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갤노트7은요?"

Feature Story - 2016-11-29
금 100㎏, 텅스텐 1톤, 코발트 20톤.. 판매 중지가 결정 돼 수거한 삼성 갤럭시노트7에 들어 있는 자원은 이 외에도 어마어마합니다. 수거한 제품을 전량 폐기하고 다시 그만한 양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경우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린피스는 이를 막기 위해 친환경적 처리 계획 수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편지의 수신인은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입니다.

정신없이 바쁘시겠죠. 네, 압니다. 대기업은 원래 연말에 제일 바쁘다더라고요. 뉴스를 보니 얼마 전엔 커다란 해외 기업도 인수하셨네요. 그래도, 이제 대답을 해주시는 게 어떨까요?

귀가 아프도록 문의 전화를 받으신 걸로 압니다. 홍콩, 대만, 멕시코,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호주, 콜롬비아... 수많은 나라에서 수천 통의 전화를 받으셨겠죠. 질문은 한결같았을 겁니다. "갤럭시노트7은 어떻게 처리할 건가요?"

430만 대라고 들었습니다. 판매했다가 수거한 갤럭시노트7에, 만들어 놓고 미처 팔지 못한 갤럭시노트7까지 더하면요. 수많은 세계 시민들이 과연 저 많은 제품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궁금해합니다. 그대로 땅속에 묻거나 태워버리는 것은 아닌지. 대충 분해해서 폐기해버리지는 않을지.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고 재활용할 방법은 없는 것인지. 그 궁금증과 우려가 폭발적인 문의 전화로 나타난 거겠죠. 수거된 제품이 쌓여 있는 곳, 멕시코에서 #GalaxyNote7이 트위터 트렌딩 토픽에 올랐다는 사실도 알고 계시나요?

문의 전화에 대한 응답은 중구난방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아는 게 없다", "해당 제품을 전량 폐기 처분할 것이다", "분명히 재활용할 것이다", "삼성은 절대 재활용을 하지 않는다"... 과연 이 가운데 어떤 답을 삼성의 진짜 계획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린피스는 지난주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갤럭시노트7의 친환경적 처리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셨을 거라 생각하고, 저희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는지도 충분히 이해하고 계실 거라고 믿습니다. 삼성이 누구보다 잘 알고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테니까요. 갤럭시노트7와 같은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얼마나 많은 자원이 쓰이는지, 또 그것을 채굴하고 가공하고 폐기하는 과정을 반복하려면 얼마나 많은 영향을 환경에 미치는지에 대해서도요.

오늘까지 3만 명입니다. 갤럭시노트7의 폭발 원인 규명과 폐기 예정 제품에 대한 친환경적 처리를 요구하는 그린피스의 '갤럭시를 구하라(#SaveTheGalaxy)'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의 숫자가요. 이만하면 대답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삼성은 제품 제작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에서도 일류를 추구하는 기업이니까요. 그래서 대답 없는 삼성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갤럭시노트7은 어떻게 하실 계획인가요?"

 

글: 로빈 퍼킨스(Robin Perkins)

/ 글로벌 IT 캠페인 인게이지먼트 리더, 그린피스 멕시코 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