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오른 그린피스 활동가들, 고리 원전 반경 30km 지역사회 자전거 투어

Press release - 2013-08-21
지난달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에 올라 비폭력 직접행동(Non-Violent Direct Action)을 벌인 그린피스 활동가 네 명이 21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반경 30km 내 지역사회를 자전거로 순회한다.

2013년 8월 21일, 부산 - 지난달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에 올라 비폭력 직접행동(Non-Violent Direct Action)을 벌인 그린피스 활동가 네 명이 21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반경 30km 내 지역사회를 자전거로 순회한다.

이들은 지난 달 9~11일 고리원전에서 25km 떨어진 광안대교 제2주탑 부근(지상 105m)에 ‘원전 비상’ 캠프를 차리고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기존 8~10km에서 최소 30km로 확대할 것을 촉구하는 활동으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외국인 NGO활동가가 정식 재판에 회부된 것은 이례적인데다, 오로지 공익을 위해 원전의 위험성을 대중에게 알리는 평화적 시위를 벌인데 대해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하자 시민사회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소된 활동가중 한 명인 송준권씨는 "민주국가에서 정부가 원전 비리와 시민 안전 위협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소위 ‘원전 마피아’ 세력들은 솜방망이 처벌을 하면서, 안전을 요구하고 구체적 대안을 제시한 활동가들에게 이처럼 가혹한 처벌을 하려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각각 한국과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출신의 활동가들은 이날 오전 8시 고리 원전에서 출발해 오후6시까지 원전 반경 30km 내 지역주민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원전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정부에 적절한 비상계획구역을 주장할 권리가 있음을 알리려는 취지다. 실제로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대참사 이후 사고 원전에서 최소 30km 내 거주민들이 직접적 피해를 입었다.

현재 고리 원전 30km 내 살고 있는 거주민은 부산시민을 포함해 무려 343만 명. 더구나 고리 원전은 이미 수명을 넘긴 원자로가 있는 국내 가장 노후한 원전시설로, 최근에는 한 부품업체가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와 결탁해 140억 원어치에 달하는 불량부품을 이곳에 납품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잦은 고장과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예상 이동거리는 약 80km이다. 이들은 일정 가운데 양산제일고등학교, 한살림, 아이쿱 등을 방문, 학생 및 지역사회단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세 곳은 각각 고리 원전에서 25km, 21km, 21km 떨어져 있어 원전 사고 시 직접적 피해를 낳을 수 있는 지역이다.

활동가들은 ‘No Nuke’(원전 반대)라는 글씨와 화가 뭉크의 작품 ‘절규’를 연상시키는 얼굴무늬가 그려진 검정색의 캠페인 티셔츠를 맞춰 입는다. 자전거에는 ‘원전위험’과 ‘No Nuke’라는 글씨가 적힌 깃발을 꽂는다. 주요한 활동은 투어 중에 만나는 시민들에게 직접 캠페인을 설명하고, 최근 발표한 그린피스 보고서 ‘방사능 방재계획 2013 : 한국은 준비되지 않았다’를 나눠주는 일이다. 보고서는 원전 사고 시 비상대피 구역을 최소 30km로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 방호약품의 구비 등 실효성 있는 방재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이현숙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온갖 비리로 얼룩진 원전이 지금 이순간에도 가동되고 있고, 시민들은 원전 사고의 위험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며 “정부와 한수원은 국민을 위해 제대로 된 방재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활동가들에 대한 선고공판은 22일 오후4시 부산중앙지법 동부지원에서 열린다. 부산지방검찰청은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위반,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주거침입), 업무방해혐의로 이들을 불구속 기소하고, 지난 9일 열린 첫 공판에서 한국인 활동가 송준권씨와 세 외국국적 활동가에 대해 각각 10월, 6월 등의 징역을 구형한 바 있다.

참가자:

  • 송준권(한국, 41)
  • 이준따 (Chun-Ta Lee, 대만, 28)
  • 밴 팜(Van Pham, 미국, 27)
  • 아드호니안 카나리슬라(Adhonian Canarisla, 인도네시아, 29)

사진: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고리원전 반경 30km 자전거 투어를 시작하기 전 원전 1km 거리에서 배너를 펼쳐 보이고 있다. © 임태훈 /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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