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 4월 2015

기후변화의 또 다른 그림자, 기아

2013년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이 지나간 모습

2013년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이 지나간 모습

© Matimtiman / Greenpeace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다섯 살이 된 카일리(Kylie)입니다. 저는 필리핀 사마르(Samar) 주에 있는 산타리타(Sta. Rita)에서 고모랑 4명의 형제와 살아요. 우리는 2013년에 태풍 하이옌을 만났어요. 태풍은 3시간 동안 계속되었는데, 정말 무서웠어요. 그 이후로, 우리는 가난 해져서 그런지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아직까지 고치지 못하고 있어요. 가끔 지방 정부로부터 구호 물품을 받는 것 말고는,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으니까요. 그런데 지난해 12월에 또 태풍이 왔어요. 다행히 우리 동네에는 오지 않았지만, ‘돌로레스(Dolores)’라는 동네에 태풍 하구핏이 왔죠. 어른들한테 듣기로는, 이번 태풍도 너무 무서웠대요. 하구핏 때문에 그곳의 집들은 무너지고, 땅은 다 망가졌답니다. 특히, 벼와 옥수수를 기르는 어른들이 많이 힘들어졌다고 해요. 제가 상상 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돈도 잃게 되었다고 해요.
태풍 때문에 다친 사람들은 바로 구했지만, 기르던 작물을 갑자기 잃어버린 사람들에게는 더 큰 문제가 있었어요. 거의 쓸 수 없게 된 땅에 새로운 씨앗을 구해서 다시 뿌리는 방법을 찾아야 됐기 때문 이죠. 그래서 세부(Cebu), 보홀(Bohol), 네그로(Negros)에 살고 있는 농민들이 볍씨, 채소씨, 유기질 비료를 보내 줬다고 해요. 참 고마운 일 이죠! 그리고 그린피스 필리핀 사무소 사람들도 유기농 씨앗과 비료 를 줬다고 해요. 그린피스를 대표하는 쿠미 나이두(Kumi Naidoo) 아저씨도 그곳을 직접 방문하여, 사람들을 도왔다고 들었어요.
저는 하이옌이나 하구핏 같은 슈퍼 태풍이 무서워요. 저는 안전하게 살고 싶어요! 그리고 저처럼 태풍을 무서워하고, 배고프게 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살고 있는 필리핀에서 일어나는 이런 무시무시한 일이 몇몇 다른 나라에서도 이상하게 일어 난다고 들었거든요. 우리 모두 지구를 위해 노력한다면, 제 소망이 이뤄질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