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보전에 관한 논의는 더 이상 새롭지 않습니다. 그러나 포경을 지지하는 세력은 올해에도 국제포경위원회(IWC) 연간 총회에 남아 있었습니다.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이 회의에서 남미의 국가들은 남대서양의 고래보호구역 지정을 제안했고 이로써 포경업자가 아닌 고래를 도울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에 압도되지 않는 않겠다는 일본의 부끄러운 포경 로비는 계속 되었습니다. 일본은 고래를 위한 의미있는 국제적 진전을 방해해 왔습니다. 포경산업은 자국에서도 근근히 이어지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일본의 포경산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장은 줄어들고 고래고기는 경매에서 더 이상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때로는 아무도 입찰을 하려 하지 않지요.

산업은 빚더미 속으로 가라앉으며 정부에게 긴급구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정부의 막바지 자금 지원이 없었더라면 포경산업은 아마 살아남지 못 했을 것입니다.

또한 2011년 3월 쓰나미와 후쿠시마 재앙 피해 수습을 위한 3차 추가예산 중 20억 엔은 “이시노마키 시 경제회복”을 위해 할당되었습니다.

몇몇 남극 원정 선원이 이시노마키 주변에 산다는 것이 그 구실이었습니다. 그들은 매년 남극으로 떠나는 고래 원정에 참여합니다. 그러므로 이시노마키 지역사회가 그들의 고용으로 혜택을 얻는다는 것이 정부의 주장이었죠. 그러나 사실은 이 지역 납세자로부터 나온 세금의 대부분이 포경산업의 빚을 갚기 위해 사용될 뿐입니다.

수많은 지역사회가 최악의 상황에서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할 때(많은 곳이 아직도 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이같은 자금 오용은 부도덕적이고 비난 받을 일입니다. 이 사건은 당연하게도 전국적, 국제적인 공분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산업체가 또 다시 이런 낭비적인 행동을 하고 그냥 넘어갈 기회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그들이 뜯어낼 수 있는 비상 자금도, 지지받을 대중의 요구도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정부는 지금 치솟는 국채 해결을 위해 세금 인상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또한 포경산업은 이미 많은 공공 지원금을 받고 있습니다. 지원금 인상을 위한 요시히코 노다 총리의 근거 없는 무리한 주장은 굉장히 어리석게 들릴 것입니다.

그린피스는 수 년간 다른 일본 NGO와 함께 일본 포경산업의 시장에 초점을 맞추며, 산업의 정치적, 대중적 지지 기반의 약화를 시도해 왔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목격해 온 것은 바로 줄어들는 소비 패턴입니다. 이번 달 소식에 의하면 산업계가 최근 여름 동안의 포획 후 시장에 가져온 1,200톤의 고래고기 중 75% 팔리지 않고 남아 있다고 합니다.

포획당한 대부분의 고래고기가 팔리지 않고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대다수가 50%가량의 할인에도 불구하고 입찰 제의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더 이상 고래고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쓰나미와 원자력 재앙에 뒤이어 시민들의 포경 반대는 더욱 일반화되는 중입니다. 일본 대중은 갈수록 더 자연 보전적인 시각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일본 포경산업의 끝을 알리는 장례의 종이 울리고 있습니다. 이 종소리는 그들을 계속해서 따라다닐 것입니다.

일본은 지금까지는 힘든 시간을 보내왔지만, 마침내 수많은 시민들이 일어서고 있습니다. 이들은 계속해서 시민들을 외면하는 정부에 환멸을 느끼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관리들의 무모함과 낭비 그리고 부패에 맞설 것입니다.

저는 우리가 남극을 향한 마지막 고래 원정을 이미 보았길 바랍니다. 과학, 재정 그리고 여론, 모두가 이 무모한 사냥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포경산업은 이제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주니치 사토는 그린피스 일본사무소의 사무총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