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안녕하십니까? 레인보우워리어(Rainbow Warrior)호에서 편지 드립니다. 태평양 참치어선단 조사를 위해 뉴질랜드에서 출발한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파도를 가르며 수 백 킬로미터를 항해했습니다. 오랜만에 바다로 나오니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열정으로 가득 찬 선원들과 함께 항해를 하고, 어선을 탐사하는 이곳이야 말로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로서 제가 있어야 할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2002년부터 그린피스와 함께 태평양에서 활동했고, 참치업계의 실상을 기록하기 위해 수 차례에 걸쳐 태평양을 항해했습니다. 참치문제를 통해 그린피스에 참여하게 된 것은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피지(Fiji)사람인 저로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아직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바다를 위한 규정을 변화시켜왔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항상 함께하는 든든한 팀이 있습니다.

처음 태평양 참치 관련 활동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 문제에 주목하는 단체도 없었고, 소비자들은 이런 문제가 존재하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태평양 도서국가들은 자국의 영해나 공해를 관리하는 규정이 없어 저 먼 곳에 있는 다른 나라의 어선들에게 자국의 바다와 해양 자원을 빼앗겨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 그린피스에는 한국을 비롯해 대만, 미국, 스페인에 이르는 전 세계 주요 참치소비국가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활동하는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있습니다.  
  • PEW 자선단체와 세계자연보호기금(WWF), 조류보호협회(Birdlife Conservation International) 등 다른 기구들 역시 대대적으로 이 문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태평양 도서국가들은 서로 협력하면서 이 지역의 바다로 어선을 보내는 다른 나라들과 과감히 맞서고 있습니다.  
  • 정부들은 정직하게 어업활동을 하는 수산업 종사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적극적인 규정 시행(공해까지 포함한)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승선해 조사한 참치어선 중 일부는 이미 일주일 전에 뉴질랜드 경비정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한국, 미국, 뉴질랜드, 호주, 대만 등 각국 정부에서는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 근절을 위해 법 개정 및 집행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기업들은 고객의 압력에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소비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그린피스는 ‘착한 참치캔 순위’를 8개 국가에서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tuna.greenpeace.org/ko/info/greenpeace-tuna-guide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 주 간 태평양에서의 경험을 통해 저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참치업계는 여전히 통제불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tuna.greenpeace.org/ko/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함께 하는 팀이 있기에 우리의 목표를 이뤄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가 팀의 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여러분과 사진 한 장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지난 몇 주간 찍은 사진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인데요, 공해상에서 한 연승어선 승선을 준비하는 제 동료 예닝(Yenning)과 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린피스 대만 사무소 활동가인 예닝은 이번이 겨우 두 번째 쉽투어인데도 전혀 겁먹거나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둘의 모자 색이 비슷하다고요? 절대 의도한 것은 아닙니다!!!)

레인보우 워리어호의 태평양 참치어선단 조사에 참여중인 그린피스 해양보호 캠페이너 랑이 토리바우 

감사합니다.

레인보우 워리어호에서  

그린피스 해양보호 캠페이너 랑이 토리바우(Lagi Torib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