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월드컵 용품에서 환경호르몬 등 독성 화학물질 다량 검출"

Press release - 2014-05-19
'2014 브라질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와 나이키, 푸마의 월드컵 용품에서 환경호르몬 등 인체 및 환경에 유해한 독성 화학물질이 다량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월드컵 공식후원사 아디다스의 대표적 축구화 프레데터(Predator)에서는 업체 자체 규정보다 최대 14배 높은 환경호르몬이 검출되기도 했다.

2014년 5월 19일, 서울 - ‘2014 브라질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와 나이키, 푸마의 월드컵 용품에서 환경호르몬 등 인체 및 환경에 유해한 독성 화학물질이 다량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월드컵 공식후원사 아디다스의 대표적 축구화 프레데터(Predator)에서는 업체 자체 규정보다 최대 14배 높은 환경호르몬이 검출되기도 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9일 오전 서울 서교동 그린피스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독일, 이탈리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16개국에서 현재 팔리고 있는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Brazuca)를 비롯, 유니폼, 축구화, 골키퍼 장갑 등 33개 제품에 대해 실시한 독성 화학물질 연구 결과를 밝혔다. 그린피스가 2011년 디톡스(Detox)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축구 복장에 초점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혜경 선임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아디다스와 나이키 두 브랜드는 연간 5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전세계 축구 용품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1]”며 “이들은 세계 최고 선수들을 지원하면서 월드컵을 아름다운 축제로 만들고자 하지만, 이를 위한 제품 생산방식은 결코 아름답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조사 취지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전세계 16개국에서 구입한 축구 용품을 각각 영국 엑서터 대학 소재 그린피스 연구소와 독일에 있는 독립 공인 연구소들에 각각 보내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축구화, 유니폼을 보냈다. 연구소들은 제품들에서 주로 과불화화합물(PFCs)과 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NPEs), 프탈레이트, 디메틸포름아미드(DMF)를 검출했다. 이 물질들은 생산 과정에서 물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제품에 그대로 남아 인체에 영향을 주고, 세탁 시 2차적 환경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또 환경호르몬이라 불리는 일부 물질들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생식 및 면역계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축구화 21켤레 가운데 17켤레, 골키퍼 장갑 제품 4켤레 중 2켤레에서 이온성 PFCs의 일종인 PFOA가 발견됐다. PFOA는 생식 및 면역계통에 영향을 주며 동물 실험에서 발암 가능성이 나타나기도 한 물질이다. 아디다스의 대표적 축구화인 프레데터(Predator)와 메시 축구화로 유명한 아디제로(Adizero)에서는 업체 자체 규정보다 각각 최대 14배, 6배 높은 과불화화합물(PFCs)이 검출됐다. [2] 높은 수치를 기록한 이 아디제로 샘플은 한국에서 시판 중인 제품으로, 디메틸포름아미드(DMF) 수치도 독일 친환경마크인 ‘블루엔젤’이 정한 한도의 13배를 기록했다. [3]

공인구 브라주카에서는 NPEs가 발견됐다. 이는 배출 시 노닐페놀(NP)로 분해돼 호르몬 교란 물질로서 작용하며, 생체에 축적될 수 있다. 특히 NPEs는 프탈레이트와 함께 축구화와 장갑, 유니폼에서 모두 검출돼 두 물질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사용되는지 확인시켜줬다. 프탈레이트와 DMF는 축구화 21켤레에서 모두 발견됐다. 프탈레이트는 유럽연합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36개월 미만 유아용품에 사용이 제한되는 물질이고, DMF는 피부 접촉만으로도 해로울 수 있다.

이팡 리(Yifang Li) 그린피스 동아시아 디톡스 캠페이너는 “연구 보고서에 언급된 모든 제품들이 한국에서도 팔리고 있는 만큼 한국 제품에 국한하지 말고 전체 결과를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또 “아디다스와 나이키는 3년 전 독성물질을 제거하겠다고 약속하고도 지금까지 어떠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스포츠 브랜드의 이윤이 극대화되는 월드컵 시즌 동안 그린피스는 스포츠 팬을 비롯한 세계 시민들과 함께 이들이 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해 경쟁하는 그들만의 리그를 더욱 깨끗하게 만들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이날부터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아디다스의 헤르베르트 하이너(Herbert Hainer) 대표에게 독성물질 사용을 없앨 것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전세계적으로 진행한다. 이 간담회는 같은 날 독일과 홍콩, 멕시코 등에서도 열렸다.

[그린피스 보고서] 스포츠 브랜드에 던지는 레드카드: 월드컵 용품 독성물질 조사


[1] 로이터 3월 10일자 기사 ‘Adidas and Nike battle for soccer supremacy in World Cup year’ http://www.reuters.com/article/2014/03/10/us-soccer-world-cup-kit-idUSBREA290ID20140310

[2] 언급된 ‘프레데터’ 는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돼 스위스에서 팔리고 있는 제품으로, 과불화화합물(PFCs)의 하나인 PFOA 농도가 14.5 µg /m2였다. ‘아디제로’는 중국에서 생산돼 한국에서 팔리고 있는 제품으로, PFOA 농도가 6.81 µg /m2였다. 아디다스는 PFOA에 대해 1 µg /m2를 넘지 않도록 자체 규정하고 있다.

[3] 독일의 친환경마크 ‘블루엔젤’은 신발 및 장갑에 대한 DMF 농도를 10mg/kg으로 한도를 정하고 있다. 한국에서 보낸 ‘아디제로’ 제품에서 130mg/kg의 DMF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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