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참치업계 지속가능한 참치캔 순위 ‘낙제점’

Press release - 2013-06-10
6월 10일, 그린피스는 참치캔 지속가능성 순위 보고서인 '한국에는 없는 착한 참치'를 발표했습니다. 세계 시장은 지속가능한 참치를 향해 변화하는데, 한국은 여전히 파괴적인 어업 방식을 고수하여 참치 후진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3년 6월 10일, 서울 -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국내 참치캔 브랜드 지속 가능성 보고서 『한국에는 없는 착한 참치 』를 발간하며 국내 참치업계에 지속가능한 참치캔 제공을 요구했다.

작년에 이어 국내 참치캔 브랜드 동원, 오뚜기, 사조와 각각의 참치공급 회사의 어업방식 및 불법어업 여부,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이용 등을 평가한 결과, 세 기업의 모두 여전히 지속가능성이 매우 낮은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지속가능성이 가장 낮은 브랜드로 꼽힌 동원은 최근 아프리카에서 불법어업으로 처벌 받은 사실과 타사에 비해 현격히 높은 집어장치(FAD) 사용률, 참치캔 공급용 외에도 멸종위기에 처한 남방 참다랑어 등을 다량 어획 하고 있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사조와 오뚜기도 지속가능성을 위한 정책이 없고 환경 파괴적인 집어장치 (FAD)를 사용해 잡힌 참치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어 낮은 점수를 받았다.

참치 8종 중 5종은 세계자연보전 연맹(IUCN)의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동식물 보고서 보고서’에 등재 되어 있다. 태평양 참다랑어 같은 경우, 이미 원 개체 수의 95% 이상이 사라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한국은 참치 남획으로 국제사회에서 문제를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아랑곳 하지 않고 전 세계 원양 참치 어획량 3위, 태평양 원양 참치 어획능력 1위, 참치캔 소비량 아시아 1위를 자랑하며 더 많은 참치 어획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참치캔 업체들은 IUCN에서 ‘멸종 위기 근접 종’으로 분류한 황다랑어로 만든 제품을 ‘황다랑어 참치’라 버젓이 이름 붙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있습니다. 한국의 소비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채 멸종 위기의 참치를 먹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그린피스 한정희 해양 캠페이너는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참치 어획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해양 생물의 자연회복능력을 능가하는 원양어선들의 과도한 어업능력과 ‘집어장치’(Fish Aggregating Device: FAD)로 대표되는 환경파괴적 어업방식이다.


집어장치(FAD)는 국내 원양어선들이 참치 선망어업 시 사용하는 것으로 참치를 대량포획 하기 위한 것이다. 이 장치 사용 시, 어획 목표종인 참치 성어 외에 치어, 돌고래, 상어, 가오리 등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생물도 모두 포획돼 엄청난 해양 생태계 파괴를 유발한다. 이렇게 집어장치 사용으로 인해 매년 희생되는 혼획생물의 양은 참치캔 10 억개를 채울 수 있는 양과 맞먹는 정도이다.

개체수가 현재의 추세로 감소할 경우 곧 참치자원은 고갈될 것이고 이것은 결국 참 치업계의 미래를 위협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일찍 깨달은 세계 각국의 참치업체들은 그들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보장받기 위해 ‘지속가능한 참치 어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2004년 그린피스가 전 세계적 참치보호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이탈리아의 참치캔 업체들은 멸종 위기의 참치를 구매하지 않고 집어장치 없이 잡은 참치만을 이용하는 등 자국 소비자들에게 지속가능한 참치캔을 제공하고 있다.


한 캠페이너는 "여러 선진국의 현명한 참치캔 업체들은 이미 지속가능한 어업으로  전환했고, 소비자들은 지속가능한 참치캔을 제공받고 있다. 원양강국 한국이 ‘불법어업국’이란 오명에 이어 ‘참치 후진국’으로 낙인 찍혀서는 안 된다. 국내 참치업체들은 이제 지속가능한 어업으로 전환하여, 한국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적 방식으로 잡은 ‘착한 참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착한 참치’ 중 대표적인 것이 집어장치(FAD)를 사용하지 않은 ‘FAD-free 참치캔’이다. 국제수산기구는 참치의 개체수 회복을 위해 매년 일정 기간 동안 어업회사들의 집어장치(FAD) 사용을 금하고 있다.


한국 참치업체들도 이 기간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매년 일정량의 FAD-free 참치를 어획하게 된다. 즉, 업체들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한국 시장에 ‘FAD-free 참치캔’을 유통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는 아직 수요가 없고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FAD-free 참치캔’ 출시를 거부하고 있다.

한정희 해양 캠페이너는 "우리 아이들이 참치를 백과사전에서 멸종된 생물로 만나게 하지 않으려면 하루 빨리 행동을 취해야 한다"면서 "참치 선망어업에서 집어장치(FAD) 사용을 금지하고 소비자들은 업계에 지속가능한 참치캔을 요구하여 미래 세대에게 참치를 물려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현재 전 세계 바다의 40%를 해양보호구역 네트워크로 지정하기 위한 해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한 유럽 전역과 북남미, 아태지역의 참치업계와 협력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잡은 참치의 시장점유율을 넓히기 위한 마켓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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