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물질 퇴장! 월드컵 경기장 앞에서 외치다

Feature Story - 2014-05-29
“우리가 화려한 축구 제품에만 너무 주목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제품의 생산과정도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현재 대전시티즌 서포터스의 대표로 지낼 만큼 축구를 사랑하는 김준태씨가 어제 액션에 참여하며 전한 말입니다. 독성물질 없이 깨끗하고 행복한 생산과정은 축구팬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미래입니다.

초여름의 열기로 가득 찼던 5월 28일 오후. 우리나라와 튀니지의 평가전은 저녁 8시에 시작하는데도, 상암 월드컵경기장은 일찍부터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입장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은 응원가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응원의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검정색의 복장의 사람들 10명이 경기장 북문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인 그들은 축구 경기 심판의 복장으로 ‘독성물질 퇴장’, ‘DETOX NOW’라고 적힌 레드카드를 들었습니다. 축구디톡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품 생산과정에서 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스포츠브랜드에 경고하는 퍼포먼스였습니다.

최근 그린피스는 전 세계 16개국에서 판매 중인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의 축구 용품 33개를 구입하여 독성물질 함유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여러 독성물질이 발견됐습니다. 보고서 <스포츠 브랜드에 던지는 레드카드: 월드컵 용품 독성물질 조사> 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되고 한국에서 판매 중인 아디다스 아디제로(Adizero) 축구화에서 6.81 µg/m² 의 PFOA가 검출됐습니다. 그리고 올해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에서도 NPEs가 발견됐습니다. PFOA, NPEs와 같은 독성 화학물질은 호르몬을 교란시키는 물질로 작용하며, 생체에 축적될 수 있습니다. 즉, 독성물질은 축구 용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환경 문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완제품에 남아 소비자의 인체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현재 중국 인구의 1/4이 안전하게 물도 마실 수 없을 만큼, 독성물질 문제는 심각합니다.

또다른 문제는, 이렇게 치명적인 독성물질을 사용하면서도 아디다스가 여전히 친환경적인 기업임을 홍보하는 것입니다. 아디다스는 3년 전, 그린피스의 기존 디톡스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 2011년에 시작한 디톡스 캠페인을 통해, 아디다스를 포함한 20개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제품과 생산과정에서 독성물질을 제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망고(Mango)와 같은 몇몇 브랜드는 그 약속을 차근차근 실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디다스는 이를 ‘그린워시(greenwash)’에만 이용할 뿐, 실질적인 약속 이행은 없었습니다. 이에 그린피스는 축구 디톡스 캠페인을 통해, 아디다스가 독성물질 제거 약속을 제대로 실행할 것을 요구합니다.

캠페인이 시작된 지 이제 열흘이 지났지만 전 세계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아디다스에 독성물질 제거를 요구했습니다. 이제 아디다스는 장기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제품과 생산과정에서 독성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독성물질 제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대체물질을 연구하는 등 디톡스 약속을 제대로 실행해야 합니다. 그린피스는 전 세계 사람들이 독성물질 걱정 없이 축구 용품을 착용하고, 월드컵 경기를 즐기는 날이 곧 오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그때까지 그린피스와 함께 해주세요! [서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