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TOP 5

Feature Story - 2019-06-24
호랑이, 치타, 팬더… 기후변화를 막지 않으면 영영 볼수 없게 될지도 모를 야생 동물들을 소개합니다.

기후변화는 폭염 뿐 아니라 걷잡을 수 없는 산불, 초대형 허리케인, 홍수 등 이상 기후 현상을 일으켜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거대하고 단단했던 북극 빙하는 뙤약볕에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처럼 힘없이 녹아내리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높아진 해수면이 수만가지 생물종이 서식하는 섬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아주 오래 전부터 지구 환경에 맞춰 진화해 온 1,200만 종 생물의 서식 환경을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로 바꾸어놓고 있습니다. 그 변화 속도는 너무 빨라서, 생물이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거나 진화할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지난 1세기 동안 아프리카 사바나 사막, 남아메리카 열대우림 등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20%가 사라졌습니다. 그 중 절반이 기후변화로 인한 멸종이었다고 과학자들은 말합니다. 향후 10년 안에 100만여 종의 동물이 지구상에서 영영 자취를 감추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7차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총회에서 채택한 “전 지구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 평가에 대한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보고서(이하 지구평가보고서)”가 진단내린 지구 생태계의 건강상태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100만여 생물종 가운데,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된 동물은 누구일까요?

1. 벵갈 호랑이 (Bengal Tiger)

인도 타오바 지역에 서식하는 로열 벵갈 호랑이<인도 타오바 지역에 서식하는 로열 벵갈 호랑이>

방글라데시와 인도의 습지에는 현재 약 50만 마리의 벵갈 호랑이가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벵갈호랑이의 서식처가 물에 잠길 위험에 처했습니다. 유엔은 2070년이 되면 벵갈호랑이가 살 수 있는 습지가 모두 물에 잠겨 완전히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2. 아프리카 치타 (African Cheetah)

케냐 마사이 마라 사바나 지역에 서식하는 치타<케냐 마사이 마라 사바나 지역에 서식하는 치타>

아프리카 치타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입니다. 그래도 기후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인걸까요?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수컷 치타의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아져 더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단 7,100마리밖에 남지 않은 치타는 무사히 대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3. 자이언트 판다 (Giant Panda)

자이언트 판다 (Giant Panda)<자이언트 판다 (Giant Panda)>

영화 <쿵푸팬더>의 주인공, 자이언트 판다도 기후변화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생존에 필요한 영양 뿐 아니라 서식처를 제공하는 대나무 숲이 기후변화로 인해 빠른 속도로 없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4년 기준, 약 1,854마리의 자이언트 판다가 야생에서 살고 있습니다.

4. 바다거북 (Sea Turtle)

인도네시아 서 파푸아 지역 바닷속에서 헤엄치는 바다거북<인도네시아 서 파푸아 지역 바닷속에서 헤엄치는 바다거북>

바닷속 플라스틱으로 괴로운 바다거북은 지구온난화의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바다거북은 해변가 모래 속에 알을 낳습니다. 모래에 수분기가 많고 시원할수록 수컷이 많이 부화하고, 모래가 따뜻하고 건조할수록 암컷이 많이 부화합니다. 지구 온도 상승으로 인해 이제 수컷 바다거북은 거의 태어나지 않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태어난 바다거북의 99%가 암컷이었습니다.

5. 산호초 (Coral Reefs)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 바다 속 산호초<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 바다 속 산호초>

바닷속 산호초는 ‘바다 속 열대우림’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생물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는 생태계입니다. 형형색깔의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산호초 지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져 본래의 화려한 색을 잃고 하얗게 변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생물종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는 도대체 왜 일어난 것일까요? 1890년대 이후,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산업화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고, 그 결과 지구 온도가 약 1ºC 상승했습니다. 우리 인간에게 ‘1’은 아주 작은 숫자이지만, 지구 생태계에겐 100만여 종의 동식물을 멸종 위기에 처하게 할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큰 숫자입니다.

그린피스는 북극보호 뿐만아니라, 동식물은 물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 위기를 막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린피스와 함께 하지 않으실래요?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이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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