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시민의 억울한 목소리를 들어라!

Feature Story - 2012-10-24
오늘 오전 11시, 삼척 주민들과 그린피스 회원들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신문고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이 행사는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삼척을 신규원전부지로 지정고시한 것에 대해 유치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삼척시민을 대표해서, 초등학교 1학년 딸과 함께 참석한 이붕희씨는 신문고를 울리기 전 삼척 시민들의 간절함을 호소했습니다.

삼척은 지난 20년간 정부의 핵발전소 유치를 막아낸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1993년 당시 정부는 삼척시 근덕면에 핵 발전소 건설을 강행했지만, 대다수 주민들과 그린피스의 반대로 1998년에야 핵 발전소 건설을 막았습니다. 정부는 또다시, 지난 2004년에 삼척시에 핵폐기물처리장을 건설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삼척시민들은 다시 힘을 뭉쳐 이듬해 다시 한번 핵폐기물처리장 건설을 백지화시켰습니다. 두 번의 지난한 투쟁을 성공리에 마친 삼척시민들은 더 이상 핵 발전소와 관련된 일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정부는 삼척시에 핵 발전소를 건설하고자 또다시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말 김대수 삼척시장은 일방적으로 정부에 신규원전유치를 신청했고, 지식경제부는 지난 9월 14일, 삼척과 영덕을 신규 원자력발전 건설지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삼척 상황에 대한 관련 글 더 보기]

오늘 오전 11시, 삼척 주민들과 그린피스 회원들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신문고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이 행사는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삼척을 신규원전부지로 지정고시한 것에 대해 유치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삼척시민을 대표해서, 초등학교 1학년 딸과 함께 참석한 이붕희씨는 신문고를 울리기 전 삼척 시민들의 간절함을 호소했습니다. 특히, 이미 오랫동안 삼척 시민들을 분열시켜놓은 삼척의 핵 발전소 건설 문제는 삼척 시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삼척시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핵 발전소 건설을 정부가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에도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붕희씨는 “원자력과 같은 위험한 유산을 남겨줘선 안 된다”며 딸과 함께 신문고를 울렸습니다.

 호소문 전달 이후, 일반인들도 신문고를 울리며 삼척 신규원전 설치 반대 의견에 힘을 보탰습니다. 행사를 마치며, 이희송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재생가능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고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 삼척 핵 발전소 건설 철회 결정을 통해 보다 안전한 미래를 선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삼척시는 신규 원전 유치를 추진한 김대수 강원 삼척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투표에 유권자의 1/3 이상이 참여해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삼척에 신규원전 유치를 이끌어온 김대수 삼척시장은 시장직을 잃게 됩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삼척 신규원전 건설을 백지화하는 중대한 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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