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의 대표자가 이 방에 함께 있어서 우리가 지금 협의하는 사안들에 대해 의견, 불만이나 요구사항들을 표현하고, 염려점들을 제시한다면 훨씬 좋았을 것입니다. 그 의견들에 대해 누구도 무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은 최근 열렸던 국제북극포럼에서 위와 같이 말하며 그린피스와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습니다. 이에 쿠미 나이두(Kumi Naidoo)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사무총장은 어제 푸틴 대통령에게 모스크바에서 만날 것을 서면으로 제안했습니다.

쿠미 나이두는 거처를 러시아로 옮겨 활동가들의 신분보증인이 되려는 의지도 있습니다. 이틀 전, 조사기간 동안 활동가들의 구금을 해제해달라는 그린피스의 보석 요청에 대해 러시아 법원이 반려한 일에 대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려는 것입니다. 그린피스는 그 어떤 활동이든지 수반한 결과에 대해 모두가 납득할만한 형법 안에서 법적인 책임을 집니다.

쿠미 나이두는 일년 전 이번과 매우 흡사한 북극 시위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가즈프롬사는 러시아 해양경비대의 개입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린피스의 활동이 그 누구의 안전과 재산에도 위협이 되지않는다는 통념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일년 후 활동가들이 똑같은 평화적 시위를 했을 때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해적혐의를 받고 수년의 징역형에 처할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에 지난 5일 그린피스 서포터들은 전세계 곳곳에서 활동가들에 대한 연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류 모두가 영향받을 수 있는 환경재난을 막기 위해 파괴의 현장에서 직접 행동한 활동가들은 심지어 조사 기간 동안에도 구치소에서 지내야 합니다. 이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쿠미 나이두(Kumi Naidoo) 사무총장은 동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해적혐의 선고는 오직 양심에 따라 행동한 이들에게 가해진 처벌입니다. 언어도단적인 조치일 뿐만 아니라 평화적 시위 원칙에 대한 도전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비상식적이면서도 터무니 없는 이 주장은 우리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불합리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절대로 겁먹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과거 프랑스의 태평양 핵실험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프랑스 정부의 비밀 요원이 레인보우 워리어(Rainbow Warrior)호를 폭침시킨 사건 이래 그린피스의 평화적 환경운동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30년이 흐른 지금, 북극의 일출(Arctic Sunrise)호의 활동가들은 원유업계 기득세력에 대항해 시위했고, 그 결과 러시아 감옥에서 장기 복역을 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이들 중에는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습니다. 좀 어린 활동가도 있고 나이가 많은 활동가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북극을 위해 무언가를 해냈습니다. 과거에 우리가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굳은 의지와 용기, 그리고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해야 했던 것처럼, 이들도 같은 상황에 처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의 행동은 인류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활동가들 모두는 누군가의 어버이이며, 형제자매이자 아들딸, 혹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들은 우리 모두의 친구이자 가족입니다. 아직도 북극 활동가 30인의 자유를 위해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면 지금 전세계 그린피스 가족들과 함께 해주십시오. [러시아 대사관에 요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