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비상] 레인보우 워리어 선원들의 이야기

Feature Story - 2013-07-17
‘원전비상’ 투어를 함께 하고 있는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 선원들이 그린피스와 함께 하게 된 계기, 원전 반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들을 들려드립니다.
‘원전비상’ 투어를 함께 하고 있는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 선원들이 그린피스와 함께 하게 된 계기, 원전 반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들을 들려드립니다.

 

[미르(Mir, 39) / 통신기사 / 파나마 출신]

Q. 언제부터 그린피스 소속이 되었나요?

자원봉사자로 1990년부터 그린피스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90년 일본의 플루토늄 수송선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해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 수출했습니다. 파나마 운하는 1백만 명이 살고 있는 파나마 시 인근에 위치했고, 당시 운송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의 플루토늄 사업은 전혀 안전하지 않았죠. 이를 반대하는 것으로 환경운동가로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선원으로서는 2002년에 합류했습니다.

Q. 1990년에 그린피스에 합류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1990년에 저는 마침 20살이 되어 대학생이었습니다. 열대우림 이슈에 관심이 있었고, 지역적인 관점보다는 전 세계적인 관점으로 환경문제를 다루는 그린피스의 활동에 호기심이 생겼지요. 당시만 해도 삼림파괴, 원자력 안전 문제, 쓰레기 문제 등이 적은 수의 사람들 안에서만 논의되었는데 현재는 파나마의 주류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Q. 원자력에 대한 개인적인 배경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과학자 집안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일찌감치 원자력에 대해 인식이 있었습니다. 저의 할아버지는 파나마 최초의 핵물리학자셨죠.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제자셨고 미국 버클리대에서 핵물리학을 공부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파나마 국립대학에 원자력에너지 연구소를 설립하셨죠. 원자력 기술을 평화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관심이 많으셔서 핵실험 모니터링을 주로 하셨습니다. 어릴 때 할아버지의 연구실에 놀러갔는데 곳곳에 설치된 방사능탐지기를 보면서 어렴풋이 뭔가 위험해보인다고 느꼈었죠. 저희 집에는 투명한 병에 땅콩이 담겨 있었는데 방사능의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어요. 할아버지는 핵 폐기물과 원자로는 늘 연구실 안에만 머물러야 한다고 하셨죠. 신장병으로 돌아가셨는데 할머니는 방사능 연구의 영향이라고 말씀하시곤 했지요.

Q. 원자력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저는 핵물리학자였던 가족을 둔 입장에서, 한국 국민들이 원전의 위험성을 분명히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습니다. 원자력을 안전하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사용했으면 합니다. 플루토늄 생산은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원전을 짓는 것도 문제가 있지요.

Q. 한국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원자력과 핵 확산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또다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원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겁니다. 한국 사람들은 원자력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빅토르(Victor, 55) / 2등 엔지니어 / 우크라이나 출신의 첫 그린피스 활동가]

Q. 그린피스에 합류하기 전에 핵잠수함에서 일했다고 들었습니다.

구소련에서 15년간 핵잠수함을 몰았습니다. 1980년대부터 핵잠수함 안에서 원자력 부서의 총책임자로 일했지요. 그 핵잠수함 안에는 2개의 핵 원자로가 있었는데 저의 업무는 그 핵 원자로를 가동하고, 유지하며, 관리하는 것이었습니다.

Q. 핵잠수함에서 일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방사능을 포함한 위험한 물이 흐르는 파이프(1차 제어장치)에 금이 갔을 때가 가장 위험했어요.

Q. 그린피스에 합류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1995년 해군 퇴직 후 잠시 상업용 선박을 몰다 2000년 에스페란자호를 타면서 그린피스에 합류했습니다. 원자력, 포경, GMO 문제 등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그린피스에 관심이 생겼죠. 1986년 체르노빌 사태 이후 원전의 심각성을 느꼈고, 반원전 캠페인을 하는 그린피스에 제가 무언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체르노빌은 27년이 지난 지금도 문제가 있습니다.

Q. 그린피스에 합류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그린피스에 합류한 첫번째 우크라이나 사람으로, 가족들과 친구들이 매우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저 스스로도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Q. 체르노빌 사태 당시 어떤 느낌이었나요?

생각만큼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체르노빌 사태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구소련을 포함한 전 세계에 좋지 않은 소식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양의 방사능이 누출됐는지 알 수 없었고, 방사선의 영향력에 대해 잘 몰랐죠.

Q. 원자력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원전의 위험성을 깨달았습니다. 사고 직후보다는 사고 발생 이후 10여 년간 기형아 출산과 암 발생 등을 지켜보면서 사고의 심각성을 더 느꼈죠. 한국인들에게 원자력은 새로운 기술이겠지만 너무나도 위험하다 말하고 싶어요.

카테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