁게 지내고 싶지만 어른들께 꼭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저는 2년 전 텔레비전을 통해 일본 후쿠시마에서 원전이 폭발하여 사람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피난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일본 사람들이 참 불쌍해 보였습니다. 저는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 일어나면 어떻게 되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는 아빠랑 같이 나들이 하고싶어 손가락 걸고 약속하지만 못할 때가 더 많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우리 아빠는 원전을 막아내려는 훌륭한 일을 하시기때문에 꾹 참습니다.

여기에 모이신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여러분!

우리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뛰놀며 근심걱정 없이 오래오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꼭 핵 없는 세상, 삼척을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아직 어려 힘이 없어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여기 계신 어른들이 힘을 모으면 위험하고 무시무시한 원전을 막아낼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삼척시장님!

우리 어린이들은 원전이 싫어요. 신청하신 것을 취소해 주신다면 제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처럼 정말 신나고 좋겠어요.

이제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 할머니!

원전은 그만 지으시고 국민들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세요. 대통령할머니께서는 마음만 먹으면 무슨 일이든지 하실 수 있잖아요. 이 어린 소녀 이다인이 두손 모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여기에 오신 여러분!

늘 건강하시고 열심히 힘을 모아 핵 없는 세상을 꼭 만들어주세요!

안녕히 계세요.

2013년 4월 28일 이다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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