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족들과 추석의 풍요로움을 즐기고 있을 때, 먼 북극 바다에는 18개국에서 온 30명의 활동가들이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중 하나인 북극의 일출(Arctic Sunrise)호 위에 있었습니다. 낭만적으로 들리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무장한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들이 총과 칼을 겨누고 있었기 때문이죠.

북극의 일출 호는 전세계 수백만의 북극 석유시추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지지와 함께 북극에 도달했습니다. 북극해에서 석유를 시추하는 첫번째 기업이 되려 한 러시아의 거대 석유회사 가스프롬(Gazprom)을 막으려 평화적인 액션을 벌이고자 한 것입니다.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물대포와 같은 공격으로부터 피할 수 있는 ‘안전포드(Safety pod)’도 그 일환으로 가져갔습니다. [안전포드 구경하기]

그린피스가 이미 유투브를 통해 내부를 공개했지만, 3미터 길이의 이 공간은 액티비스트들에게 쉼터, 식당, 잠자리, 외부와의 소통, 화장실이 될 뿐입니다. 안보에 위협을 줄만한 모양새도 전혀 아니지요. 지난 40여 년의 그린피스 활동 역사 상 폭력적인 방법으로 시위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폭탄 테러로 레인보우 워리어 호가 침몰 당하는 등의 역경을 겪어왔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고수해온 그린피스의 행동방식은 "비폭력 직접행동"입니다.

그린피스는 늘 환경파괴 현장의  최전선에서 목격하고 폭로하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행동합니다. 그럼으로써 긍정적인 변화를 일구어 왔습니다.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제스쳐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보안당국은 이러한 그린피스의 활동에 말 그대로 총과 칼을 겨눴습니다. 북극의 일출 호 위에 헬리콥터를 띄우고 무장한 채 밧줄을 타고 내려와 30명의 활동가들을 억류한 것입니다. 이들의 강제 승선 이후, 현재 배로부터의 통신은 끊긴 상태이며 배는 러시아 무르만스크항으로 예인 중에 있습니다.

지난 며칠간 전세계 수십만 명의 서포터들이 러시아 대사관에 즉각적인 억류 해제를 요구했습니다. [#FreeTheArctic30 온라인 액션 하기] 뿐만 아니라 북극 개발활동을 반대하는 캠페인에는 약 4백만명이 지지를 표한 바 있습니다.

북극은 일부 기업이나 국가의 이득추구를 위해 남겨진, 개척해야 할 곳이 아닙니다. 평화적 시위에 대한 그릇된 해석과 억압을 하기에 앞서 석유시추가 전 지구에 유발할 환경적 재앙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