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이너의 목소리] 원전비상투어를 돌아보며

Feature Story - 2013-07-19
2013년 7월 5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대표적인 환경감시선 레인보우워리어와 함께 ‘원전비상’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그린피스 레인보우워리어 III호 덕분에 인천, 부산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캠페인에 호응해주었습니다.

2013년 7월 5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대표적인 환경감시선 레인보우워리어와 함께  ‘원전비상’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그린피스 레인보우워리어 III호 덕분에 인천, 부산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캠페인에 호응해주었습니다. 저는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로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많은 분들과 함께 도약하는 모습에 기쁘고 설레였습니다.

레인보우 워리어를 둘러보며 선원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가족과 어린이들, 혹시 있을지 모를 원전사고에 우리가 얼마나 준비되지 않았는지 알고 놀라시는 분들, 광안대교 위에서 활동가들이 원전위험을 알리는 메시지를 보내자 걱정하면서도 응원해준 분들, 물리적으로 만날 순 없었지만 온라인으로 서명하고 소문내며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 무엇보다도 모든 자리에서 그린피스의 활동이 가능하도록 그 일부가 되어준 자원봉사자 분들을 보며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이번 투어를 위해 대만, 러시아, 미국, 스웨덴, 스페인,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파나마, 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의 그린피스 활동가들과 선원들이 한국에 모인 것은 단 하나의 이유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원자력발전소 밀집지역인 부산시민들, 더 나아가 한국 국민의 안전한 미래를 요구하기 위함입니다. 그린피스는 현재의 부실한 방재계획으로는 원전사고의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343만 부산시민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음을 알렸고 이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광안대교 위에서 52시간 동안 비폭력적인 직접행동을 벌이자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부산시는 논의의 자리로 나왔습니다. 한달 동안 같은 목소리로 서명한 4002 명의 서명을 전하자 부산시의 이영활 부시장은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그린피스가 한국의 방재계획 실태와 문제점을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에 이미 <후쿠시마의 교훈> 보고서를 통해 문제를 지적했지만 변화는 없었습니다. 이번에 <방사능 방재계획 2013: 한국은 준비되지 않았다> 를 통해 그린피스는 더욱 현실적인 대안과 정책을 제안했습니다.

부산시민을 대표해 저와 함께 서명을 전한 송가원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시민들을 위한다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우리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이제는 행동으로 반응을 보여주세요.”

우리가 원하는 행동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를 향한 발걸음은 떼어졌다고 믿습니다. 이번 투어를 통해 여러분이 함께 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그린피스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진실을 알리고, 환경과 시민을 보호하는데 앞장설 것이며, 그 외의 이유로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입니다. 변화의 시작점에 그린피스와 함께 서있는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글: 서형림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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