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사던 추석참치세트, '착한 참치'로 바꿔달라 요구하는 똑똑한 소비자 되세요

그린피스·녹색소비자연대, 생태파괴적 참치세트 비판하는 성명발표 및 거리캠페인 진행

Press release - 2013-09-10
그린피스는 오늘 소비자권리보호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생태 파괴적 어업으로 생산한 참치선물세트 대량 유통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17일까지 귀성 인파가 몰리는 서울역, 용산역 등에서 집중 거리캠페인을 갖겠다고 밝혔다.

2013년 9월 10일, 서울 - #1. 부산의 한 중소병원(90여명 근무)에서 행정책임자로 근무 중인 오세정(34)씨는 명절이면 직원들을 위해 종종 참치선물세트를 골랐다. 비싸지 않으면서 실용적인 선물이라 여겨서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생필품 세트로 품목을 바꿨다. 지난 5월, 우연히 TV에서 그린피스가 입수한 참치 혼획 영상을 보고 국내 참치캔이 얼마나 파괴적인 어업방식을 통해 생산되는 것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오씨는 “불과 며칠 전까지 찌개로, 김밥으로 먹던 참치가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명절 때 참치선물세트를 사지 않는 등 참치캔 소비가 줄어든다면 분명 생산업체에서도 개선의 의지를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참치업계의 혼획과 남획 문제로 인해 참치캔 소비를 끊고, 회식 등의 모임에서 적극적으로 이를 알리고 있다.

#2. 주부 최지혜(36, 충북 오송읍)씨도 최근부터 밥상에 참치요리를 올리지 않는다. 조리하기 쉽고 맛도 좋아 즐겨 먹었지만 원양어선 수익가운데 6%만이 태평양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비참한 현실을 안 뒤부터 참치캔에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최씨는 “그린피스 캠페인으로 한국을 비롯한 원양강국의 무분별한 남획과 불법어업으로 태평양 도서국가들이 식량자원 고갈 위기에 처한 사실을 알았다. 공정무역이 점차 활발해지는 커피나 초콜릿처럼 국내 참치캔도 윤리적 방식으로 생산된다면 다시 참치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한국에는 없는 착한 참치’ 보고서를 발간한 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작은 변화가 일고 있다. 위의 두 사례 외에도 “국내에서도 ‘착한 참치’를 살 수 있느냐”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그린피스는 10일 소비자권리보호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생태파괴적 어업으로 생산한 참치선물세트 대량 유통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17일까지 귀성 인파가 몰리는 서울역, 용산역 등에서 집중 거리캠페인을 갖겠다고 밝혔다.

한정희 해양 캠페이너는 이날 “추석을 맞아 무심코 ‘참치선물세트’를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 국내 참치업계가 벌이는 생태 파괴적 어업 실태를 알리고, 구매 재고를 권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참치업체들에 ‘착한 참치’를 공급하라고 요구하는 그린피스 캠페인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린피스가 매년 발간하는 참치캔 지속가능성 순위 보고서(한국에는 없는 착한 참치, 저자 한정희)에 따르면, 국내 참치어업회사인 동원산업과 사조산업, 신라교역 모두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집어장치(FAD: Fish Aggregating Device)를 사용하고 있다. 집어장치는 선망어선들이 참치를 유인해 대량포획하기 위해 바다에 띄워놓는 부유물로, 물고기가 부유물을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줄 피난처로 생각하고 모여드는 습성을 이용한다.

문제는 이 집어장치가 참치 성어뿐 아니라 치어, 멸종 위기에 처한 상어, 가오리, 바다거북 등 해양 생물까지 잡아 희생시킨다는 점이다. 혼획된 해양생물들은 어선 위에서 참치를 선별하는 동안, 쓰레기처럼 다시 바다에 버려진다. 이렇게 희생되는 해양생물의 양이 연간 20만톤이 넘는데, 이는 참치캔 10억 개를 채울 수 있는 양과 맞먹는다.

참치 남획으로 인한 개체수 감소도 심각한 수준이다. 참치 8종 중 5종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보고서’에 등재돼 있고, 태평양 참다랑어는 이미 원개체수의 4%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8월 열린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과학위원회 회의에서도 과학자들은 멸종위기에 처한 눈다랑어의 지난해 어획량과 어선수가 최근 8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양 생태계를 황폐화하는 남획 및 혼획 문제를 개선하고자 외국에서는 이미 업계와 소비자가 힘을 모으고 있다.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의 모든 참치캔 소매업자와 유통·제조 업체들은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잡힌 참치캔을 공급 중이다. 특히 영국의 슈퍼마켓 세인즈버리, 막스엔스펜서, 웨이트로즈는 단순히 FAD-free(집어장치를 사용하지 않은)가 아닌 가장 지속가능하다고 평가 받는 채낚기 방식을 이용한 참치캔 만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도 그린피스 캠페인을 통해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한정희 해양 캠페이너는 “세계 원양참치 어획량 3위,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참치캔을 소비하는 나라인 한국도 이제 세계적 흐름을 따라야 할 때”라며 “그린피스가 FAD-free 참치캔 출시를 요구했지만 업계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한 만큼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 캠페이너는 또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 합의 사항에 따라 국내 업체도 매년 7~10월에는 집어장치 없는 어업활동을 하고 있어 ‘FAD-free’ 참치캔을 생산할 수 있다. 업계는 정당한 이유 없이 소비자의 권익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린피스는 현재 전 세계 바다의 40%를 해양보호구역 네트워크로 지정하기 위한 해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 유럽 전역과 북남미, 아시아태평양 지역 참치업계와 협력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잡은 참치의 시장점유율을 넓히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그린피스는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일절 받지 않으며, 오로지 개인후원자와 독립재단의 기부로만 운영된다. 2011년 개소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현재 해양과 기후에너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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