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블랙야크! 응답하라 노스페이스!

명동 한복판에서 벌어진 디톡스 아웃도어 패션쇼, 그 ‘핫’한 현장을 공개합니다.

Feature Story - 2016-02-03
대한민국 패션과 유행의 중심지 명동 한복판에서 오늘(2월 2일 화요일) 조금 낯선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PFC퇴출을 위한 그린피스의 디톡스 아웃도어 패션쇼 무대가 벌어진 것입니다. 멋진 모델로 분한 그린피스 활동가들과 그들의 환상적인 캣워크를 엿보러 함께 가보실까요?

디톡스 아웃도어 캣워크, 개봉박두!

Greenpeace activists hold a detox outdoor fashion-show at Myeong-dong, the fashion capital of South Korea. The fashion-show is a follow-up action of the recent Greenpeace report on the use of hazardous PFCs by global outdoor brands. Most outdoor brands have their flagship retail store at Myeong-dong. At the fashion-show, the activists express their concerns over the wide use of PFCs in the outdoor industry, and show a commitment to reject the PFCs contained outdoor products.<2일 오전 명동에 펼쳐진 런웨이 위를 걸었던 그린피스 활동가들 4인>

오늘(2월 2일 화요일) 오전 11시.  대한민국 패션의 중심지 명동은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관광객들과 쇼핑객들로 분주해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몇 주간 전국을 강타했던 최강 한파가 한풀 꺾여서인지, 거리의 모습에서도 유난히 활기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그런데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 사이로 조금 낯선 광경이 연출되고 있었으니... 바로 그린피스의 디톡스 아웃도어 패션쇼,  ~\ 빠밤! ♬♪~ ^o^ /~  그 화려한(?) 런웨이 무대가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힘찬 음악 소리와 함께 시작된 그린피스의 이번 디톡스 아웃도어 패션쇼에서는 그 어떤 패션쇼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모습들이 연출되었습니다. 노스페이스, 블랙야크의 제품을 입고 런웨이를 활보하던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해골 모양과 독성물질을 의미하는 Toxic 문구가 붙은 커다란 통에, 입고 있던 고기능성 재킷을 던져 넣었습니다. 무엇을 의미하는 행동이었을까요? 이는 바로 유해물질 PFC로 만들어진 제품은 더 이상 원치 않는다는 강력한 항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직접 행동이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재킷을 벗어 던지며 열연을 보여준 활동가들을 향해, 길을 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호기심과 응원의 눈빛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럼 범상치 않은 캣워크를 선보인 오늘의 모델들, 그린피스의 디톡스 패셔니스타 4인방을 먼저 만나보실까요?

 

“유해물질로 만든 아웃도어 제품, 더는 입기 싫어요!”

Greenpeace activists hold a detox outdoor fashion-show at Myeong-dong, the fashion capital of South Korea. The fashion-show is a follow-up action of the recent Greenpeace report on the use of hazardous PFCs by global outdoor brands. Most outdoor brands have their flagship retail store at Myeong-dong. At the fashion-show, the activists express their concerns over the wide use of PFCs in the outdoor industry, and show a commitment to reject the PFCs contained outdoor products.<우리가 원하는 것은 유해물질 PFC가 사용된 아웃도어 제품이 아니라구요!>

#1. 활동적인 도시녀 야옹이 -  PFC가 사라지는 그 날을 기다리며…

저는 직업 특성상 활동적이고 기능성이 가미된 아웃도어 의류를 즐겨 입어요. 편할뿐더러 디자인이나 색상도 예쁘잖아요.  하지만 멋진 스타들을 광고의 주인공으로 광할한 대자연을 보여주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제품에서 오히려 자연에 유해한 화학 물질이 배출된다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기능성 아웃도어 제품에 사용되는 PFC는 환경뿐 아니라 사람의 건강도 해칠 수 있는 유해 물질이고, 더군다나 공기나 물로 유출돼 이동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제품이 생산되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뿐 아니라, 대기나 물에 섞여 있는 PFC를 마시게 되는 그 누구나 PFC로 인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거죠…  하루 빨리 아웃도어 기업들이 PFC를 퇴출시키길 바래요!

 

#2. 등산 마니아 어흥이 - 자연을 지켜주는 아웃도어 제품을 원해요!

저는 산을  좋아해서 등산을 굉장히 자주합니다. 그래서 기능과 착용감이 뛰어난 아웃도어 제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기능성 아웃도어 제품에 PFC라는 유해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해서 굉장히 놀랐어요. 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건강하고 깨끗한 제품을 착용할 수 있길 바라고,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그린피스 디톡스 아웃도어 캠페인 액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Greenpeace activists hold a detox outdoor fashion-show at Myeong-dong, the fashion capital of South Korea. The fashion-show is a follow-up action of the recent Greenpeace report on the use of hazardous PFCs by global outdoor brands. Most outdoor brands have their flagship retail store at Myeong-dong. At the fashion-show, the activists express their concerns over the wide use of PFCs in the outdoor industry, and show a commitment to reject the PFCs contained outdoor products.<블랙야크 재킷을 입은 활동가들이 재미난 캣워크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3. 칼있수마 크릉이 - 과불화화합물? 너 딱 기다려라!

PFC? 과불화화합물?! ... 거, 복잡하게 들리는 이름만큼  굉장히 골치 아픈 놈이라 들었어요. 한번 배출되면 잘 사라지지도 않고 공기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사고를 친다죠? 일부 PFC는 심지어 암과 같은 심각한 병의 유발이나 성호르몬 문제 등에도 연관이 있다잖아요… 으읔~ 동공지진!! 게다가 대체 얼마나 멀리까지 이동할 수 있으면, 북극곰의 간이나 고산 청정지대에서까지 발견됐겠어요?!  작년엔 전 세계 200명이 넘는 과학자들이 모여 PFC 퇴출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는데, 아직까지 국내 아웃도어 기업들이 별다른 조치를 취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네요. 이제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PFC 퇴출을 요구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4. 에코 시민 냥이 - 함께 만들어 가는 변화의 힘을 믿어요! 

저는 평소 커피숍에 갈 때도 되도록이면 전용 컵을 들고 가는데요.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이 모여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그런데 일회용 컵에서 검출되는 환경호르몬 PFC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즐겨 입는 아웃도어 의류에까지 널리 사용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번 그린피스 조사 결과, 의류뿐 아니라 신발, 배낭, 침낭, 텐트, 등산용 로프 같이  다양한 제품에서 PFC가 검출되었다고 하는데…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이처럼 PFC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건 정말 큰 문제라 생각해요.  오늘 저의 참여가 PFC 없는 좀 더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데 작은 보탬이 되었길 바래요.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듣고 있나요?

 오늘 명동에서 근사한 디톡스 캣워크를 보여준 네 명의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잠시 들어봤습니다. 그린피스의 디톡스 아웃도어 캠페인은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모여 만들어가는 “열린” 캠페인인데요.  오늘 현장에 참여한 네 분의 활동가 외에도, 수 많은 시민들이 아웃도어 산업을 변화시키기 위한 그린피스의 노력에 힘을 보태 주고 계십니다.

 지난 2015년 그린피스는, 시민들에게 가장 좋아하거나 궁금한 아웃도어 브랜드 혹은 제품을 선정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3만여 명이 넘는 분들이 이 투표에 참여해 주셨고, 그린피스는 그 결과를 모아 11개 브랜드의 40개 제품을 성분 분석 조사의 최종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제품 성분 분석의 결과는 지난 주 월요일(1월 2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아웃도어 용품 및 패션 박람회 이스포(ISPO) 2016 현장에서 공개됐습니다.  

<이스포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회 모습>

이스포 기자회견 현장에서 우리는 단 4개를 제외한 무려 36개 [모든 신발(7), 바지(8), 텐트(2), 침낭(2) 샘플, 그리고 재킷 샘플 11개 중 9개와 배낭 샘플 8개 중 7개] 제품에서 유해 화학물질 PFC(과불화화합물)가 검출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18개 제품에서는 PFC 중에서도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큰 독성물질 PFOA가 검출되었습니다. (PFOA는 일부 유럽국가에서 PFOS와 함께 이미 금지하고 있으며,  EU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의 규제에 따라 고위험성우려물질(substance of very high concern:SVHC)로 분류되고 있는 물질입니다.)

정말이지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많은 아웃도어 기업들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브랜드 홍보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정작 대부분의 제품에 유해물질 PFC를 사용하고 있다는 불편한 사실이 확인되었으니까요. 그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은 채 말이죠.

그래서 그린피스가 나섰습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아웃도어 기업들에게 PFC퇴출을 요구하는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액션 모습>

 그린피스는 1월 30일과 2월 7일 사이,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 19개 국가에서 130개 이상의 디톡스 아웃도어 캠페인 액션을 펼칩니다. 오늘 명동에서 열린 패션쇼는 그 일환으로, 이 무대를 통해 우리는 “유해물질로 만든 아웃도어 제품은 더 이상 입고 싶지 않다”는 강력한 항의의 목소리를 유명 아웃도어 기업 노스페이스블랙야크에 전달했습니다.  

이번 그린피스의 조사 결과, 노스페이스와 블랙야크 제품에서 독성물질 PFOA를 포함한 다양한 PFC가 검출되었습니다. 노스페이스의 침낭에서 조사 대상 제품 중 가장 높은 농도의 PFOA가 검출되었고, 노스페이스 재킷과 바지, 신발, 배낭 등 다양한 제품에서도 PFOA가 발견되었습니다. 블랙야크의 재킷에서는 조사 대상 11개 재킷 중 두번째로 높은 농도의 PFOA가 검출되었습니다. 또한 블랙야크의 재킷에서 제조 과정에서뿐 아니라 완제품에서도 대기중으로 증발할 수 있고 독성 PFOA로 변환될 수 있는 FTOH가 유일하게 높은 농도로 발견되어 큰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블랙야크는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그린피스의 이번 성분 조사의 대상으로 선정된 아웃도어 브랜드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었기에 이번 결과가 더 실망스러웠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또한, 국내 아웃도어 기업 중 여러 면에서 앞서 가고 있다고 평가받는 블랙야크 제품에서도 유해물질 PFOA, FTOH 등이 발견되었다는 점은 국내 아웃도어 업계의 친환경 노력이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을 시사합니다.

물론 PFC의 사용은 블랙야크와 노스페이스 등 조사 대상에 선정되었던 일부 기업만의 문제는 결코 아닙니다. 아웃도어 산업 전체가 책임이 있고 궁극적으로 모두가 변해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사람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이들 업체가 변화지 않는다면, 언제 그리고 어떻게 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요?  

 

응답하라 블랙야크! 응답하라 노스페이스! 아웃도어 제품에서 PFC 아웃!!!

이제 아웃도어 업계는 변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변화의 시작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일부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솔선수범해 PFC가 젼혀 들어 있지 않은 안전한 대체 물질을 사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1월 25일에는 아웃도어 전문 기업 중 최초로 영국 브랜드 파라모(Paramo Directional Clothing)가 그린피스의 디톡스선언(Detox Commitment)에 동참하며, PFC 전면 제거를 공표하기도 했습니다.

 <PFC-Free 제품들을 제공하는 브랜드들>

하지만, 이렇게 혁신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기업은 아직 소수에 불과합니다. 아웃도어 산업에 일고 있는 PFC-Free 라는 혁신적인 흐름이 더 많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동참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고, 따라서 아웃도어 산업의 PFC 배출에 있어 가장 큰 책임을 가지는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여전히 변화를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제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마무트 등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를 향해서 PFC 퇴출을 외쳐주세요.  

응답하라 블랙야크!  응답하라 노스페이스!
DETOX NOW!

***

그린피스의 디톡스 아웃도어 캠페인은 이들 아웃도어 기업이 의미있는 변화를 보여줄 때까지 계속될 겁니다.

몇가지 방법을 통해 여러분의 목소리를 이들 기업에 전달할 수 있습니다.

1.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마무트의 CEO에게 PFC 사용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동참한다.  서명하기>
2. #내마지막PFC장비 이벤트에 동참한다.  이벤트 보기>
3. 내가 즐겨 찾는 아웃도어 브랜드에 PFC 제거를 요구하는 트윗이나 페이스북 또는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보낸다.
    a. 블랙야크 트위터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b. 노스페이스 코리아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4. 내가 가지고 있는 아웃도어 제품이 PFC-free 제품인지 브랜드 본사나 매장에 직접 문의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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