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수호대] 다이버, 다니엘의 이야기

Feature Story - 2012-09-22
저는 바다와 함께 자랐습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자란 제게 스쿠버 다이빙과 서핑은 너무도 자연스런 일이었지요. 캘리포니아에서 돌고래와 헤엄치고 쿡 아일랜드에서 살며 혹등고래와 다이빙을 할 수 있었던 저는 행운아였습니다. 이런 경험은 제 인생을 바꿔놓았고 대학에서 해양동물에 대해 공부하도록 했습니다.

고래를 만나다!

저는 바다와 함께 자랐습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자란 제게 스쿠버 다이빙과 서핑은 너무도 자연스런 일이었지요. 캘리포니아에서 돌고래와 헤엄치고 쿡 아일랜드에서 살며 혹등고래와 다이빙을 할 수 있었던 저는 행운아였습니다. 이런 경험은 제 인생을 바꿔놓았고 대학에서 해양동물에 대해 공부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저는 그린피스에 들어와 “Save the whales” 캠페인을 비롯한 여러 해양보호 캠페인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의 바다수호대 투어에서 다이버로 고래 탐사에 참여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저는 그 순간 한 마디로 꿈이 이루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우리는 한국 바다의 고래와 돌고래를 관찰하고 이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사용되는 여러 가지 과학 연구 방법들을 보여주기 위해 4일간의 탐사를 떠났습니다. 두 명의 과학자와 에스페란자호의 선원들, 그리고 몇 명의 한국 서포터들과 함께 저는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고래를 찾아 바다를 관찰했습니다.

뙤약볕이 내리 쬐고 때로는 비가 흩뿌리기도 하는 갑판에서 쌍안경을 들고 하루 종일 바다를 들여다 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물 속의 소리를 감지하는 수중청음기를 시험하고 연습을 위해 보트를 타고 바다에 나갔을 때 거대한 무리의 참돌고래를 만난 것입니다. 우리는 물 속에 수중청음기의 마이크를 담그고 돌고래가 내는 소리를 녹음하며 우리 곁을 지나가길 조용히 기다렸습니다.

고래와 돌고래는 서로간에 의사소통을 하고 방향을 감지하기 위해 휘파람 소리나 딸깍대는 소리, 그리고 초음파를 냅니다. 돌고래 떼가 지나간 뒤 우리는 거리를 두고 이들을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돌고래 무리보다 훨씬 앞으로 나아가 수중청음기로 소리를 녹음하고,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런 기록은 후에 이들 돌고래 떼의 크기, 수, 건강 상태, 아기 돌고래의 수 등을 파악하는 데 이용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관찰하고 기록하며 주위에 머무는 사이 어느새 이들은 우리에게 익숙해져 보트 주위를 헤엄치기도 했습니다.다시 돌고래 떼 한참 앞으로 나아갔을 때 저는 어떤 위협도 주지 않고 조용히 물 속으로 들어가 이들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물에 들어가자 돌고래들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방향 감지를 위해 내는 초음파가 제 몸에 튕겨지는 것까지 느낄 수 있었지요.

다음 날 아침 바다는 잔잔했습니다. 조용히 북쪽으로 향하는 길에 우리는 너무도 많은 어망과 부표를 보았습니다. 5분 동안 세어 보니 통발에 연결되어 있는 부표가 125개, 어선은 10척이나 됐습니다. 해양 동물들이 이렇게 많은 어구를 어떻게 피해갈 수 있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해파리도 수 차례 관찰하였는데, 이렇게 해파리가 대량으로 나타나는 건 그 해역의 생물다양성이 파괴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맥시코만, 특히 미시시피 삼각주 근방에서 이러한 현상이 목격됩니다.

점심 시간 직후, 누군가 밍크고래를 발견했다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눈으로 직접 밍크고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5분쯤 되는 시간이었을까, 그 밍크고래는 6차례 등지느러미를 보여주고는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더 가까이서 관찰하기 위해 보트를 띄우기에는 너무나도 짧은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돌고래떼 뿐 아니라 좀처럼 자주 목격할 수 없는 밍크고래를 발견한 것도 커다란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액션에 참여하다! 

지난 7월 한국은 국제포경위원회 회의에서 “과학포경”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해양생물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25년이 넘게 일본이 전 세계적으로 받아온 비난을 이제 한국이 받게 될 것은 너무도 자명합니다. 그래서 저는 바다뿐 아니라 정부청사 앞에서의 활동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9월 19일, 11시가 좀은 넘은 시각, 경복궁 앞 사복경찰의 긴급 호출을 받은 경찰들이 미대사관 쪽에서 출동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곧 25명의 경찰에 둘러싸였습니다. 이들은 우리가 광화문 광장 앞 정부종합청사 앞에 설치한 대형 모형 고래에 뛰어올라 바람을 넣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채 우리는 계속해서 액션을 지속했습니다. 4명의 그린피스 활동가가 “정부는 잘못된 정책으로 고래를 죽이지 마세요.(South Korean government, don't kill whales anymore)”라고 쓰인 배너 2개를 들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고래 모형에 달려들어 바람을 빼려 했고, 다른 경찰 몇 명은 배너를 빼앗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조용히 비폭력 액션을 지속하며 고래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20120919 SEOUL : REPUBLIC OF KOREA  Police grab at Greenpeace protest banners next to a large inflatable whale outside Seoul's Government headquarters and historical Gyeongbok Palace, Seoul, Republic of Korea, 19 September 2012. Greenpeace Korea is highlighting the problems of overfishing and calling on the South Korean government to halt its plans to resume whaling for what it calls 'scientific research'.ALEX HOFFORD / GREENPEACE이는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한국의 밍크고래는 이미 심각하게 높은 수의 혼획과 불법 포경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포경은 불법인데도 정부는 단속 의지가 약하고 혼획을 줄이기 위한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이제 과학 연구를 하기 위해 이들을 죽여야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정부가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파악하고 고래를 해양생태계의 일원으로 인식해야 할 때임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세계시민이자 그린피스의 일원인 제가 한국에게 바라는 일이기도 합니다.

 

글: 다니엘 캐실란(Daniel Casillan, 그린피스 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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