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을 오른 그린피스 활동가, 모니카

저는 작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추모하며 후지산 정상에 오르려는 목적을 가진 그린피스 활동가팀을 나흘 전 만났습니다. 등반의 목적은 재난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지지하고 원자력의 위험성을 더 잘 알리고자 함입니다. 우리는 전세계로부터 보내진 일본 국민들에게 위로와 지지, 희망의 메시지를 가져왔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개인적인 이유는  작년의 사고가 제 고향을 덮쳤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본 고베에서 태어나 자랐고 아직도 많은 가족과 친구들이 그곳에 있습니다. 현재 제가 살고 있는 곳(캐나다 토론토)에도 도시 외곽에 많은 원자력발전소들이 있습니다. 후쿠시마와 비슷한 재난은 어디에서건 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즉, 이는 단지 일본만의 문제는 아닌 것입니다. 원자력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고 즉각 중단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등반팀은 저를 포함한 11명의 활동가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등반하던 날인 화요일, 기상시간은 새벽 2시 30분으로 후지산에 있는 전형적인 일본식 오두막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여름철 후지산에 등반하는 사람은 매일 5천 명이 넘지만 겨울에는 그 수가 매우 적습니다. 사실 등반을 한다는 것이 조금 두렵기도 했습니다. 또,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도 불확실했지요. 하지만 팀의 유일한 여성일원으로서 제 의지는 굳건했습니다.

산을 오르는 동안 우리는 구름을 지나 일출을 보기도 했으며 마침내 눈과 얼음의 경사면과 화산바위에 다달았습니다. 내려다보이는 도시와 바다는 매우 멀게 느껴졌고 다른 산봉우리들 역시 그저 배경처럼 보였습니다. 우리 밑으로 그린피스의 다른 팀은 후지산을 등지고 야마나카코 호수 가장자리에서 ‘핵발전 반대(No Nuclear)’와 ‘핵 없는 내일(Nuclear Free Tomorrow)’이라는 배너를 들고서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날들 동안 날씨가 좋았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그러나 강한 바람이 불어올 것 같은 느낌은 결국 현실이 되었고 저는 거의 떨어질 뻔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팀원이 제가 포기하지 않도록 돕고 계속 가게 만들었죠. 등반이 끝날 무렵높은 고도 때문에 호흡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침내 정상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부는 바람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바람이 너무나도 강력해서 저는 한발자국 떼는 것도 불가능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팀원들이 분투한 덕에 사람들이 보내준 메시지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산을 오르는 데는 8시간이 걸렸지만 내려오는 것은 금방이었습니다. 거의 대부분 미끄러져 내려왔기 때문이지요.

 

일본정부는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하려 합니다. 대부분의 발전소들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폐쇄되어 일본은 원자력 없이 지내왔습니다. 원전을 재가동한다는 것은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부터 배운 것이 전혀 없음을 보여줍니다.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사고는 세계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는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우리는 핵발전을 지금 중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