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역사적 친환경 배, 레인보우 워리어Ⅲ 인천항 첫 상륙

Press release - 2013-07-05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상징적인 친환경 배 레인보우 워리어(Rainbow Warrior) Ⅲ호가 ‘원전 비상’(Nuclear Emergency)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 5일 인천항에 입항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상징적인 친환경 배 레인보우 워리어(Rainbow Warrior) Ⅲ호가 ‘원전 비상’(Nuclear Emergency)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 5일 인천항에 입항했다.   

처음 한국을 찾은 레인보우 워리어Ⅲ호는 2011년 전 세계 10만 여명의 후원을 받아 그린피스가 처음으로 직접 디자인하고 건조한 배로, 전 세계 환경파괴 현장을 목격하고 해상감시활동을 벌이는 등 그린피스의 캠페인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펩 바르발(Pep Barbal) 선장의 설명에 따라 진행된 레인보우 워리어Ⅲ 공개 행사에서는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한 선체 디자인과 주 동력을 풍력으로 하는 등 배의 친환경적인 요소들이 소개됐다. 그는 또 닻과 돛은 물론이고, 나사 하나에 이르기까지 배의 모든 부품이 개인 후원자들의 기부를 통해 갖춰진 점도 강조했다.

마리오 다마토 동아시아지부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원전 비상’투어를 통해 시민들에게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고, 원전 사고에 대비한 실효성있는 방재 계획을 한국 정부에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중간 단계일 뿐”이라며 “한국은 신규 원전 건설을 취소하고, 노후원전을 폐쇄하는 등 원전을 단계적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레인보우 워리어Ⅲ는 5~18일 인천과 부산에 머물며 캠페인을 진행한다. 최근 잇단 비리로 국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가운데, 서명운동 등으로 대중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6,7일(인천)과 12, 13일(부산)에는 대중들에게 배를 공개하고 ‘원전 비상’ 캠페인을 소개하는 ‘오픈보트’ 행사를 연다. 다국적의 선원들이 직접 배의 친환경적인 요소를 구석구석 소개하며, 페이스 페인팅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참가비는 없다. 단, 그린피스 홈페이지(www.greenpeace.org/korea)에서 사전신청을 해야 한다. 원전사고에 대비한 현실적인 방재대책을 요구하는 서명도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북미 원주민 전설에 따르면 ‘무지개 전사’는 지구가 병들어 죽어가는 때 지구를 구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모여드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1978년 자신들의 해상감시선에 이 이름을 붙이고, 핵실험 반대, 독극성 폐기물 투기 저지, 고래잡이 반대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1985년 7월 10일에는 첫 레인보우 워리어가 프랑스가 실시하는 핵실험을 규탄하고자 모루로아 섬으로 향하던 중 뉴질랜드에서 프랑스 정보 당국의 공격을 받아 침몰, 사진기자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그린피스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린피스는 1989년 ‘레인보우 워리어호를 침몰시킬 수 없다’는 신념으로 4년 뒤 같은 날, 두 번째 레인보우 워리어를 출범시켰다. 이는 2005년 ‘고래잡이 반대’ 캠페인 등으로 세 번 한국을 방문했고, 2011년 은퇴 직전 마지막 항해지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현재 이 배는 방글라데시의 한 NGO에 기증돼 소외지역 사람들을 위한 병원선으로 이용되고 있다.

사진: Jean Chung / Green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