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가능에너지 시대에 동참을

Feature Story - 2016-11-14
이제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이 전환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기업도 100% 재생가능에너지 실현을 하루빨리 앞당겨야 한다. 에너지 분야는 지금 혁명의 한가운데에 있다. 한국에는 망설일 시간이 없다.

작년 12월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정이 지난 4일 마침내 발효됐다.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전 세계가 손 잡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파리협정은 인간의 활동이 기후를 교란시키고 있고 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당장 행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전 세계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인식했음을 보여준다. 점점 뜨거워지는 여름, 극심한 가뭄, 산불, 폭우, 급격한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가 앞으로 우리 삶과 경제에 미칠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지구 평균 상승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파리에서 열렸던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기간 그린피스는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아 대형 기구를 띄웠습니다.>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대부분은 석탄이나 석유 같은 화석연료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다. 그러니 파리협정이 각국의 정치·경제 주체들에 제시하는 방향은 명확하다. 화석연료 사용의 단계적 중단과 풍력, 태양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유일한 해결책, 바로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이다.

에너지 동향을 보면 이미 수많은 기업과 정부가 이 같은 변화를 시작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재생가능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이 2015년 이미 석탄 발전의 설비 용량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2030년대에 지구의 대부분 나라에서 풍력과 태양이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40년까지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전 세계적 투자는 화석연료의 3.7배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방향 전환이 일어나는 건 석탄과 가스가 고갈되어서가 아니다. 재생가능에너지가 더 경제적이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해줄 실질적 대안이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9년 이후 풍력발전 비용은 50%, 태양광발전 비용은 무려 90%가 감소했다.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 현장에 설치되어 있는 태양광 패널>

 

안타깝게도 한국은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지도, 그 혜택을 누리지도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재생가능에너지가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1%에 불과하다. 대신 기후변화를 앞당기는 석탄(39%)과 원자력(30%)에 전력 생산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정부는 2029년까지 18개의 석탄화력발전소와 11개의 원자로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미래로 나아가는 대신 오히려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모양새다.

재생가능에너지가 한국의 기업과 국민들에게 가져다줄 혜택은 무궁무진하다. 재생가능에너지 시장은 전 세계로 확대되어 투자액은 지난해 2860억 달러에 달했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네이버 등 100%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을 약속한 IT 기업들이 늘면서 그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이 기술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재생가능에너지 전력량은 지난해 공급된 전력량의 22배에 달한다. 한국에서도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6월 발간된 유엔 보고서에 의하면 재생가능에너지는 화석연료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 그리고 화력발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나 안전하지 않은 원자력 발전의 위협 없이 우리에게 더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Greenpeace's Rainbow Warrior ship, on The Sun Unites Us tour promoting solar power in the Arab world, was officially welcomed in the port of Tangiers and opened to the public for visiting, in Tangiers, Morocco, on 29 October 2016.

<재생가능에너지는 우리와 우리 다음세대의 밝은 미래를 위한 선택입니다.>

 

이제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이 전환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기업도 100% 재생가능에너지 실현을 하루빨리 앞당겨야 한다. 에너지 분야는 지금 혁명의 한가운데에 있다. 한국에는 망설일 시간이 없다.

 

글 | 카르멘 그라밧 /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총괄 디렉터

* 이 글은 국민일보에 기고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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