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국제 비폭력의 날’을(10/2) 기념하는 가운데 30명의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비폭력, 평화시위를 벌였다는 이유로 러시아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러시아 당국은 이미 수감된 활동가 가운데 13명과 사진작가 1명을 해적혐의로 공식 기소한데 이어 3일 나머지 활동가에 대해서도 기소 절차를 밟았습니다. 사진작가와 촬영전문가, 활동가와 선원 등 총 30명은 “세상에서 당신이 보고자 하는 변화의 주체가 되라”는 간디의 말을 실천하려 했다는 이유로 “해적행위”라는 부당한 기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린피스의 모든 구성원은 간디가 실천했던 신조와 궤를 같이 하는 “비폭력은 지구를 수호하는 모든 활동의 중심”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간디의 가르침은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마틴 루터 킹(Dr. Martin Luther King Jr), 달라이라마(Dalai Lama), 로사 파크(Rosa Parks) 등의 인권 지도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평화적 활동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실제로 그린피스인터내셔널의 쿠미 나이두(Kumi Naidoo) 사무총장은 “처음에는 당신을 무시하고, 비웃을 것이며 곧 싸우려 들겠지만 결국 당신이 승리할 것입니다”라는 간디의 명언을 자주 인용하곤 합니다. 

즉, 그들이 싸우려 들수록 우리는 승리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부당하게 이용하려는 자들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 늘 공정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세계의 용감한 활동가들은 힘없는 이들에게 발언할 기회를 주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부로 하여금 올바른 조치를 취하게 하고 권력 집단에 대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자유를 담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 활동가들은 시민의 권한을 약화시키는 현재의 권력 시스템, 탐욕에 의해 좌우되는 우리의 미래, 기업의 손에 놀아나는 정부의 모습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기에 직접 행동에 나서는 것입니다. 

활동가들은 각자의 신념을 갖고 평화적으로 활동합니다. 또한 항상 비폭력을 추구합니다. 법적 대응에 휘말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 때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가 모든 책임을 집니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에서의 상황은 평화적 시위에 대해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부당하고 터무니없는 대응입니다.

북극의 일출(Arctic Sunrise) 호가 억류된 이후 보름 동안 전세계 법률 및 인권 전문가들이 이 터무니없는 해적혐의를 자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으며 60여 NGO를 비롯해 수백 명의 주요 인사들 역시 억류된 활동가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국 러시아 대사관 앞으로 전달된 청원만 해도 백만 건이 넘습니다. 각계각층의 수많은 이들이 “그린피스 활동가 전원 석방(Free the Arctic 30)“을 외치고 있습니다. 이번 기소가 단순히 그린피스 활동에 대한 제재 차원을 넘어 평화적 시위, 비폭력의 가치, 민주주의에 대한 부인이자 도전이라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활동가 28명과 사진작가 및 촬영전문가는 지난 9월 18일 가즈프롬(Gazprom)의 북해 원유시추 플랫폼인 프리라즈롬나야(Prirazlomnaya) 인근에서 해상시위를 펼쳤고, 그 과정에서 2명이 플랫폼에 올라가 배너를 설치하려 했습니다. 그린피스는 이미 러시아 보안당국 요원들이 헬기를 통해 북극의 일출호에 침투하여 무력으로 선박을 점거한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들 사진만 보아도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러시아 당국에 전혀 위협을 가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을 통해 가슴에 총구가 겨누어진 채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있는 비무장 캠페이너들을 과연 “해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 많은 분들이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 드립니다#FreetheArctic30

 


 : 제스 윌슨(Jess Wilson) / 그린피스 북극캠페인 커뮤니케이션 매니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