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종식, 그 원대하고 벅찬 목표를 향하여 | 그린피스

화석연료 종식, 그 원대하고 벅찬 목표를 향하여

Feature Story - 2018-05-30
지난 5월22일-2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제9차 청정에너지 장관회의(Clean Energy Ministerial)가 열렸습니다. 미국, 독일, 중국, 프랑스, 일본 등 25개 회원국의 정부 대표와 기업 및 국제기구 대표가 참여했습니다. 그린피스 국제 사무총장 제니퍼 모건은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강화하기 위해선 재생가능에너지의 역할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정부와 기업 간 공동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원대하고 아름다운' 목표, 우리의 역할


카를로스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신임 대통령은 화석연료 사용 종식이라는 
"원대하고 아름다운 임무(titanic and beautiful task)"를 기꺼이 받아들이며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대담한 리더십을 보여 주었습니다.

코스타리카를 세계 최초의 화석연료가 없는 국가로 만들겠다는 알바라도 대통령의 약속은 제9회 청정에너지 장관회의(CEM9)에서 세계 각국 에너지 장관들과 기업들이 보여줘야 할 포부입니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COP23가 열린 독일 본에서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COP23가 열린 독일 본에서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올해 장관회의 개최지로 유럽의 노르딕 지역보다 적합한 곳이 또 어디 있을까요? 이곳에서는 이미 100%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이 중요한 과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노르딕 지역은 2030년까지 석탄 사용을 중단하고 늦어도 2050년까지는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 또는 이산화탄소 실질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비중은 이미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이번 청정에너지 장관회의(CEM)의 주최국인 덴마크는 지난해 전체 전력 생산량 중 43%를 풍력 에너지로 조달하여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노르딕 국가들도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과학자들의 거세지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바이오매스를 태워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 노르딕 국가의 에너지체계에서 주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와 덴마크 두 국가 모두 여전히 석유와 천연가스 추출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을 중단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노르웨이 최대 석유 기업인 스타토일(Statoil)사의 엘다르 사에트레 최고경영자가 이번 청정에너지 장관회의에 주요 특별 연사 중 한 명으로 참여하는 것도 석연치 않습니다. 에퀴노르(Equinor)로 사명을 변경한 스타토일(Statoil)사는 탈석유를 위한 노력은 고사하고 청정지역인 북극과 그레이트오스트레일리아 만(Great Australian Bight)의 변방에서 새로운 유전 탐사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파리기후협정의 목표에 어긋납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노르웨이 바렌츠해에서 스타토일사의 석유시추를 반대하는 액션을 하고 있다.<그린피스 활동가들이 노르웨이 바렌츠해에서 스타토일사의 석유시추를 반대하는 액션을 하고 있다.>

스타토일(Statoil)이 사명에서 석유라는 단어를 빼더라도, 청정지역에서 새로운 유전을 찾으려는 위험천만한 계획을 계속 추진한다면 이는 그린워싱으로 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우리는 위선이 아닌 진정한 리더십을 필요합니다.

올해 청정에너지 장관회의가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려면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코펜하겐 회의를 통해 더 강력한 기후목표 설정에 재생가능에너지가 기여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하여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안에 대한 근본적인 결론이 올해 파리기후협정 제1회 실적평가에서 도출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선 아닌 진정한 리더십을 향해


우리는 혁신적인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태양광, 풍력, 전기자동차 그리고 에너지 저장방식의 기술혁신은 너무나 빠르게 일어나 불과 몇 년 전에 2030년을 목표로 세웠던 기후목표들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목표가 되어버렸습니다. 따라서 기후목표를 다시금 강화하는 일은 정치적 그리고 경제적인 측면 모두에서 필요한 일입니다.

유럽연합에서는 이미 7개 국가가 청정에너지로의 더 빠른 전환을 주장하고 있으며, 선도적인 노르딕 기업들도 더 강력한 기후목표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CEM 회의에서 이러한 포부가 반드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100%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서, 기업은 에너지 조달 정책을 통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린피스가 중요하게 생각해 강하게 목소리를 내왔던 사안으로 CEM 고위급 원탁회의에서도 논의되었습니다.  

세계 많은 지역에서 이제 재생가능에너지는 가장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전력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200개 이상의 영향력 있는 기업들이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했습니다. 이러한 기업의 약속이 신규 및 추가 재생가능에너지 용량 확대로 이어진다면, 개별 기업의 에너지 조달 정책이 가져오는 영향력은 상당할 것입니다. 최근 몇몇 노르딕 기업들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유럽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놀스크 하이드로(Norsk Hydro)사는 향후 19년간 650 MW규모의 마크빅덴 풍력발전단지에서 고정량의 전력을 구입하여, 스웨덴의 풍력발전용량을 12%이상 증가시키는 프로젝트에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애플, 페이스북 그리고 구글사는 덴마크에서 신규 서버 구축을 추진 중이며, 2030년이면 잠재 전력수요가 7TWh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수치는 2017년 덴마크 총 전력사용량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향후 이들 기업의 재원을 통해 추가적인 재생가능에너지 용량 확대로 당연히 이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전 세계를 기준으로 본다면, 기업의 에너지 조달은 아직 미진한 수준입니다.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상당히 큽니다. 우리가 진정한 변화를 만들고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주도하려면, 기업의 에너지 조달 규모와 범위가 크게 확대되어야 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기업은 더욱 강력한 기후목표를 설정하고 더욱 직접적인 에너지 조달 방식으로 전환해야 하며, 정부는 적절한 정책과 규제체제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린피스 독일 활동가들이 삼성전자에 100%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그린피스 독일 활동가들이 삼성전자에 100%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린피스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현재 1%에 불과한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비중을 100%로 증가시키고,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이 재생가능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마련하라고 한국 정부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사태의 시급성을 생각한다면 이번 CEM회의 참석자들은 크게 생각하고 크게 행동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기업들은 전 세계 전력량의 2/3가량을 최종 소비합니다. 이들은 얼마나 빨리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을까요? 다음엔 어떤 국가와 기업들이 이 목표를 달성 하게 될까요? 빠르게 행동하는 국가와 기업만이 진정으로 '원대하고 아름다운'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글쓴이: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국제 사무총장

*본 글은 2018년 5월22일 Eurativ에 실린 Op-ed를 번역한 글입니다.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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